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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제자훈련이 지식적인 방향으로 흐르지않을까? 과연 사람이 변하고 성숙할 수 있을까? 기간은 얼마나 걸려야 하나? 그리고 제자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또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서 수많은 책과 먼저 시작한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얻으려고 한다.

제자훈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목회자가 준비되어야 한다.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 목회자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목회자는 내적인 준비와 외적인 준비를 충실하게 대비해야 한다.


1. 내적인 준비

내적인 준비는 먼저 목회자의 마음과 자세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외적인 준비를 잘했다고 해도 제자훈련의 열매는 기대할 수 없다.


제자훈련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

먼저 확신이 있어야 한다. 확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믿음이 있는 자가 제자훈련의 풍성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제자훈련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면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신이 없다면 상황, 조건, 유행에 따라 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방법과 교재를 찾아 나서게 된다. 목회를 하면서 깨닫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목회자의 믿음을 보고 도우시고 인도하시고 깨닫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믿음이 없이는 어떤 좋은 환경과 방법과 교재를 사용한다 해도 제자훈련의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제자훈련은 예수님의 목회 방법이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목회 방법이 바로 제자훈련이라면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제자훈련은 예수님의 명령이다. 이 땅에서 세우신 제자들에게 '제자 삼으라'고 하신 것은 자신의 사역을 위임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은 반드시 믿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고 있는가?

목회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어리석은 질문처럼 보이나, 놀라운 것은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하고 목회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전도사 초년병 시절 청년부를 맡아서 가르친 적이 있다. 한 시간 말씀을 전하기 위해 참고서와 주석을 보며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청년들은 언제나 내 마음의 짐이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경험할 때 비로소 제자훈련은 시작될 수 있다.


주님의 목적과 일치하는가?

제자훈련은 주님의 목적에 따라 시작할 때 풍성한 열매가 있다. 많은 교인이 모이는 큰 교회를 이루기 위해 제자훈련을 시작한다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오직 주님의 사역을 맡아서 행하는 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 한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해야 한다. 제자훈련의 효과를 따지거나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단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제자가 세워지는 것에만 목적을 두어야 한다. 한 사람이 바로 세워지면 백 명, 천 명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를 통해 주님의 이름이 높임 받으시기를 원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제자훈련을 시작하면 아무리 열악한 환경과 조건일지라도 제자훈련의 열매는 풍성하게 열리게 된다.


2. 외적인 준비


목회철학을 교인들과 공유하고 있는가?

제자훈련은 남이 하니까 덩달아 할 수 없다. 분명한 목회철학이 담임목사에게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철학이 교인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목회자 혼자만 뜨거우면 안 된다. 혼자만 뜨거우면 교인들은 목회자를 이상하게 바라볼 것이다.

담임목사가 설교 시간에 제자훈련에 대해 전하거나, 제자훈련을 실시하여 열매를 맺고 있는 다른 교회 목회자를 초청하여 도전을 주어야 한다. 교인들과 제자훈련 모델 교회를 직접 탐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통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는 교인들이 제자훈련에 대해 공감하지 않으면 제자훈련이 처음부터 어려움에 부딪칠 수 있다.


제자훈련에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는가?

제자훈련은 교회 사역의 본질이다.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을 위해서는 다른 모든 사역들을 과감하게 가지치기해야 한다. 불필요한 외부 모임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제자훈련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교회 사역 가운데서도 제자훈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제자훈련을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금물이다. 오직 제자 훈련에만 집중하라. 제자훈련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다.


3. 제자훈련의 시작을 위한 구체적 사전 준비


제자훈련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하라

제자훈련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 목회자들이 조급한 마음으로 인해 자칫 전 단계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다. 나는 제자훈련에 대한 사전 준비를 구역모임에서부터 먼저 시작했다. 구역장이 가르치던 여섯 개 구역의 강사가 되어 나 자신이 직접 구역모임에 뛰어들었다. 귀납적으로 말씀을 인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성도들의 성경적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기초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교재의 선택이 용이하지 않았다. 교재는 C.C.C.의 「10단계 성경교재」와 네비게이토선교회와 조이선교회 등에서 나오는 교재를 참고해서 매주 구역 교재를 만들었다. 이렇게 11개월 정도 구역모임에서 성경 기초를 다지고 어느 정도 양육이 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훈련생을 선택하여 본격적인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4명의 자매와 함께 제자훈련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4명의 자매 가운데 한 명은 목사의 아내였다. 매 시간 말씀 가운데 감격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들의 변화는 교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때까지 방관하던 사람들이 제자훈련에 관심을 갖고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자훈련을 위해서 10시간 이상씩 준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변화되는 훈련생들의 모습은 감당할 수 없는 감격이었다.

제자훈련은 목회자의 훈련에 대한 확신과 소그룹 인도법, 준비된 훈련생 선택 등 내외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오랫동안 뜸을 들이면 뜨거워진 열기가 식어 서 다시 불을 지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자훈련에 대한 도전을 성령께서 주실 때, 바로 기도하고 시작하면 풍성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


소그룹 인도법을 익혀라

제자훈련 시작 전에 소그룹 인도법에 대해 미리 알아야 한다. 소그룹 인도법을 모르면 설교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소그룹에서 귀납적인 성경공부를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귀납적인 방법은 관찰한 사실을 상고하여 결론을 내는 방법이다. 그 내용을 보면 관찰, 해석, 적용이다.

관찰은 언급된 내용에 대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이 구절이 무엇을 말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이것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게 자주 볼 필요가 있다. 해석은 본문이 가르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단어와 구절, 표현, 문장의 뜻과 사람, 장소, 사건, 행위 등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본문의 전체적인 의미를 알기 위해 각 부분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용은 전달된 진리가 나 자신에게 의미하는 바를 찾아서 행동하는 것이다. 이 진리와 나와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내 삶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귀납적인 성경공부는 훈련생들이 말씀 적용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 사랑하게 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얻게 하며,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분별력을 갖게 한다.


훈련생 선택에 유의하라

선택할 훈련생은 적어도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고, 제자훈련에 대해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목회자의 조급한 마음에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제자훈련을 시키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1) 거듭난 자를 선택하라.

제자훈련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한 자를 선택해서 시작해야 한다. 간혹 제자훈련이 중간까지 접어들어도 거듭나지 못한 사람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의 육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접근하게 되기 때문에 변화와 성숙을 기대할 수 없다. 목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양에게 목자의 음성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에 앞서 교회 안에 복음을 제시할 수 있는 양육 프로그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새가족반을 통해 복음을 듣게 하거나 전도폭발훈련 또는 사영리를 통해 복음을 제시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이런 양육과정을 통해 거듭난 자를 선택해서 제자훈련하면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다.


2) 제자훈련 받을 준비된 사람을 선택하라.

기어 다닐 수밖에 없는 영적 어린아이 같은 자에게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목회자의 욕심이 앞서서 너무 빨리 제자훈련을 시작하여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제자훈련을 너무 빨리 받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폭이 좁아서 수료를 한 후에도 겸손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교회에 출석한 지 최소한 1년 이상 되고, 세례를 받고 순모임과 기본적인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제자훈련 1기생은 앞으로 제자훈련을 정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첫 번째 제자훈련에 실패하면 그 영향이 오래 가기 때문에 1기생의 경우 중도 탈락하는 비율을 낮추어야 한다. 제자훈련을 시작해서 끝까지 갈 수 있는 자를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개인 영적 상태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만약 첫 훈련그룹에서 어떤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면, 제자훈련을 방관하거나 귀찮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시빗거리가 될 수도 있다.


4. 제자훈련 시작과 함께 생명을 걸라

제자훈련이 시작되면 목회자는 생명을 걸어야 한다. 그러므로 많은 그룹을 맡는 것보다 한 그룹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1기 제자훈련생에게서 풍성한 열매가 있다면 뒤따라 훈련을 받는 훈련생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1기생의 열매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이 되어 2기부터는 제자훈련을 부정적으로 보던 사람들까지 제자훈련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자원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은 섬김의 리더십에 의해 열매를 맺는다.

제자훈련을 시도하는 교회의 목회자는 섬김의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섬기러 오셨다. 그리고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모범을 보여 주셨다. 교인들은 목회자를 닮는다.제자훈련 하는 교회는 섬기는 교회로 바뀐다. 오늘날 교회내의 불협화음은 모두 섬김의 정신이 부족한 데서 온다. 서로 섬기려 하면 그 속에 평안함이 있고, 지체의식이 있고, 가장 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제자훈련을 통해 지체를 섬기다 보면 어느새 성숙해져서 평신도가 목회자의 동역자가 되고, 주님의 목적을 함께 이루어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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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모인 곳,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곳은 어디에나 갈등이 있다. 교회 안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말씀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인간관계의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제자훈련은 인격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교육환경인 소그룹에서 말씀을 나누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신을 새롭게 빚어가는 전인격적인 훈련이다. 귀납적성경공부의 방법을 통하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며, 인격과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훈련 받게 되는 것이다. 교역자와 여러 훈련생들 앞에서 다른 곳에서는 오픈하지 못하였던 자신의 연약함과 부끄러운 모습을 말씀 앞에 비추어보며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는 훈련이다. 지도자는 훈련생들 간에 하나 됨을 많이 강조하게 되고, 훈련생끼리 친형제 같은 친밀감과 기쁨, 슬픔을 함께 느끼고 나누도록 이끌어간다. 이러한 요소는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것이 더욱 조심스러워진 현 시대에 마음을 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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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목사와 부교역자가 함께하는 팀 사역을 어느 시기에 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 시기를 정확하게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은 앞으로 제자훈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적정 시기를 놓치고 지나가면 목회자가 그 짐을 다 지게 되어 다치기 쉬운 반면, 그 시기를 너무 일찍 결정하면 제자훈련이 쉽고 적당하게 흘러가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팀 사역을 결정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볼 때 제자훈련이 사역의 고비가 되는 시점에 와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주변에 제자훈련 하는 교회들을 보면, 그런대로 시기를 잘 결정해서 팀 사역의 타이밍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지혜로운 선택, 팀 사역 그러나 나의 경우는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또 이런 문제에 대해 동기부여 하는 선배나 동료도 주변에 없었고, 나도 어떤 면에서는 내가 가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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