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브레이크의 강점은 소그룹에 참여한 구성원들 사이에 서먹서먹한 분위기(Ice Condition)를 깨뜨려(Break) 친밀한 관계형성(Koinonia)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소그룹 구성원들을 서로 격력하고 세워 주는 가운데 견고한 소그룹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제자반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는 어린아이처럼 시작함이 좋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사람들이 즐겁게 들었다(막 12:37). 예수님은 아마도 마음을 여는 질문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
소그룹을 새롭게 시작할 때 만나게 되는 초면의 차가운 분위기를 깨뜨려서 따뜻한 분위기로 이끌려고 할 때 마음 열기가 필요하다. 이것은 소그룹에 대한 호감을 갖게 해주고, 소그룹 안에서 교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다.
어떤 모임이든지 첫 모임은 자기소개 순서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방법이다. 호구조사 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자기소개 방법은 소그룹에 얼음을 더 넣는 결과를 초래한다. 첫 모임에서 '아이스브레이크 모음집'에 나오는 '인생지도'같은 마음열기를 나누었을 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단축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 지도나 세계지도를 펴놓고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곳까지 이동한 경로를 표시해 가면서 (구성원 숫자만큼 컬러 압핀 사용) 표시한 곳에서 경험했던 잊지 못할 기억들을 한 가지씩 소개한다. 그러면 소그룹이 쉽게 교제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나는 누구일까요?"라는 아이스브레이크도 새로 시작되는 제자반 모임에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사십 개의 체크리스트 가운데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 몇 가지를 소개하고, 그 주인공을 알아맞히는 마음열기이다. 이것도 소그룹 모임을 급속도로 가깝게 만들어 주는 데 일조할 것이다.
제자반 모임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갈 때, 상투적인 인사말로 모임을 시작하게 되면 훈련생들은 시작부터 식상함을 느끼게 된다. 그럴 때는 지난 한 주간 어떻게 지냈는지 날씨로 인사하게 할 때 모임에 집중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한 주간은 봄 날 같은 한 주간이었습니다."라는 인사를 한다면 평안한 한 주간을 보냈다는 것이고, "마른 하늘에 천둥 번개 벼락 치는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하고 하면 그것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한 주간을 보냈다는 뜻이다. 혹은 커피로 한 주간의 일을 나누게 해도 좋다. 달콤한 커피와 같은 한 주간을 보냈다든지, 쓰디쓴 커피와 같은 한 주간이었다든지 인사를 나누게 될 때 직설법 인사보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소그룹 모임에서 사용하는 아이스브레이크는 단지 마음열기나 분위기 전환이나 단순한 교제를 나누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공부 주제나 내용 혹은 핵심요적과 맞는 아이스브레이크를 나눈다면 성공적인 성경공부를 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각인시켜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에베소서 2장 10절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라는 구절을 공부한다면, '취급주의 꼬리표'와 같은 아이스브레이크를 나눌 때 그 구절이 훈련생들의 마음속에 강렬하게 남게 될 것이다. 훈련생 각자가 만약 박스 포장된 상품이라고 가정할 때, 겉에 붙일 취급주의 내용은 무엇인지 서로 나누게 하면 된다. 어떤 이는 '깨어진 유리잔표시'를 하겠다고 하고, 어떤 이는 '인화물질주의'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폭발물주의'라고 하기도하고, '흔들지 마시오'라는 대답을 하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나누게 되면 웃으면서도 본문을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자훈련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설 때는 격려와 축복의 내용이 담긴 아이스브레이크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스브레이크 모음집'에 보면 '일상 속의 축복'이라는 자료가 있다. 1년여 기간 동안 제자반에서 같이 훈련을 받은 훈련생들이 제자훈련과정을 마무리 하면서 지난 기간 동안 제자반 안에서 지켜보았던 지체들의 인상적이고 좋은 점들을 찾아서 축복해 준다면, 영원히 잊지 못할 제자반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일상 속의 축복'에 보면 백열등, 전기 플러그, 서류 클립 등등의 그림 자료들이 나온다. 훈련생들은 그 그림 자료 중 하나를 택하여 한 지체를 축복해 주는 아이스브레이크다. 한 사람이 백열등 그림을 가지고 옆에 있는 한 지체를 바라보면서 "형제는 우리에게 백열등 같은 존재였습니다."라고 말해 주면서 그동안 훈련과정 내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 것을 기억하고 축복해 준다.
다른 사람은 서류 클립 그림을 가지고 옆에 있는 지체를 바라보면서, "자매는 우리 모임에 언제나 정리정돈을 잘 해 주었고, 흐트러진 마음까지도 모아 주었다."며 기억하고 축복해 준다. 제자훈련이 마무리되면서 서로에게 있는 장점들을 발견하여 나눌 때 소그룹은 더 견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