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해 성경에서는...
김 성일 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요즘 자살의 소식을 아주 쉽게 접하게 되고 그 어떠한 상황과 형편 속에서도 자살은 절대로 미화되거나 영웅화하는 방편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구체적으로 성경에 언급된 자살자들의 상황을 살펴보며 목회자로서 성경은 자살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에서는 다음과 같은 여섯 사람의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자살한 인물은 기드온의 첩의 자식이었던 아비멜렉입니다. 기드온이 죽자, 아비멜렉은 고향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건달들을 고용하고 동원해서 자신의 형제들 칠십 명을 한 바위에서 죽이는 참극을 벌입니다. 데베스 성의 망대를 불사르려 하다가 한 여인이 맷돌 위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던져서 그의 두개골을 깨뜨리게 되는데 자신이 여인의 손에 죽었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자신의 호위병에게 자신을 죽일 것을 명령하여 비참한 최후를 마치게 됩니다.(사사기 9장)
두 번째 인물은 밧세바의 조부인 아히도벨입니다. 다윗의 모사였으나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자 압살롬의 모사가 되어 다윗을 대적했습니다. 아버지를 반역한 아들의 편에 선다는 것은 신의를 저버린 모습으로 압살롬에게 다윗의 후궁들과 백주에 백성이 보는 앞에서 동침하게 하고 즉시 아버지를 공격하여 멸하라 했지만, 압살롬이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고 후새의 의견대로 하는 것을 보고는 압살롬의 반역이 실패로 돌아감을 예상하고 목을 매 자살하였습니다.(사무엘하 17장) 세 번째 인물은 시므리입니다. 그는 바아사의 아들 엘라가 즉위한 지 2년째 되었을 때 도성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던 장군으로서 왕을 죽이고 권좌를 찬탈했습니다. 전장의 최고 지휘관이었던 오므리 장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게 되었고 오므리의 군사들은 성을 포위하고 공격을 개시했다. 시므리가 왕이 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시므리의 방어군은 그날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었다. 왕궁에서 시므리는 왕궁에 불을 지르게 한 후 시므리는 그 불 속에서 타죽었습니다.(열왕기상 16장)
네 번째 인물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움을 받았던 사울입니다. 부모에게 예의가 바르며 준수하고 뛰어난 용모였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했었습니다. 성공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재위 기간에 나타나기 시작한 사울의 몰락 징후는 사무엘과의 불화, 권좌 생활에서 생긴 탐욕, 인내심 결여와 불순종, 다윗에 대한 질투와 권력에의 애착은 마침내 그를 무당에 접촉하게 했고, 끝내는 블레셋과의 전투 중 전장에서 자살로 끝맺습니다.(사무엘상 31장) 다섯 번째 인물은 사울의 병기병입니다. 사울이 죽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차마 그리하지 못하여 사울이 자신의 칼로 스스로 자결하자, 이 무명의 병기병도 같은 칼 위에 엎드러져 죽습니다.(사무엘상 31장) 마지막 여섯 번째 인물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가룟 유다입니다. 제자들 속에서 재무 회계를 맡았었습니다. 자신의 세속적 욕망을 충족시켜 줄 많은 군중이 따르고 무리가 옹호하는 정치적 메시야로 그리스도를 이해하여 그의 제자가 됨으로써 세속적 영달을 달성코자 하였고 세속적 이기심으로 유다는 그리스도가 정치적 영향력이나 군중의 인기에서 급락하자 그리스도를 배신해 팔고 결국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는 비운의 인생길을 가고 말았습니다(마태복음 27장).
신약성경의 저자가 당대에 자기들이 체험한 인물 가룟 유다의 종국을, 상기 구약의 자살한 인물들 가운데, 유독 다윗의 정적인 사울의 종말과 가장 흡사하게 유비시킨 것은 유의해서 보아야 할 대목인데, 선택받아 기름 부음으로 시작했던 사울이 직제에서 탈락하며 맞이하는 비극적 결말을 가룟 유다의 자살을 통해 읽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모호한 죽음에 대한 단호한 태도기 때문입니다. 즉 자살로는 속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람이 불의의 삯으로 밭을 사고 후에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다 흘러나온지라 이 일이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어져 그들의 말로는 그 밭을 아겔다마라 하니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 여기서 ‘Ακελδαμά(아켈다마)’는 사실상의 하계를 표지하는데, 이는 보다 명확하게 지옥-‘게헨나(Γεέννα)’로 지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에 따르면, 힌놈의 골짜기는 몰렉에게 행하는 인신 제사, 즉 자살 행위의 장소와 동일시하는 공간으로서 사악한 우상숭배의 진원지로 여기는 장소였던 것입니다. 즉, 자살은 우상숭배의 총화인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는 근거입니다. 요즘 유명인들의 자살을 마치 속죄의 한 양상으로 인준하는 듯한 일부 목회자의 언설과는 전혀 배치되는 것으로 자살은 속죄의 양식이 아닙니다. 자살을 미화하다 못해 결국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자살한 것이라는 신성모독적인 막말을 일삼는 자들 앞에서 교회는 반드시 자살은 범죄요 지옥으로 들어서는 명백한 길임을, 성경이 말씀하는 대로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