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말미암은 자가격리의 시간속에
김 성일 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언제 이 상황이 끝나려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막연히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 지금 우리가 당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연방과 주 정부 그리고 카운티의 행정명령에 따라 자가격리하고 있는 지금의 순간은 우리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정리하게 해줍니다. 목사로서 자가격리를 뜻하는 LOCK DOWN이라는 영어 단어의 첫 스펠링을 가지고 지금의 순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L - Listen to God’s voice and reflect. Let go and Let God.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돌아보며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는 시간, O - Obey His word and His teachings.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에 순종하는 시간, C - Call on Jesus’ name and be Calm.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고 평강을 되찾는 시간, K - Know that God has a purpose for all of this. 이 모든 것 가운데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으심을 알고 기억하는 시간, D - Dwell in His presence. Do not panic. 주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르는 시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O - Offer a prayer for everyone’s safety. 모두를 지켜 주시도록 기도하는 시간, W - Wait on the Lord and be patient. This too shall pass. 잠잠히 주님을 기다리고 인내하는 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라, N - Nurture our personal relationship with God.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키워가는 시간입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자가격리의 시간을 거치면서 우리 자신이 자문자답해보게 되는 사실에 근거한 세상의 문제를 향한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질문들이라 할 수 있는데, 온라인 예배, 기도, 신이 보낸 재앙, 하나님의 도우심, 폐쇄, 실직, 실업수당, 국가의 시장개입, 학교 수업의 변화,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의료체계, 개인의 자유 등등 더 나아가 코로나바이러스 회복 이후 교회는? 예배는?, 온라인은? 기도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까? 등등의 질문에 사로 잡혀있습니다. 자가격리를 하다 보니 사람들이 상당히 예민하고 반응이 부정적이며 투쟁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것도 봅니다.
그런 가운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 있어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이라는 글을 소개합니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고,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입니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습니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합니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입니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삽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습니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릅니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는 누구고 모릅니다. 지옥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 미워하면 됩니다. 천국 만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 사랑하면 됩니다. 모든 것이 다 가까이에서 시작됩니다. 상처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합니다. 상처를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합니다. 상처를 지킬 것인지 말 것인지 내가 결정합니다. 그 사람 행동은 어쩔 수 없지만, 반응은 언제나 내 몫입니다. 산고를 겪어야 생명이 태어나고,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고,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옵니다. 거칠게 말할수록 거칠어지고, 음란하게 말할수록 음란해지고, 사납게 말할수록 사나워집니다.
나 중심적으로 되어 버릴 수 있는 자가격리의 상황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10가지 정체성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원수를 증오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쌍히 여기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담을 쌓는 사람이 아니라,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돌을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손을 내미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부화뇌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소문에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라, 소문을 분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사람을 향해 목청을 높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자기소견대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문제 속에서 절망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희망을 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우리들의 나라를 흥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고 우리들의 나라를 망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흥하게 하실 때는 흥하게 하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망하게 하실 때는 망하게 하시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환난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도하며 바랄 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자가격리 기간 아프지도 마시고 죽지도 마시기를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