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의 순장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있다. 몇 년이 지나도 순모임이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노력해도 안되니 포기한 상태로 시간만 보내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반면에 꾸준히 전도하고 순원을 잘 이끌어주고 섬기는 순장은 계속 순모임이 부흥하는 것을 본다. 순장들에게도 부익부 빈익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순장은 한두 명의 순원을 데리고 씨름하다가 5, 6년 만에 비로소 4,5명이 모이는 경우도 있다.
순장의 리더십 개발이 중요한 이유
순장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으면 교회는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지 못한다. 순원은 순장의 영성을 그대로 닮는다. 전도를 열심히 하는 순장의 순원은 역시 전도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새벽기도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순장에게서 배운 순원들은 새벽기도에 열심이다. 반면에 열정이 없는 순장 밑에서 자란 순원은 몇 년이 지나도 신앙이 성장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을 본다.
순장이 성장하는 만큼 순원도 성장하기에, 순장의 리더십은 교회의 전체적인 영적 흐름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순장의 리더십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은 교회의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순장이 좋은 리더가 된다
순장 사역을 시작한 지 5년 이상 넘어가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역동적인 순모임을 기대할 수 없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좋은 순장이 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꾸준한 경건생활이다. 기도생활과 큐티를 생활화해야 한다. 기도생활을 게을리 하거나 큐티생활에 불성실한 순장은 리더십 훈련을 받았다고 해도 지식적인 훈련에 불과하기 마련 이다. 이는 순장의 리더십이 영적인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영적인 리더십은 경건생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건훈련은 순장이 되기 전 제자훈련을 받을 때부터 몸에 배어 있어야만 한다. 평택대광교회는 제자훈련 시작과 함께 큐티를 매일하도록 한다. 제자훈련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매주일 한 번만 큐티 하도록 했으나, 그렇게 했을 때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마치고도 큐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순장들은 한 주간에 4, 5일 정도 새벽예배에 참석한다. 매일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는 생활이야말로 좋은 리더십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부부 사이가 좋은 순장이 좋은 리더가 된다
부부 사이와 순장의 리더십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부부 사이가 좋은 순장은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다. 부부 사이가 좋지 못한 경우 사역에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베드로전서 3장 7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남편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특히 남자 순장들의 경우, 아내와의 불편함은 사역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 교회 안에서 이성의 문제로 불미스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여자 순장의 경우 남편이 믿지 않을 때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는 남편을 영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경우에만 순장으로 임명해야 한다.
구원의 감격을 가진 순장이 좋은 리더가 된다
순장이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구원의 감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구원의 감격이 식으면 사역을 하면서도 기쁨이 없어 힘들어 지고, 사역을 습관적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원의 감격을 복음의 열정으로 승화시킬 때 더욱 발전된 리더십을 가지게 된다. 구원의 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속적인 전도 사역에 참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목회자의 끊임없는 복음 메시지와 대각성전도집회, 그리고 전도폭발훈련과 같은 훈련 사역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평택대광교회의 경우, 순장은 전원 전도폭발훈련을 수료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꾸준히 전도폭발훈련에 참여해서 매주 현장을 찾고 있다. 전도 현장에서 일어나는 구원의 감격을 맛보는 사람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기도와 섬김이 필요한지를 알기에 순원을 더욱 사랑하고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지금까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전도에 열심인 순장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는 성령께서 주시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새로운 힘을 통해 즐겁게 사역하기 때문일 것이다.
순장의 리더십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목회자는 순장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순장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 순장반을 강화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1. 순장반을 이용하라.
순장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 순장반을 잘 활용해야 한다. 순장반을 시작하기 전에 순장의 리더십 강의를 하거나 말씀 공부를 하면서 순장의 리더십 문제를 터치하기도 한다. 그리고 순장들끼리 나눔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배우고 도전 받는 시간을 가진다.
2. 순장세미나를 활용하라.
순장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시간에 특강 강사를 초청하여 순장의 리더십에 대해 강의한다. 1박 2일로 개최되는 순장 세미나의 오가는 버스 안에서 순장들은 나눔의 시간을 가진다. 서로 자리를 바꾸어 가며 새로운 순장들과 교제하고 새로운 도전을 받기도 한다. 세미나 장소에 도착하여 강사로부터 특강을 듣고, 저녁 식사 후에는 각 방 별로 소그룹을 이루어 리더십을 위한 교재를 선택해서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식사는 각자 준비해 온 것을 나누는데, 이 시간에 섬기는 순장들을 보며 섬김의 리더십에 대한 도전을 받기도 한다.
3. 도서를 활용하라.
순장들에게 방학을 이용하여 독서물을 내어 주고, 받은 은혜를 독후감으로 기록하여 제출하고, 함께 나누고 발표하도록 한다. 리더십 개발을 위해 도움이 되는 도서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팀 리더십의 핵심』 (마이크 포스, 테리 엘튼), 『리더십이 자라는 창의력 혁명』 (하워드 헨드릭스), 『리더십의 21가지 불변의 법칙』(존 맥스웰), 『빌 하이벨스의 리더십』(빌 하이벨스), 『10분에 마스터 하는 리더십』 (앤드류 J. 더브린), 『리더십의 그림자』(게리 맥킨토시, 새뮤얼 리마), 『관계를 통한 리더십』 (월터 C. 라이트) 등이 있다.
4. 간증과 탐방을 통해 도움을 받으라.
간혹 제자훈련 모델 교회나 이웃의 모범적인 순장을 초청해 새로운 도전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삼기도 한다. 또 직접 모델 교회 소그룹을 참관해 순장들과 교제하며 도전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좋은 순장은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있으며, 순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서 결국 순원을 좋은 리더로 세운다. 교회의 꽃인 순장의 리더십 개발이야말로 주님이 주신 비전을 성취하고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중요한 사역인 것이다. 순장이 복음의 열정을 가지고 리더십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다면, 이러한 좋은 리더십을 가진 순장이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순원에게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