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가정을 찾아 행복한 가정으로
김 성일 목사(예수마음교회 Korean Church Network 대표)
지난 1월 15일 너무나도 나온 기가 막히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동네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있어서 종종 기도하러 가는 감림산기도원이 있는 지역인 리버사이드카운티내 페리스에 사는 한 가정의 참담한 이야기였습니다. 1월 14일에 휴대폰을 가지고 도망쳐 나온 올해 17세 된 딸이 용감하게 집안을 탈출해 911에 신고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13명의 자녀들을 쇠사슬로 묶어 감금하고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비정한 부모는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고액 연봉을 받던 중산층 출신으로 평소 소셜미디어에 가족사진을 올리며 화목한 가정임을 과시해왔었기에 더더욱 충격을 주었습니다. 종교적 이유로 13명의 친자녀들을 낳아 자기 집에 감금해 왔던 그 부모들은 체포되었고 17살짜리 딸의 12명의 동기들이 구출되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이들이 너무 쇠약하고 체구가 작아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며, 실제로 신고 전화를 한 소녀도 자신이 17세라고 밝혔지만 보기에는 열 살밖에 안 돼 보였다고 했습니다. 자녀들 중 일부가 침대에 사슬과 자물쇠로 묶여있었으며, 오랫동안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탓에 영양실조로 보였다고 했습니다.
더욱더 기가 막힌 것은 이들 부부의 집주소가 ‘샌드캐슬 데이스쿨’이라는 프라이빗 홈스쿨링 학교로 등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 데이빗 터핀이 학교 교장으로 이름이 올라 있었으며, 주 교육부에는 지난 2010년 처음 등록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등록된 학생은 5, 6, 8, 9, 10, 12학년 등 총 6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웃들도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줄 알고 있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입니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잘 차려입고 디즈니랜드나 라스베가스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행복한 가정으로 보이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이중성의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지... 주변 세상을 보면 지역적으로도 정신병의 참으로 다양한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부모는 왜 멀쩡한 아이들을 13명이나 낳은 다음에 왜 저렇게 감금해 놨을까요? 2살짜리부터 29살짜리까지 그들은 최소 2년에서 29년을 평생 저렇게 묶여있었고 갇혀 있었던 것입니다. 마침 이 사실이 밝혀졌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더욱 불행한 상황을 접하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 모두가 아는 얘기가 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아기 시절부터 밧줄에 묶어놓으면 도망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아기 때에 비해서 몇 배로 힘이 세어진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 실은 그 밧줄을 충분히 끊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다 큰 코끼리는 여전히 자신은 그 밧줄을 끊을 수 없다고 그 생각이 길들여져서 아예 시도도 안 해 본다는 것입니다. 실제 법적으로도 범인이 사람들을 철창에 가두거나 쇠사슬로 묶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너희가 탈출하면 죽일 거야.'라고 믿게 만들어서 심리적으로 물리적 감옥과 같은 가상적 감금상태에 처하게 만들면 물리적 감금과 같은 범법행위로 간주됩니다. 이처럼 감금되었던 불쌍한 13명의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들의 삶속에서도 일부는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몇 십 년을 살아오면서 어떤 보이지 않는 밧줄들에 의해 묶여서 이제는 그런 삶의 영역들에 대해서는 아예 포기하고서 안 보이는 감옥에 갇혀 사는 것은 아닌가 말입니다. 우리는 의외로 꽤 많은 것들에 대해서 우리의 타고난 가능성들을 아예 포기해 버린 채로 보이지 않은 감옥에 자신을 가둔 채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비판적인 말 한마디에 인생을 저당 잡혀 열등감과 비관적인 태도에 사로잡혀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는 자신을 제한하는 어떤 권위자(남)이나 나 자신의 생각 때문에 우리의 인생에게 주어진 각자 보유한 잠재력의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못 다 피어본 꽃 한 송이로 죽는 불쌍한 인생들은 얼마나 허다하게 많은지...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나에게 입력되는 정보/메시지 중에 그런 거짓된 쓰레기 같은 메시지는 없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걸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에게 그런 "쓰레기"를 "먹이는" 자가 주위에 있다면 정당방위 및 나의 건강한 생존권을 위해서 쳐내야 할 것입니다. 기준점으로는 예수님께서는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파괴하려고 오는 것뿐이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더 넘치게 얻게 하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목회자로서 상담을 하다가 보면 겉으로는 행복한 가정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이중성을 보이는 배우자에 의한 가정 폭력과 억압 속에 사는 가정들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허영과 자기기만에 빠져 미혹된 상태에서 행복하던 가정을 어이없게 파탄 내는 부부들도 접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의 가정들을 위해 기도하며 행복한 가정 회복을 간구한 적이 많습니다. 내 가정이 중요한 것처럼 다른 가정의 상황도 살펴서 억울하게 학대당하며 사는 사람들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도록 하시고 또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거절하지 마시고 도와주는 행복한 지역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