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때에는 기뻐하고, 어려울 때는 생각하는 자세
김 성일 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안녕하십니까? 혹은 평안하십니까? 라는 인사말의 의미가 확실하게 실감이 날 정도로 요즘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코비드19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바이러스 때문에 구석구석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연일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 인터뷰를 하고 주지사와 각 카운티와 시장들이 연대하여 대처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에게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언젠가는 멈추고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공포만큼이나 난무하는 검증되지 않은 무작정 뱉어낸 말과 글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아픔을 경험하게 합니다. 그저 열심히 퍼 나른 그런 글과 말 때문에 오랜 상처로 남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일을 통해 분명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기껏 할 수 있는 것이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무르라는 것뿐이라는 사실이 기가 막히지만 역시 그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무조건 벌벌 떠는 것도 아니고 무력해져 갈 필요도 없이 우리는 이러할 때일수록 전도서의 말씀처럼“좋을 때에는 기뻐하고, 어려운 때에는 생각하여라. 하나님은 좋은 때도 있게 하시고, 나쁜 때도 있게 하신다. 그러기에 사람은 제 앞일을 알지 못한다.”(전도서 7장 14절)를 인정하고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진지하게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지혜로울 것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급작스럽게 찾아온 상황은 계속 변형된 모습으로 일상적인 우리들의 삶을 계획할 수도 없게 할 것입니다. 한 편으로는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우리로 바쁘게 돌아가던 외부활동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가정 안에서 머무르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구조의 변화를 맛보게 될 것입니다. 1년 전 한미뉴스에“막연한 기대감의 호기심과 체감하게 되는 현실 상황” 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쓰면서“앞으로 일 년 후인 2020년부터는 우리는 불경기를 경험하게 될 전망입니다.”라고 하면서 경기가 폭락할 것을 예견하는 글을 썼었지만 이처럼 이런 바이러스에 의해 경제가 허물어질지까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저 저 멀리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폐렴이라고만 생각하던 것이 어느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펜데믹이라는 공포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처음 3주 정도면 감기 지나가듯 스쳐 갈 것이라 기대했는데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우리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사람마다 예민해져 가고 주변 사람 접촉을 차단하려고 하는 움츠린 분위기를 느낍니다. 외국 방문도 차단되고 이 글을 쓰는 3월 말경에는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도 힘들어지고 점점 도시의 상가단지들이 텅텅 비는 공동화되는 현상으로 경제가 몰락하게 되면 생각하기도 싫은 폭동이 염려되기도 합니다. 벌써 조짐이 보이기도 하는 상황인데 우리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보면 좋겠습니다. 서로 육 피트(이 미터)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교회의 경우 9명까지만 함께 예배할 수 있다는 것들과 마스크 착용을 하고 점점 사람들과의 거리도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은 바이러스보다 더 우리들의 사회를 경직되게 합니다.
이런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언제까지나 걱정하고 낙담하고 좌절하려는 우울모드로 갈 것이 아니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생각으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소유하고 있는 질 좋은 수건과 구매할 수 있는 양질의 옷감을 가지고 가내수공업으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든지 저렴한 공급처를 찾아 다수의 사람과 함께 나눔이 아름답다고 하겠으며, 특히나 이런 상황 속에 가장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돌아보며 찾아서 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하겠습니다. 세금 보고일도 4월 15일에서 7월 15일로 연기가 되었으니 여유를 가지고 움직여도 되리라 봅니다.
도저히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 어떤 상황도 바꿀 수 없는 절박할 때에 타인과 함께하던 일상적인 삶에 감사하며 내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간격을 좁혀나가는 것이 바로 죄 때문에 하나님과 분리되었던 인간들의 죄를 십자가에서 해결하시고 약속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감사함으로 올리는 부활절을 맞이하는 방법입니다. 그동안 나 중심으로 삶아왔던 삶의 사이클을 이웃들에게 좀 더 맞추어가며 이 바이러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천지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밖에 없음을 믿고 엎드려 기도할 때 지금의 바이러스 상황은 과거의 하나의 추억 정도로 여기는 증세 정도로 바뀌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 모두 주님의 은혜 아래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인자가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 하셨던 주님 앞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시며 기쁨으로 부활절의 영광을 바라보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