기도 훈련 프로그램
① 산기도 훈련 - 부르는 기도 / 고백하는 기도 / 감사하는 기도 / 토하는 기도 / 듣는 기도
② 찬양기도 훈련
③ 몸기도 훈련
④ 말씀기도 훈련
⑤ 하나님 음성 분별의 훈련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호흡과도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앙생활을 20년 넘게 하신 분들도 기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기도를 배우기 위해 영성훈련을 받기도 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기도, 그러나 가장 배우고자 하는 갈망하는 것이 기도이다. 그러므로 청소년에게 구체적인 기도의 방법을 단지 내용의 전달이 아닌 훈련의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제안해 본다.
2. 기도 훈련 프로그램
① 산기도 훈련(5단계)
부르는 기도/고백하는 기도/감사하는 기도/토하는 기도/듣는 기도
부르는 기도 : 성경의 기도는 늘 부르는 기도였다. 시편의 기도들은 대부분 여호와를 부르면서 시작된다. 또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또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부름으로 시작된다. 기독교의 기도는 그 대상이 하나님이다. 다른 어떤 피조물이 아니라 세상을 만들고, 나를 사랑하사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이 바로 기도의 대상이다. 부름이 잘못되면 더 이상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우리의 산만한 마음을 정돈하고 오직 하나님께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르는 기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수식어를 붙여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불러보자. 예를들어 '나의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여호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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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는 기도 :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귀는 하나님은 다른 어떤 존재와도 달리 거룩하신 분이시며,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우리의 죄악된 모든 부분을 아시기에 우리가 지은 죄를 고백하지 않고, 여전히 죄를 떠안고 있을 때에 하나님은 우리와 온전한 사귐의 관계를 지속하실 수 없다. 죄를 용납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미 알고 계신 것이지만 남김없는 고백으로 하나님과 우리의 사귐의 관계를 방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제거되어야 한다. 기억나는 것과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것조차도 하나님께 모두 아뢰고 자백하는 기도를 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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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는 기도 : 감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일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감히 어떻게 하나님을 칭찬할 수 있겠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하신 일이 옳다고 느끼고 고백하며 칭찬하게 될 때 하나님과 우리의 사귐의 통로가 활짝 열리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때 사단의 유혹은 근거를 잃어버리며, 하나님의 창조는 더욱 더 빛난다. 이렇게 감사하는 기도를 훈련하는 방법은 자신의 삶을 세세히 돌이켜 보는 것이다.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기억하며 그 일들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것이었음을 고백할 때 우리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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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는 기도 : 시편의 기도들을 보게 되면 때로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듯한 기도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어찌하여~' 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는 많은 시편들이 하나님께 원망하듯 기도한다. 마치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때를 쓰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런 기도를 그저 철없는 기도이거나 수준 낮은 기도라 할 수 없다. 내면과 영혼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해 울려지는 정직한 울부짖음이기 때문이다. 욥도, 엘리야도, 요나도 원망어린 기도를 드렸지만 그것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다. 참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들을 다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정직하게 드러내는 기도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 내어놓자.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른다면 그 아버지는 무례함을 용서하실 것이고 오히려 정직함을 더 기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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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기도 : 마지막 단계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순간이다. 사실, 앞의 모든 기도는 궁극적으로 듣는 기도를 향한다고 할 수 있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사귐을 의미하며, 하나님이 인격적인 분이시라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상호 교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주로 하나님께 우리의 뜻과 마음을 보여드리고, 감사와 찬양을 드릴 때조차 자신의 말대로 기도를 드린 것이었다면 이제 잠잠할 시간이다. 이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시간이다. 조용한 마음으로, 세미한 음성으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라. 그 음성은 귀로 들리는 듯한 음성일 수도 있지만 숨어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실 것이다. 이렇게 주의 음성이 들릴 때까지 또는 더 이상 기도할 것이 없다는 마음의 확신이 설 때까지 기도한 후 기도를 마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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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기도 주의점
1. 복장 - 양말 두 켤레, 장갑, 목도리, 모자, 내복을 착용한다.
2. 기타준비물 - 손전등과 비닐에 싼 방석을 준비한다.
3. 기도 가운데 무섭거나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 모를 때,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 찬양하려면 찬양을 몇 곡 이상 암송하고 있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4. 교사들도 동일하게 학생들 중간 중간에서 기도하며, 간격은 5~10미터 정도로하고 반드시 주간에 사전 답사를 통해 위험여부를 확인하고 한명씩 자리를 배치해준다. 기도가 끝나고 내려올 때는 찬양(예를 들어 '어서 돌아오오')을 틀어주거나 조그만 사이렌 소리, 혹은 종소리를 들려주는 것 가운데 하나를 미리 약속으로 정한다.
② 찬양기도 훈련
기도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찬양이란 하나님이 하신 일이 참으로 옳은 일이며, 가장 선한 일임을 인정하고 그 분이 하신 일로 인하여 하나님을 칭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는 별로 하지 않으며, 매우 어색하게 느낀다. 기도를 기본적으로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정의하였지반 기도는 하나님과의 사귐이다. 사귄다는 것은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며, 시간과 소유를 주고받는 것이다. 그리고 사귐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라가게 된다. 사귐은 과정에 따라 길어질 수 있으며, 또한 형식적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나님과 사귐을 가질 때 하나님을 칭찬하게 되면 하나님은 기뻐하시고 그 기뻐하심은 기도의 사귐 가운데 우리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사귐은 더욱 더 깊어진다.
여기서는 수련회 또는 기도회 때 시행할 수 있는 찬양기도 훈련을 두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고백의 기도만을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드리는 것이다. 우선 기도 이전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경 말씀을 읽는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문을 작성한 후, 조용한 반주 음악 가운데 실제로 기도하면서 성경기자의 찬양과 같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을 향하여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다윗의 장막과 같은 깊이 있는 찬양을 들으면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다시 찬양하는 것을 반복하며 기도회를 이어가는 것이다. 찬양팀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 찬양팀의 인도에 따라, 찬양팀이 없는 경우 CD를 틀어놓고 CD에 맞추어 함께 기도하기도 하고 찬양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인도자 없이 하기보다는 인도자가 CD음악의 중간 중간에 찬양을 통해 고백하며, 노래로 찬양을 함께 부르고 중보기도를 요청하면서(볼륨을 살짝 줄이면서 인도하면 된다) 기도를 인도하도록 한다.
③ 몸기도 훈련
몸기도는 우리의 혀와 마음으로만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의 기도훈련이 있는데 첫째, 처음에는 조용하게 찬양음악에 맞추어 그 가사와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고, 점점 강렬한 찬양음악 가운데에서도 몸으로 표현하면서 찬양하고 기도한다.
예수 우리 왕이여 - 함께 찬양한다.
주님과 같이 - 인도자가 나와 홀로 몸으로 찬양한다. 워십댄스를 하는 학생이 해도 좋지만 기존의 워십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하나님을 몸으로 찬양하는 형태여야 한다.
예수 우리 왕이여 - 조명을 어둡게 하고 모두 눈을 감은 가운데 서서 두 손을 들고 찬양한다.
주님과 같이 - "우리의 입술과 몸과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합시다"라는 멘트와 함께 자유함 가운데 몸으로 찬양한다.
예수님 목마릅니다 - 처음에는 서서 기도만 하다가 '성령의 불로~' 라는 가사가 반복되기 시작하면 몸으로 찬양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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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골방에서 조용한 찬양음악을 틀어놓고 몸으로 찬양하며 기도한다. 이 때는 침묵기도 음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④ 말씀기도 훈련
이 훈련은 하나님의 말씀을 매개로 하나님과 기도하는 훈련이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는 방법으로는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한다. 첫 번째 방법은 말씀 속에서 상상력으로 주님을 만나는 훈련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성되어 있다. 좌뇌는 논리적 분석과 합리적 판단과 연관되어 있는 반면, 우뇌는 시각적 이미지와 정서적 언어 표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합리적 분석을 요하는 언어는 좌뇌를 활성화시키는 반면, 이미지나 정서를 생성하는 언어는 우뇌를 활성화한다.
첫 번째 방법은 우뇌를 보다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며 두 번째 방법은 우뇌가 반응하는 정서와 함께 좌뇌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처음으로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준 색스니의 루돌프(Ludolf of Saxony)는 복음서에서 최대의 유익을 얻기 원한다면 상상력을 발휘해서 복음서의 사건 현장 속으로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의 책 「그리스도의 삶(The Life of Christ)」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박사들과 함께 베들레헴에 가서 어린 왕을 경배하라. 성전에서 아기를 안고 하나님께 바치는 그 부모를 도와주라. 기적을 행하시는 선한 목자를 제자들 곁에서 함께 따라가라. 그분이 죽으실 때 그분의 복된 어머니와 요한과 함께 그 자리에 있어라. 그분을 향해 애틋한 마음을 느끼고 그분과 함께 슬퍼하라. 경건한 호기심으로 그분의 몸을 만져라. 당신을 위해 죽으신 구주의 상처를 하나하나 어루만져 보라. 막달라 마리아와 함께 부활의 그리스도를 찾아라. 당신이그분을 찾기에 합당한 자로 여겨질 때까지 찾아라. 감람산에 제자들과 함께 서있는 것처럼 승천하신 그분의 모습을 놀라움으로 바라보라.
두번째 방법은 차후 안내하도록 하겠다.
⑤ 하나님 음성 분별의 훈련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분명히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이 때, 청소년들이 던질 수 있는 가장 많은 질문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기도가 잘 안되는데 어떻게 하면 기도가 잘 될 수 있느냐는 질문과 하나님의 음성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하여서는 시간과 공간을 구별해서 계속 기도하라는 권고 외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 두 번째 질문은 영성지도자가 중·고등부 안에서 그들이 기도한 것을 듣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서 있는지를 지도해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조나단 에드워즈는 요한일서 4장을 중심으로 성령의 역사를 분별하는 5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예수님을 주,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올바로 시인하게 하는 영이다.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우리에게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촉진시키시는 영이시다.
둘째, 죄에 대하여 각성하고 회개하게 하시는 영이시다. 성령은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를 추구하도록 하는 영으로서, 사람의 죄와 양심을 깨우신다.
셋째, 성경을 존중하게 하고 성경을 사랑하도록 역사하는 영이시다.
넷째, 진리를 드러나게 하고, 진리를 분명하게 해 주는 일을 하는 영이시다. 반대로 사단은 미혹의 영으로 진리를 왜곡하고 깨닫지 못하도록 유혹한다.
다섯째,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도록 역사하는 영이시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기준은 청소년들이 기도를 통해 경험하는 그 역사가 하나님의 음성과 하나님의 역사인가를 확실히 분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며, 동시에 가장 확실한 최고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