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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됐다. 나의 형제, 톰과 마이트는 나보다 먼저 강물을 가로질러 내려갔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큰 소리 치며, 서로 가장 좋은 낚시자라는 차지하기 위해 애썼다. 난 자동차에서 제일 늦게 내렸다. 내 발에 걸려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 강가에 겨우 도착했을 때, 그들은 벌써 멀리 앞서 가고 있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으려 몇 번을 헛수고하고는 낚싯대를 내팽개치고 강가로 나왔다. 숲을 헤치며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면서 나는 이 개울에는 순순히 잡혀줄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다고 굳게 믿었다.

아빠는 내가 낚시를 하던 곳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 계셨다. 정강이를 살살 스치는 물살 속에서 반쯤 태운 담배를 물고 평화롭고 여유롭게 낚시를 하고 계셨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리며 아빠 뒤로 다가갔다.

"저기에는 물고기가 전혀 없어요." 밑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 그래?" 아빠는 미소 지으시며 물고기 바구니를 열어 보이셨다. 난 한 번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구니는 물고기로 꽉 차 있었다. 난 놀란 눈으로 아빠한테 물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이 잡으셨어요?"
"쉬, 조용히. 내 발 밑을 보렴. 만약 네가 배고픈 물고기였으면 어디에 살았을까?"
"당연히 먹을 것이 있는 곳이겠죠."
"그러면 그 돌을 한번 보렴. 물이 그 돌을 감싸는 것이 보이니? 만약 내가 물고기였다면 저 돌 반대편에서 통통한 지렁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한 번 해 보지 않겠니?"
"네 그렇지만 전 벌써 해 봤고요, 저기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낚시꾼의 교훈

이 이야기의 끝은 아마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지렁이는 영락없이 먹혔다. 배고픈 물고기는 한 입에 지렁이를 삼켰고, 나는 이번 여행의 첫 수확을 올렸다. 물론 평생 잊을 수 없는 가르침도 얻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제자훈련에 대해 배운 첫 번째 교훈인 '낚시꾼의 교훈' 이었다. 이러한 낚시 여행은 나에게 제자 훈련이란 관계형성에 달려있음을 가르쳐주었다. 영리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영리한 사람 옆에 서서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제자훈련이 다른 사람보다 더 영리한 전략으로 사람을 낚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제자훈련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삶을 보여주고 나눌 수 있도록 가까워져 가는 과정이다. 나의 삶을 직접 보여주고 나누는 것은 어려서부터 내 삶의 일부가 됐다. 이러한 Life-to-Life 제자훈련 과정은 내가 대학교에 들어가 훈련생이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됐다.


Life-to-Life 제자훈련

1980년 11월 저녁 식사에서 지옥의 위험에 대한 작은 대화를 시작으로, 돈(Don)과 나는 평생지기가 되어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어렵사리 예수님을 중심에 두고 그 관계를 계속 키워왔다. 우리는 시간을 정하여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했고, 비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함께 기숙사 농구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밤이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기숙사 식당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불평을 늘어놓았고, 그저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려고 노력했다. 성적 순결에 대한 어려움도 함께 나눴고, 서로를 향한 형제의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 함께 다른 도시로 이주했다. 돈처럼 나를 잘 아는 친구는 몇 없다.

학창시절 이후, 돈은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갔고, 애비게일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는 교사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금은 원할 때마다 그를 볼 수 없지만, 우리의 삶은 투명함과 정직함으로 얽히고 설킨 끈끈한 관계이다.

지난 15년간 다른 이들을 훈련시키면서, 뚜렷한 한 가지를 알게 됐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기 때문에 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더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작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막는 장애물은 지식적은 것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영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제자훈련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관계형성을 통해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제자훈련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보다는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나의 교사적인 본분을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신뢰의 문제

제자훈련이 정보 전달이나 논리 정의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왜 중요할까? 나는 사람들과 일하면서 이에 대한 두 가지의 해답을 발견했다.

첫째, 사람들에게 동질감이 필요하다.
비언어적 소통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진리는, 어느 사람이 두 가지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를 전달할 때 비언어적 메시지는 대게 진심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며 얼굴을 찌푸린다면 당신은 내가 한 말을 의심할 것이다.

제자훈련의 과정 중에 이 같은 이중적인 메시지를 표현한다면 훈련생들은 제자훈련 과정이나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이 말은, 교사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숨기고 완벽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교사 자신을 더욱 보여줌으로써 진정성을 통해 다른 이들의 삶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의 실패를 감추지 않고 보이는 것이 참 중요하다. 만약 다른 이들이 실패의 사실을 보지 못한다면, 그들은 의심을 하게 되고 자신이나 혹은 우리에게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는지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어떠한 마법의 공식이 있다고 믿을 것이다. 또 어느 한편으로 우리가 보이는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지만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두려움과 자만의 감정적 사슬을 끊고,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삶의 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다.

폴 드레이크를 처음 만났을 때, 강인한 해병이라 생각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해병처럼 훈련되고 강인해야 한다고 그의 언어와 삶을 통해 말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믿음은 어떠한 수단을 써도 괜찮은 무자비한 믿음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는 맞지 않는 믿음인 듯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바로 내 마음을 바로 잡아 주셨다.

그 이듬해에 하나님께서 폴의 아내 -조지아- 의 고통스러운 병으로 그의 강철 마음을 녹이기 시작하셨다. 조지아의 고통은 하나님께서 폴의 삶을 바로잡기 위해 사용하신 대장장이의 망치 같았다. 이제 폴은 내가 아는 이들 중에 가장 자비롭고 경건한 사람이 됐다. 그의 삶 속의 이런 실패의 과정과 변화의 과정을 보며, 나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됐다.

교사로서 우리는 우리가 훈련시키는 이들에게 속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의 성공은 물론 우리의 실패도 말이다. 이러한 진정성과 동질감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꼭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 준다.

둘째, 주고받음이다.
제자훈련의 또 다른 면모는 훈련생들에게 속내를 보여주는 일과 더불어, 함께 맞잡은 손처럼 꼭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교사가 훈련생을 통해 배우는 자세이다. '배우는 교사'로서 우리는 권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연약하고 필요를 느끼는 모습이 필요하다. 거리감이 있는 전통적인 교사상과는 달리, 우리도 그들과 같이 훈련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훈련생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겸손의 알약"을 먹고, 우리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훈련생들에게서 뛰어난 영적 혹은 실전적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 훈련생이 "줄 수" 있을 때 훈련생과 교사는 함께 성장한다.

나는 브라이언의 영적 삶을 도와주면서 단지 그가 누구인지 아는 것만을 통해서 많은 격려를 얻었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그에게 매 조련법을 배우기를 결정한 날부터 급변화의 물살을 탔다. 매 수석조련사였던 브라이언은 내가 매 조련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와 많은 시간을 같이 하게 됐다.

우리는 넓은 들판에서 새를 조련하며, 가죽 장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들은 브라이언이 나에게 준 시간이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더욱 깊이 나눌 수 있는 자유함을 얻었고, 내 삶의 미약한 점에 대해서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됐다.


변화를 위한 환경 만들기

투명성과 학습 능력에 더불어, 교사는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은 바로 사랑이다. 간혹 사람들의 삶을 알아나가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 또 위험 감수를 위해 격려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렉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내가 신앙으로 격려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키만 멀뚱히 큰 위태위태한 새 신자였다. 그는 창피당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하루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축구를 하다가 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렉은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다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고 수치를 당한 것이다.

그는 축구화를 벗으며 흥분한 뱃사람처럼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 다른 그리스도인 축구 선수들은 못 믿겠다는 듯이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 자리에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고맙게도 우리는 돌아가는 길에 음료수 판매점 앞에 잠깐 서게 됐다. 우리는 서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결국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난 그때 이 사람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난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에게 말해주었다. 이것이 우리 관계의 전환점이었다. 그가 가장 사랑스럽지 않았을 때 사랑을 느낌으로써, 그렉은 나에게 더욱 정직하게 나누게 됐고, 그것은 그이 삶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제자 훈련의 대가는 비싸다

Life-to-Life, 제자훈련의 대가는 비싸다. 교사는 다른 이의 삶에 일어나 변화보다 자신의 삶의 변화를 위한 고통스러운 과정에 대해 더욱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대로 하지 말고, 말한 대로만 하세요" 라고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혹은 우리에게 필요한 자신감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 때문에 다른 이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제자훈련은 시간 투자와 우리 생활 방식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그들이 편리한 때에 특히 그들에게 꼭 필요한 때에 시간을 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일주일에 3일은 아침 6시에 기업인들과 만난다. '코코의 레스토랑' 식구들은 매주 목요일 아침에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을 예약한다. 내가 원하는 시간대(캘리포니아는 아침 6시30분 교통대란으로 유명하다)는 아니지만, 그 바쁜 사람들이 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 만난다.


제자 훈련은 낙심의 가능성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나와 대학 기숙사에서 방을 함께 쓰고 내가 전도했던 친구는 새 학기가 시작한 지 6주 만에 이사를 나갔다. 그는 나 같은 "예수쟁이"와 사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다. 그 일로 나는 한동안 죄책감을 느꼈다.

그의 그러한 반항은 결국 마약으로 그를 이끌었고, 학교를 떠나게 했다. 어느 늦은 밤 나는 내 방문 앞에서 나는 비명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마약에 취한 그를 응급실로 데려가 위 세척을 시켰다. 그가 나를 믿고 도움을 받으러 왔다는 것이 나에게는 격려가 됐다. 하지만 그 후에도 그가 하나님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저렸다.

사람들의 삶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우리가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데, 만약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하기를 거부한다면 그보다 더 큰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Life-to-Life, 제자훈련은 나에게 많은 보화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것을 위해서 내 자신을 내려놓는 헌신이 필요했다. 우리는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들에게 우리의 삶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아빠와 다녔던 낚시 여행에서 물고기와 함께 잡을 수 있었던 교훈이다. 즉, 관계라는 배경을 통해 진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제목
제자 훈련
팀 사역, 한 영혼이라도 놓치지 마라
훈련생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관계 해결방안
순장의 리더십, 교회와 순원에게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라
훈련 이후 다양한 사역의 장을 제공하라
기도 훈련, 나 자신이 바뀔 수 있는 첫 단추
말씀 훈련,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다
함께하는 길
성도들과 함께, 제자훈련의 꿈을 나누고 기뻐하라
첫 제자훈련,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준비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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