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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됐다. 나의 형제, 톰과 마이트는 나보다 먼저 강물을 가로질러 내려갔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큰 소리 치며, 서로 가장 좋은 낚시자라는 차지하기 위해 애썼다. 난 자동차에서 제일 늦게 내렸다. 내 발에 걸려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 강가에 겨우 도착했을 때, 그들은 벌써 멀리 앞서 가고 있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으려 몇 번을 헛수고하고는 낚싯대를 내팽개치고 강가로 나왔다. 숲을 헤치며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면서 나는 이 개울에는 순순히 잡혀줄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다고 굳게 믿었다.

아빠는 내가 낚시를 하던 곳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 계셨다. 정강이를 살살 스치는 물살 속에서 반쯤 태운 담배를 물고 평화롭고 여유롭게 낚시를 하고 계셨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리며 아빠 뒤로 다가갔다.

"저기에는 물고기가 전혀 없어요." 밑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 그래?" 아빠는 미소 지으시며 물고기 바구니를 열어 보이셨다. 난 한 번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구니는 물고기로 꽉 차 있었다. 난 놀란 눈으로 아빠한테 물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이 잡으셨어요?"
"쉬, 조용히. 내 발 밑을 보렴. 만약 네가 배고픈 물고기였으면 어디에 살았을까?"
"당연히 먹을 것이 있는 곳이겠죠."
"그러면 그 돌을 한번 보렴. 물이 그 돌을 감싸는 것이 보이니? 만약 내가 물고기였다면 저 돌 반대편에서 통통한 지렁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한 번 해 보지 않겠니?"
"네 그렇지만 전 벌써 해 봤고요, 저기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낚시꾼의 교훈

이 이야기의 끝은 아마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지렁이는 영락없이 먹혔다. 배고픈 물고기는 한 입에 지렁이를 삼켰고, 나는 이번 여행의 첫 수확을 올렸다. 물론 평생 잊을 수 없는 가르침도 얻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제자훈련에 대해 배운 첫 번째 교훈인 '낚시꾼의 교훈' 이었다. 이러한 낚시 여행은 나에게 제자 훈련이란 관계형성에 달려있음을 가르쳐주었다. 영리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영리한 사람 옆에 서서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제자훈련이 다른 사람보다 더 영리한 전략으로 사람을 낚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제자훈련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삶을 보여주고 나눌 수 있도록 가까워져 가는 과정이다. 나의 삶을 직접 보여주고 나누는 것은 어려서부터 내 삶의 일부가 됐다. 이러한 Life-to-Life 제자훈련 과정은 내가 대학교에 들어가 훈련생이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됐다.


Life-to-Life 제자훈련

1980년 11월 저녁 식사에서 지옥의 위험에 대한 작은 대화를 시작으로, 돈(Don)과 나는 평생지기가 되어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어렵사리 예수님을 중심에 두고 그 관계를 계속 키워왔다. 우리는 시간을 정하여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했고, 비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함께 기숙사 농구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밤이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기숙사 식당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불평을 늘어놓았고, 그저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우리는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려고 노력했다. 성적 순결에 대한 어려움도 함께 나눴고, 서로를 향한 형제의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 함께 다른 도시로 이주했다. 돈처럼 나를 잘 아는 친구는 몇 없다.

학창시절 이후, 돈은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갔고, 애비게일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는 교사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지금은 원할 때마다 그를 볼 수 없지만, 우리의 삶은 투명함과 정직함으로 얽히고 설킨 끈끈한 관계이다.

지난 15년간 다른 이들을 훈련시키면서, 뚜렷한 한 가지를 알게 됐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기 때문에 변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더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작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막는 장애물은 지식적은 것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영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제자훈련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관계형성을 통해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어야 한다. 제자훈련은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보다는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나의 교사적인 본분을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신뢰의 문제

제자훈련이 정보 전달이나 논리 정의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왜 중요할까? 나는 사람들과 일하면서 이에 대한 두 가지의 해답을 발견했다.

첫째, 사람들에게 동질감이 필요하다.
비언어적 소통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진리는, 어느 사람이 두 가지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를 전달할 때 비언어적 메시지는 대게 진심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며 얼굴을 찌푸린다면 당신은 내가 한 말을 의심할 것이다.

제자훈련의 과정 중에 이 같은 이중적인 메시지를 표현한다면 훈련생들은 제자훈련 과정이나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이 말은, 교사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숨기고 완벽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교사 자신을 더욱 보여줌으로써 진정성을 통해 다른 이들의 삶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의 실패를 감추지 않고 보이는 것이 참 중요하다. 만약 다른 이들이 실패의 사실을 보지 못한다면, 그들은 의심을 하게 되고 자신이나 혹은 우리에게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는지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어떠한 마법의 공식이 있다고 믿을 것이다. 또 어느 한편으로 우리가 보이는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지만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두려움과 자만의 감정적 사슬을 끊고,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삶의 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다.

폴 드레이크를 처음 만났을 때, 강인한 해병이라 생각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해병처럼 훈련되고 강인해야 한다고 그의 언어와 삶을 통해 말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믿음은 어떠한 수단을 써도 괜찮은 무자비한 믿음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는 맞지 않는 믿음인 듯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바로 내 마음을 바로 잡아 주셨다.

그 이듬해에 하나님께서 폴의 아내 -조지아- 의 고통스러운 병으로 그의 강철 마음을 녹이기 시작하셨다. 조지아의 고통은 하나님께서 폴의 삶을 바로잡기 위해 사용하신 대장장이의 망치 같았다. 이제 폴은 내가 아는 이들 중에 가장 자비롭고 경건한 사람이 됐다. 그의 삶 속의 이런 실패의 과정과 변화의 과정을 보며, 나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됐다.

교사로서 우리는 우리가 훈련시키는 이들에게 속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의 성공은 물론 우리의 실패도 말이다. 이러한 진정성과 동질감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꼭 필요한 기반을 마련해 준다.

둘째, 주고받음이다.
제자훈련의 또 다른 면모는 훈련생들에게 속내를 보여주는 일과 더불어, 함께 맞잡은 손처럼 꼭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교사가 훈련생을 통해 배우는 자세이다. '배우는 교사'로서 우리는 권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연약하고 필요를 느끼는 모습이 필요하다. 거리감이 있는 전통적인 교사상과는 달리, 우리도 그들과 같이 훈련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훈련생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겸손의 알약"을 먹고, 우리가 모든 것을 알지 못하며 훈련생들에게서 뛰어난 영적 혹은 실전적 교훈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 훈련생이 "줄 수" 있을 때 훈련생과 교사는 함께 성장한다.

나는 브라이언의 영적 삶을 도와주면서 단지 그가 누구인지 아는 것만을 통해서 많은 격려를 얻었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그에게 매 조련법을 배우기를 결정한 날부터 급변화의 물살을 탔다. 매 수석조련사였던 브라이언은 내가 매 조련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와 많은 시간을 같이 하게 됐다.

우리는 넓은 들판에서 새를 조련하며, 가죽 장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들은 브라이언이 나에게 준 시간이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더욱 깊이 나눌 수 있는 자유함을 얻었고, 내 삶의 미약한 점에 대해서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됐다.


변화를 위한 환경 만들기

투명성과 학습 능력에 더불어, 교사는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환경은 바로 사랑이다. 간혹 사람들의 삶을 알아나가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 또 위험 감수를 위해 격려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렉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내가 신앙으로 격려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키만 멀뚱히 큰 위태위태한 새 신자였다. 그는 창피당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하루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축구를 하다가 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렉은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다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부상을 당하고 수치를 당한 것이다.

그는 축구화를 벗으며 흥분한 뱃사람처럼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 다른 그리스도인 축구 선수들은 못 믿겠다는 듯이 우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 자리에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고맙게도 우리는 돌아가는 길에 음료수 판매점 앞에 잠깐 서게 됐다. 우리는 서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결국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난 그때 이 사람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난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에게 말해주었다. 이것이 우리 관계의 전환점이었다. 그가 가장 사랑스럽지 않았을 때 사랑을 느낌으로써, 그렉은 나에게 더욱 정직하게 나누게 됐고, 그것은 그이 삶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제자 훈련의 대가는 비싸다

Life-to-Life, 제자훈련의 대가는 비싸다. 교사는 다른 이의 삶에 일어나 변화보다 자신의 삶의 변화를 위한 고통스러운 과정에 대해 더욱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대로 하지 말고, 말한 대로만 하세요" 라고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필요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혹은 우리에게 필요한 자신감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 때문에 다른 이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제자훈련은 시간 투자와 우리 생활 방식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그들이 편리한 때에 특히 그들에게 꼭 필요한 때에 시간을 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일주일에 3일은 아침 6시에 기업인들과 만난다. '코코의 레스토랑' 식구들은 매주 목요일 아침에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을 예약한다. 내가 원하는 시간대(캘리포니아는 아침 6시30분 교통대란으로 유명하다)는 아니지만, 그 바쁜 사람들이 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 만난다.


제자 훈련은 낙심의 가능성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나와 대학 기숙사에서 방을 함께 쓰고 내가 전도했던 친구는 새 학기가 시작한 지 6주 만에 이사를 나갔다. 그는 나 같은 "예수쟁이"와 사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다. 그 일로 나는 한동안 죄책감을 느꼈다.

그의 그러한 반항은 결국 마약으로 그를 이끌었고, 학교를 떠나게 했다. 어느 늦은 밤 나는 내 방문 앞에서 나는 비명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마약에 취한 그를 응급실로 데려가 위 세척을 시켰다. 그가 나를 믿고 도움을 받으러 왔다는 것이 나에게는 격려가 됐다. 하지만 그 후에도 그가 하나님을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이 저렸다.

사람들의 삶에 관여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우리가 도와주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데, 만약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하기를 거부한다면 그보다 더 큰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Life-to-Life, 제자훈련은 나에게 많은 보화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것을 위해서 내 자신을 내려놓는 헌신이 필요했다. 우리는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그들에게 우리의 삶을 줄 수 있다. 그것이 내가 아빠와 다녔던 낚시 여행에서 물고기와 함께 잡을 수 있었던 교훈이다. 즉, 관계라는 배경을 통해 진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제목
  •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생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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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반 MT 중에 있었던 일이다. 훈련생들과 "내가 지금 꼭 살아 있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에 대해 나누는 워크숍 시간을 가졌다. 그때 "이제야 가정이 행복해졌는데, 지금 세상을 떠난다면 너무 억울해요."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제자반에서 가정의 변화는 놀라왔다. 옷을 자주 갈아입는 남편이 싫어서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남편의 옷을 밟으며 투덜거렸던 아내가 매일 "오늘 수고했어요"라며 남편을 공손히 대하게 됐고, 시댁과의 갈등 때문에 서로 얼굴도 보지 않고 지내던 부부가 제자훈련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다. 또 예수 믿는 아내를 무시하던 남편은 아내를 존중하고 아내의 제자훈련을 위해 해외 장기 출장까지 연기했다. 남편의 직장 이전으로 인해 위기 가운데 있었던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며 가정의 위기를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었다. 이는 11명이 모인 제자반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일어난 몇 가지 사례...

  • 첫 제자훈련,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준비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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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제자훈련이 지식적인 방향으로 흐르지않을까? 과연 사람이 변하고 성숙할 수 있을까? 기간은 얼마나 걸려야 하나? 그리고 제자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또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몰라서 수많은 책과 먼저 시작한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얻으려고 한다. 제자훈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목회자가 준비되어야 한다. 제자훈련을 시작하기 전, 목회자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목회자는 내적인 준비와 외적인 준비를 충실하게 대비해야 한다. 1. 내적인 준비 내적인 준비는 먼저 목회자의 마음과 자세에 관한 것이다. 이 부분이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외적인 준비를 잘했다고 해도 제자훈련의 열매는 기대할 수 없다. 제자훈련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 먼저 확신이 있어야 한다. 확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시작된다. 믿음...

  • 성도들과 함께, 제자훈련의 꿈을 나누고 기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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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교회에 부임하여 4년을 지내오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해본다. 부목사 시절에 제자훈련 목회가 주는 사역의 기쁨과 보람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또한 제자훈련이 사역의 본질이요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본질적인 사역이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이렇게 바쁜 담임목회를 하면서 제자훈련을 시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본질적인 사역에 집중하고 싶다고는 하지만 목사가 말씀과 기도에만 전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기도를 비롯한 수많은 예배와 설교 준비, 심방, 상담이 넘칠 뿐더러, 담임목사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행정적인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이미 주어진 목회패턴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기본도 못하면서 여기에서 어떻게 제자훈련을 할 수 있을까? 분명한 목회철학을 가져야 한다 제자훈련생들과 훈련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3~4시간이지만, 훈련을 준비하고 과제물을 점검하고, 그들을 위해 ...

  • 함께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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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시작됐다. 나의 형제, 톰과 마이트는 나보다 먼저 강물을 가로질러 내려갔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큰 소리 치며, 서로 가장 좋은 낚시자라는 차지하기 위해 애썼다. 난 자동차에서 제일 늦게 내렸다. 내 발에 걸려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 강가에 겨우 도착했을 때, 그들은 벌써 멀리 앞서 가고 있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으려 몇 번을 헛수고하고는 낚싯대를 내팽개치고 강가로 나왔다. 숲을 헤치며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면서 나는 이 개울에는 순순히 잡혀줄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다고 굳게 믿었다. 아빠는 내가 낚시를 하던 곳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 계셨다. 정강이를 살살 스치는 물살 속에서 반쯤 태운 담배를 물고 평화롭고 여유롭게 낚시를 하고 계셨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리며 아빠 뒤로 다가갔다. "저기에는 물고기가 전혀 없어요." 밑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 그래?" 아빠는 미소 지으시며...

  • 말씀 훈련,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다
    • 39

    목회에 있어서, 대중사역과 개인사역의 조화와 균형은 중요하다. 새들이 양 날개가 둘 다 튼튼해야 창공을 마음껏 날 수 있듯이 이 두 사역이 모두 건강해야 교회를 세울 수 있다. 이것을 깨달은 것이 신학대학에 재학할 때인 1975년도였다. 그 후 결혼을 하여 낳은 두 딸의 이름을, 건강한 목회를 염두에 두고 짓기고 마음먹었다. 큰딸은 대중 역사를 생각하며 '한아름' 이라 하였고. 작은딸은 개인 사역을 생각하여 '한송이'라고 지었다. 한 번은 작은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앞머리를 반듯하게 자르고 오라고 했던 것 같다. 그때는 교회를 개척해서 매일 전도와 심방에 바빠 자녀들을 잘 돌볼 수 없었다. 심방을 하고 돌아오니 평소와 다르게 딸의 방문이 굳게 잠겨 있고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었다.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못하던 중 잠시 후 문을 열었는데, 딸은 모자를 뒤집어쓰고 구석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었다. 곁에 다가가 "학교에 갔다 ...

  • 기도 훈련, 나 자신이 바뀔 수 있는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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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것은 바로 말씀과 기도이다(딤전 4:5). 그래서 제자훈련 가운데 기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라면 단연코 50%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여러 가지 과제물 가운데 항상 기도는 뒤로 밀리기 쉬운 과제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적으로 점검하는 것을 제외하면 기도의 질적 성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기도의 자리에서 몸부림 쳐라 그러나 기도는 밀려도 되는 과제물이 아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제자로서의 당연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도가 부담스럽고 강조되지 않는 이유는 숙제로서 해치워야(?) 하는 짐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서이다. 그러나 해치워야 하는 숙제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참 제자로서의 삶으로 접근한다면 분명코 기도는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위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우리는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

  • 훈련 이후 다양한 사역의 장을 제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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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시내 모 교회로부터 제자훈련 입학 대상자들과 제자훈련 수료생을 위한 강사 요청을 받고 갔다. 그리고 그 교회 담임목사와 대화를 나누는 중 이런 말을 들었다. '지금 현재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사역을 맡기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인즉, 훈련을 다 받고 나서야 제대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 훈련을 받으면서 사역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텐데...'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런 제안을 했다 "목사님! 제자훈련 하면서 사역들을 하게 하면 훨씬 더 낫습니다." 나는 지금도 계속해서 훈련 사역에 몰두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 가지 이상사역을 하도록 하고 있다. 1. 왜 사역을 하도록 해야 하는가? 첫째,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생활숙제 등의 실천과제들을 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자훈...

  • 순장의 리더십, 교회와 순원에게 거룩한 영향력을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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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내의 순장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있다. 몇 년이 지나도 순모임이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노력해도 안되니 포기한 상태로 시간만 보내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반면에 꾸준히 전도하고 순원을 잘 이끌어주고 섬기는 순장은 계속 순모임이 부흥하는 것을 본다. 순장들에게도 부익부 빈익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순장은 한두 명의 순원을 데리고 씨름하다가 5, 6년 만에 비로소 4,5명이 모이는 경우도 있다. 순장의 리더십 개발이 중요한 이유 순장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교회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지 못한다. 순원은 순장의 영성을 그대로 닮는다. 전도를 열심히 하는 순장의 순원은 역시 전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새벽기도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순장에게서 배운 순원들은 새벽기도에 열심이다. 반면에 열정이 없는 순장 밑에서 자란 순원은 몇 년이 지나도 신앙이 성장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 훈련생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관계 해결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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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모인 곳,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곳은 어디에나 갈등이 있다. 교회 안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말씀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인간관계의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제자훈련은 인격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교육환경인 소그룹에서 말씀을 나누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신을 새롭게 빚어가는 전인격적인 훈련이다. 귀납적성경공부의 방법을 통하여 서로 생각을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며, 인격과 삶이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훈련 받게 되는 것이다. 교역자와 여러 훈련생들 앞에서 다른 곳에서는 오픈하지 못하였던 자신의 연약함과 부끄러운 모습을 말씀 앞에 비추어보며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는 훈련이다. 지도자는 훈련생들 간에 하나 됨을 많이 강조하게 되고, 훈련생끼리 친형제 같은 친밀감과 기쁨, 슬픔을 함께 느끼고 나누도록 이끌어간다. 이러한 요소는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것이 더욱 조심스러워진 현 시대에 마음을 열 수 있...

  • 팀 사역, 한 영혼이라도 놓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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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임목사와 부교역자가 함께하는 팀 사역을 어느 시기에 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 시기를 정확하게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은 앞으로 제자훈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적정 시기를 놓치고 지나가면 목회자가 그 짐을 다 지게 되어 다치기 쉬운 반면, 그 시기를 너무 일찍 결정하면 제자훈련이 쉽고 적당하게 흘러가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전락해 버릴 수 있다. 그러므로 팀 사역을 결정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볼 때 제자훈련이 사역의 고비가 되는 시점에 와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주변에 제자훈련 하는 교회들을 보면, 그런대로 시기를 잘 결정해서 팀 사역의 타이밍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지혜로운 선택, 팀 사역 그러나 나의 경우는 이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또 이런 문제에 대해 동기부여 하는 선배나 동료도 주변에 없었고, 나도 어떤 면에서는 내가 가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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