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물도 부족하여 어려운 세상에
김 성일 목사 (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Korean Church Network 대표)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피가 부족합니다. 죽음의 공포까지도 몰고 올 정도로 콜록 콜록거리는 가족들 때문에 병원마다 줄을 서서 의사를 기다리는 응급환자들을 봅니다. 약국마다 감기약을 구입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환절기입니다. 연말부터 현재까지도 무심한 이러한 환절기에는 우리들의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로서 크고 작은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기와 독감입니다.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 질환인데 초기에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 독감 합병증으로 장시간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비교를 해보자면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서 흔한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목통증,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으로 불편함을 겪지만 충분한 수면과 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그리 특별한 치료 없이도 치유가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인데, 독감은 A형 또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높은 급성호흡기질환으로, 건강한 사람은 심한 감기 정도로 여길 정도라고 합니다. 독감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서 심한 두통, 발열, 근육통 증상과 구토, 설사 등의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어 정확한 시점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독감은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 등이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알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체온을 잘 유지하고 과일과 체소로 면역력을 향상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독감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이야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연말부터 기승을 부리는 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으로 인해 응급환자에게 꼭 필요한 혈액 부족상태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혈액 보유량은 최저수준이라고 하며 혈액 및 혈소판 보유량이 기준치보다 6500회분이 부족한 상태라고 전합니다. 독감으로 헌혈자의 수가 줄어들고 혈액 보유량이 줄어들어 중환자, 암환자, 심장 이식 환자 등에게 제대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모든 혈액형이 필요하지만 그중 O-, B-, AB형의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며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소판의 경우는 헌혈 후 5일 이내에 반드시 수혈되어야 하고 전신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성분도 헌혈 후 42일이 지나기 전에 수혈되어야 하기 때문에 혈액 기증자가 꾸준히 필요하다며 여러분들의 헌혈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헌혈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헌혈 대상자는 최소 17세 이상으로 몸무게는 114파운드를 초과하는 사람으로서 가까운 레드크로스에 하시면 됩니다.
동시에 우리에게는 지금 생명과도 같은 물이 부족합니다. 사람들은 독감으로 피가 부족한 상태인데 우리가 사는 땅은 겨울인데도 눈과 비가 오지를 않아 가뭄의 상태에 있습니다. 우리 동네 어르신의 탄식과도 같은 가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글도 보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을 포함한 남가주 지역에 극심한 강수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강우량도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0.96인치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이는 강우량 1.24인치로 극심한 가뭄으로 기록된 지난 1962년의 기록을 깬 것입니다. 다시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 우려가 제기되자 주정부가 물을 낭비하는 주민들에 대해 벌금 부과안을 추진하기로 하여 캘리포니아 주 수자원관리위원회는 가뭄 예방을 위한 절수령을 지키지 않은 주민들에게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발 범위는 물 청소와 세차, 가정에서 잔디에 물 주는 것까지 모두 해당되며, 수자원관리위원회가 안건을 승인할 경우 오는 4월 1일부터 본격 발효된다고 합니다.
이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 야채와 과일들의 가격은 인상될 것입니다. 동시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육류의 가격도 상승할 것입니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2018년의 경기는 그리 녹녹치 않을 상황입니다. 가뭄은 언제나 우리들의 농토에 혹독한 산불이라는 어려움까지 가중시켜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피와 물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들을 살리기 위해 우리를 위해 피와 물을 쏟으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특별히 3월은 십자가상에서 죽으심으로 옆구리에 창으로 찔림을 당하셨을 때에 피와 물을 쏟기까지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생각하는 사순절 기간입니다.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미약한 피조물일 뿐입니다. 독감과 같은 질병의 문제나 가뭄의 문제 더 나아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구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의 해결책은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심 밖에는 없음을 알고 주님 앞에서 경건하게 십자가의 사랑의 은혜에 감사하며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