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를 돕는 정확한 방법을 배웁시다.
김성일 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유난히 뜨거웠던 금년 여름의 폭염과 함께 태풍 소식으로 피해 입은 사람들도 생기고 새벽마다 쌀쌀한 날씨의 변화를 느끼면 가슴 깊이 염려되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폭염 때문에 그늘을 찾아 쉴만한 곳을 찾지 못하여 종이박스밑에서 잠을 청하던 노숙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제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게 되면 그들은 더욱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가운데 프리웨이 진입로나 회전해야 하는 골목길 귀퉁이에서 구걸하는 노숙자들에게 몇 달러 집어주고 그걸로 내가 할 일 다 한 것처럼 자신의 적선을 사랑의 표현인 것처럼 자기 합리화하며 착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신 분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성경말씀은 구걸하는 자에게 돈 몇 푼주는 것을 이웃을 향한 우리의 책임을 다했다고 가르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가진 자로서 가지지 못한 자에게 얼마를 주고 사랑을 실천한 사람인양 거들먹거리지 못하도록 성경의 정신은 가난한 자가 나와 동등한 상황에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노숙자들을 위해 쉘터를 마련하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하고 활동하도록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노숙자 쉘터에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에 식료품 깡통 몇 개 양말, 모자, 장갑 갖다 준다고 칠면조요리 몇 인분 대접한다고 사랑의 실천을 다한 것처럼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구걸하는 자에게 몇 푼 적선한다고 사랑의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구제를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올바로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일정한 기간에 음식물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일이나 그 목적이 그들이 계속 노숙자로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목적을 가지고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구제를 영어로 Almsgiving라고 하는데 고난, 불행, 재해 등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진 사람을 돕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구걸하는 자에게 돈 얼마 집어주는 것을 사랑이라고 언급하고 성경구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미국 땅에서는 국가가 주도하는 여러 가지 복지 정책으로 인해 국민들의 일정한 세금이나 기금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재난이나 불행을 당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세금만 내면 이웃에 대한 구제의 도리를 다한 것으로 치부합니다. 안타까운 일은 기독교인들마저도 그와 같은 인식을 지니고 구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신명기 15장 11절)고 명합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구제 사명은 언제나 요구되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란 어떤 연유로 인해 재정적인 곤란이나 생활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재정적인 궁핍으로 인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불행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경에서는 구제를 말할 때 거의가 가난한 자들을 그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그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을 성도의 '절대 의무'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형편에 따라 행하는 덕행이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과 저주의 약속이 따르는 절대 명령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노숙자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을 '물질'입니다. 그 물질을 채워줄 때에 구제가 성립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물질적인 위기나 곤란으로부터 구해주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그 다음 가난의 원인을 규명하여 당사자들이 그 원인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가난한 자들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문제부터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고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 격려하고 희망을 지니고 살도록 해주는 것이 참된 가난의 구제 행위일 것입니다. 또한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말처럼 질병이 인생의 가장 큰 원인일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사람도 건강을 상실하고 병에 걸리면 모두 삶의 기력을 잃게 되고 맙니다. 또한 병은 죽음의 공포를 수반하게 되며 그로 인해 병자들은 슬픔과 고독감과 불행을 지니게 됩니다. 노숙자들은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그들에게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게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 의식을 지닌 구제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숙자들은 대체적으로 가정의 문제로부터 시작되는데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으로 인한 가출 또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피해로 낙심, 좌절, 절망, 배신, 원망 등의 감정에 사로잡혀 일상적인 삶의 구조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노숙자들에게 대한 편견을 갖지 말고 그들의 잃어버린 자존감을 세워주고 삶의 목표를 회복하도록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행여나 노숙자 생활 중에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이 되었을 경우 몇 푼 적선이 더더욱 그들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아버리는 경우가 있기에 그들도 나와 같은 인격체임을 잊지 말고 그들에게 거처할 수 있는 쉘터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길거리에서 그들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노숙자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