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폭염의 지구촌 날씨 원인과 생존법
김 성일 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요즘 살인적인 폭염에 지구촌이 힘들어하고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7월 8일 예년보다 10일에서 2주 정도나 일찍 시작된 폭염은 1주일이 넘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적어도 7월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길게는 8월 중순까지 한 달 이상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살고 있는 미서부 지역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사막지역인 데스밸리(Death Valley, Furnace Creek)에서는 126°F가 기록됐습니다. 데스밸리는 지난 1913년 7월 10일 공식기록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134°F가 관측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근처의 치노(Chino)에서도 120°F가 관측됐고, 버뱅크(Burbank) 공항에서도 114°F가 기록되었습니다. 7월 8일 목사회 수련회가 있었던 팜스프링지나 인디언웰즈(Indian Wells)만해도 114°F로 무더위의 극치를 보일 정도였습니다.
미국 바로 위의 캐나다지역에서도 날씨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퀘벡지역에서는 폭염에 습도까지 높아 지난 7월 초까지 1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되었고, 캐나다에서는 폭염뿐 아니라 때 아닌 한파도 몰아쳤습니다. 캐나다 동부지역(Nova Scotia)에서는 기온이 30°F까지 떨어지고 눈보라까지 몰아쳤다고 세계기상기구는 전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북반구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면서 라니냐(La Nina)가 발생하면 여름철에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주장도 설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도 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낮은 라니냐가 발생하면 북반구 지역에서는 이상 고온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았는데 올해는 라니냐가 발생한 해 가운데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될 것으로 세계기상기구는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뜨겁기로 유명한 아프리카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는데, 지난달 5일 알제리 사하라사막(Quargla)에서는 124°F로 관측되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알제리에서 관측된 역대 최고기온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지역의 최고 기온은 1931년 튀니지(Tunisia)에서 기록된 131°F지만 세계기상기구는 1931년 당시 아프리카 지역의 관측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중동의 오만(Oman)에 있는 작은 해안 마을인 쿠리야트(Quriyat)의 24시간 최저 기온은 109°F를 기록했습니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77°F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열대야라고 부르는데, 최저기온이 86°F를 넘어서면 '초열대야'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루 최저 기온 109°F는 상상하기 어렵기에 세계기상기구는 109°F는 지금까지 온도계로 관측된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기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반구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올여름 북반구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폭염은 일단 각각의 지역에 나타난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열돔 현상은 3~8miles 상공인 대류권 중상층에 뜨거운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마치 솥뚜껑처럼 공기를 가둬두는 현상입니다. 대류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은 아래로 뜨거운 공기를 내려 보내고 여기에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까지 더해져 폭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류권 하층부터 상층까지 2층으로 고기압이 자리하면 맑은 하늘이 드러나는데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까지 더해져 폭염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 여름 북반구 곳곳에 열돔이 왜 만들어 졌는지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 고기압이 동서방향으로 강하게 발달하고 강한 편서풍인 제트기류가 예년에 비해 북쪽으로 치우쳐 통과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중위도지역으로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블로킹(blocking) 같은 저지고기압에 막혀 공기가 정체되거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도 북반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폭염 같은 기상이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폭염과 폭우를 기후변화와 직접 연결시켜 구체적으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지만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온상승,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해 이 같은 기상이변이 증가하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건강을 위해 충분한 수분공급을 취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솔직히 올 여름 폭염이 역대 최고 폭염이 될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역대 최고의 폭염은 아니더라도 역대 순위 안에 들어가는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내면부터 속 시원한 환경을 나누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기상청은 8월 중순까지 앞으로 한 달 이상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