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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상 15장 22절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내가 믿지 못하므로…
홍기영 목사님의 책 [더, 더 가까이]에 아주 의미 있는 말씀 해석을 보게 됩니다. 사사 기드온이 불림을 받고 사역하기 전에 양털 실험을 하는 장면입니다. 사사기 6장 36~37절을 보세요.
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37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참 재미있는 관점인데, 여기에서 기드온이 양털 실험을 한 것은 하나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안 믿어져서 한 것이라는 말씀이죠. 믿어지지 않는데 믿어진다고 거짓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기드온은 믿어지지 않으므로 믿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한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도와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주실 것입니다. 이 과정이 하나님과의 신뢰를 쌓는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하나님을 향한 신뢰입니다. 그분을 믿기에 나에게 없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을 향해 내 귀를 열어놓는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에 순종할 준비를 하고 다가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믿음이 있는 것처럼 알았던 사람들이 악을 행하는 것을 보며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들에게서 나타났던 표적 때문에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죠. 하지만 진정한 믿음이란 악을 행할 수 없습니다. 단지 믿음 있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지 하나님을 향해 순종의 귀를 열어놓지 않는 것이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하는 행동은 절대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의 유익이 아닌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믿음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착각을 말씀드릴까요?
누군가가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기도하는 데 하나님께서 형제님을 위해 기도해 주라고 하네요. 내가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이 돈을 자매님에게 흘려보내라는 마음을 주시네요."
진정한 믿음이란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온전히 내 안에 계시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망을 이겨내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드러나도록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많은 기적을 체험하기도 하고, 또 다른 기적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기적도 끝이 드러납니다. 중요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상 17장 7절에 보면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그릿 시내가의 마실 물과 까마귀를 통해 먹을 것을 공급하셨습니다. 또한, 사르밧 과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엘리야의 필요를 채워주셨습니다. 그 순간을 통해 엘리야는 사역을 다시 시작하면서 자신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표징을 보았습니다. 그가 의지할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릅니다.

오대원 목사의 [지금은 엘리야 때처럼]에 나오는 글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방법을 사용하여 자기 백성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분이지만, 그 어떤 방법도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어떤 방법도 다른 방법보다 더 영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만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지, 그분이 사용하시는 방법이나 원리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방법도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이 영구해 변하지 않으신다. 그분의 말씀도 변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그를 도울 만한 사람이 전혀 없을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치시려고, 까마귀를 통해 직접 그를 먹이셨다. 그다음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를 먹이셨다.

오대원 목사님이 글을 통해 믿음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은 엘리야 때처럼]에 나오는 글입니다. 
'믿음으로 살기'란, 매일 아침 일어났을 때, 숨 쉴 공기를 주시고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또 하루의 생명을 주셨음에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사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의 소유권을 하나님께 드려 그분의 뜻대로 쓰시도록 하며, 그분이 우리의 재정을 다스리시도록 내어 드린다는 뜻이다.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나의 모습 전부와 내가 가진 전부를 하나님이 그분의 영광을 위해 쓰시도록 그분의 손에 맡겨 드린다는 뜻이다. 그것은 성령님이 다른 이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실 때 그대로 순종하여 후하게 주는 삶을 산다는 뜻이다.
그것은 성령님이 돈을 저축해야 할 이유를 가르쳐 주시면 돈을 은행에 넣어 저축을 한다는 뜻이다. 아니면 은행에서 돈을 꺼내 성령님이 택하시는 사람에게 준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필요를 놓고 하나님만을 신뢰하되, 하나님이 다른 사람을 시켜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게 사실 때 감사하고 겸손할 줄 안다는 뜻이다.
여기에 믿음으로 사는 데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다. 이는 생활방식이자, 말씀을 통해 받는 매일의 훈련이다. 둘째는 후하고 관대한 정신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가난할지라도 기쁨으로 줄 수 있게 된다.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드린다는 것은 그분의 음성을 듣고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세요.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
사실 하나님은 제물에 관심이 없는 분이시죠.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한다고 하나님께 어떤 유익이 있겠습니까?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 부족한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종종 "나를 드린다."라고 하지만 우리가 정말 그렇게 가치 있는 존재인가요?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면 꼭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물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니 헌금을 안 해도 되겠네요."
"하나님은 전능하시니 나 같은 사람이 일을 안 해도 되겠네요."
그런데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이러한 태도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하나님의 속성을 인정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우리가 헌금으로 드리는 물질과 우리가 봉사하는 헌신에 대하여 예민하기 때문인가요?
반면에, 우리는 제사를 드리고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용서를 받거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원하시는 특별한 사랑" 때문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고통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찬양이 있습니다. 
보소서 주님 나의 마음을 선한 것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내 모든 것 주께 드립니다. 
사랑으로 안으시고 날 새롭게 하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 아버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이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내가 부족하고, 내 속에 선한 것이 없음을 알지만, 하나님께 나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마음을 받으시기에 우리는 매일 예배합니다. 하나님이 이 마음을 받으시기에 우리는 헌신의 자리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의식하면서 우리의 믿음이 자라갑니다. 
하나님을 의식한다는 것은 나의 인격이 하나님께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격은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실제적인 감각입니다. 그래서 인격 앞에서 우리는 절대로 무례할 수 없습니다. 함부로 죄를 지을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또 하나의 믿음 없음 '인정'에 굶주림
어떻게 부르든지 간에 심각한 중독 증세 중의 하나는 '인정'에 목말라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사랑과 용납과 확인을 사람이나 관계에서 찾으려 하죠. 절대 채워지지 않는 관계는 잘못된 관계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스라엘의 처음 왕이었던 사울에게 인정에 대한 욕구가 생겼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는 사람 앞에 자신이 어떤 왕인지를 증명하기를 원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그에게는 기다림이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죠. 그래서 전쟁에서 기다려야 할 것, 자신이 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월권을 하게 됩니다.
그가 아무리 변명을 해도, 제사를 드리려고 재물을 구분해 놓았다 해도,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행동은 믿음이 아닌 죄일 뿐입니다.

누군가의 인정을 갈구하는 내면에는 바닥난 자존감이 존재합니다. 약해진 자존감은 누군가의 건설적인 비판도 견뎌내지 못합니다. 누군가의 사랑과 인정을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커지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긍정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피트 윌슨은 그의 책 [하나님인가, 세상인가]에서, 다른 사람의 사랑과 인정이 자신의 깊은 욕구를 채워 주리라 기대하며 사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세 가지 운명이 있다고 말합니다. 

1. 평범하게 될 운명.
인정에 중독된 사람들은 늘 대중을 따르기 때문에 평범한 삶밖에 살지 못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과 대중을 따르는 삶이 같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죠. 예수님은 대중이 아니라 그분을 따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러려면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고 인기 없는 의견을 제시하고 흐름을 역행하고 사람들을 화나게 해야 할 때도 있죠. 다른 사람의 인정에 항상 의존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피터 윌슨의 이야기입니다. 
대학생 시절 겨우 스물한 살이었던 때 교회를 개척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그는 청년부 사역을 내려놓고 교회에 알렸습니다. 교회에서 밤늦게 일을 하던 중 우연히 교회 도서관을 지나가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두 집사님의 대화를 듣게 됩니다. 
"그 애송이가 정말 자기가 목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설교라니 가당치도 않아요. 스물한 살짜리가 목사라고 따를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그 소리를 듣고 그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눈물을 참고 기도하는데 그 날 밤 하나님이 깨닫게 하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재확인해 주셨다. 내 인생의 목표는 모두에게서 허락과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다고 느끼는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만일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면,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했다면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평범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평범함을 극복한다는 것은 '뛰어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2. 탈진하게 될 운명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미지 관리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남들을 생각하며 쏟아 붓는 에너지는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할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은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신 일에 헌신하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신 목적에 맞게 살아가느냐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착한 남자 콤플렉스'는 목회자와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자주 찾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돌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가만히 내면을 돌아보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사랑받고 싶은 욕구인지 모릅니다. 내가 꼭 해야 할 일이라서 라기보다는 비난받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말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후 격무에 시달립니다. 그는 모든 일을 하죠. 아마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리더가 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장인 이드로가 좋은 제안을 합니다. 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을 세워 사람들을 관리하도록 말입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 인정받음으로 존재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것이 만족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이죠. 이기적으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게 하지 못하는 것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일을 위탁하는 것, 누군가를 믿으며 맡길 수 있는 것이 필요하죠.

3. 실망과 거절을 경험할 운명
인정에 중독된 사람은 창조주에게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으로 인정을 받으려는, 어쩌면 자포자기한 상태일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은 아닐까요?
문제는 어떤 인간도 당신을 책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만나는 인간 중 완전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으며, 나와 마찬가지인 또 하나의 불완전한 죄인을 만날 뿐입니다. 아니, 당신을 믿고 실망하게 하지 않았던 그 사람도 결국은 죽게 될 것이며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슬픔과 거절을 자초하게 될 뿐이죠.

'권태기 부부의 일상'이라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우리 부부는 좋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한 잔하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유대를 돈독히 합니다. 
아내는 화요일에 가고, 저는 금요일 날 가죠.

우리는 또 각자 딴 침대에서 잡니다. 
아내는 여기 온타리오(캐나다)에서, 자는 투산(미국 Arizona주 휴양지)에서. . .
 
나는 어디든지 아내를 데리고 갑니다. 
그러나 아내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잘도 찾아냅니다. 

결혼기념일에 나는 아내에게 어디 가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아내는 "오랫동안 안 가본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부엌으로 가면 어떻겠느냐고 했죠.

우리는 항상 손을 잡고 다닙니다. 
내가 그 손을 놓으면 아내는 즉시 쇼핑을 합니다. 

아내가 지나가는 쓰레기차를 뒤따라 달려가며 소리쳤습니다. 
"제가 너무 늦었나요?"
그러자 쓰레기차 운전기사는 말했어요.
"아뇨, 올라타세요!"

잊지 마세요. 결혼은 이혼의 첫 번째 원인입니다. 
통계적으로 이혼한 사람의 100% 결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약혼할 때 끼는 반지는?
engagement ring
결혼할 때 끼는 반지는?
wedding ring
결혼하고 계속 끼는 반지는?
suffe-ring
그렇다면 어느 날 그대의 여친이 "나 힐링이 필요해!"
하고 그대에게 갑자기 울부짖는다면 그대는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인가?
즉시 백화점으로 달려가서 그녀에게 필요한 명품 힐(heel)과 링(ring)을 사준다. 
이것이 현대의 힐링이다.



해결책이 있다!
오늘 우리는 본문에서 한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를 봅니다. 끝까지 하나님이 아닌 자신에게서 만족을 찾으려고 했던 사람,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의식하며 늘 쫓기는 인생을 살다 비참하게 삶을 마감한 사람의 이야기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에서 목마른 인생을 살던 한 여인의 달라진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님이 만난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그 여인의 과거가 어떠했는지 성경에는 어떤 기록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단지 그 여인이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던 시간 '정오'에 물을 길러 나왔다는 것. 아마도 사람들을 피해 다녔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든지 경멸의 대상이었을 것 같습니다. 동네 여인들과 어울릴 수 없는. 

그래서 이 여인은 더 많은 남자에게서 무언가 인정과 용납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예수님께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라고 하셨을 때, 여인의 대답은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너에게 남편이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요 4:17-18)
아마도 이 여인에게 무슨 상처와 사정이 있었는지 알 길이 없지만, 남자들에게서 만족을 얻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다섯 명의 전 남편이라니요. 아마 당시의 상황으로 본다면 여인이 남자를 버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버림받은 여인 혹은 남편이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찌 되었건, 이 여인에게는 말할 수 없는 상처가 있었을 것이고, 지금의 남자에게서 같은 사랑과 용납을 찾고 있지만, 역시 목마른 상태였을 것입니다. 

전형적인 인정중독에 걸린 여인의 모습.
그런데 그때 예수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 여인의 모든 부끄러운 과거를 알고 계신 예수님이 말입니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던 이 여인에게 예수님을 만난 것이 얼마나 수치스러웠겠습니까?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감추면 될 줄 알았지만, 누군가에게서 만족을 찾으려 했지만 절대로 채워지지 않던 것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모두 알고 계신 그분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수를 주시리라는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순간 기쁨이 찾아온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신 그분의 인정으로 이 여인에게 찾아온 만족이었습니다. 

어윈 맥마너스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당신은 인생을 살면서 자신에게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 스스로 사랑이 서툴다는 사실,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여러 관계를 거치게 될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당신 마음이 보내고 있는 신호들, 즉 당신이 하나님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놓칠지도 모른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나를 인정할 때, 우리를 용납하시고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인정할 때 채워집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 확신을 줍니다. 

오늘 한 가지 묵상으로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람 베드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이름을 반석이라 지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는 반석처럼 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반석이 아닌 자갈 같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끊임없이 주님 앞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나서기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물 위를 걸어보았지만, 곧 가라앉고 말았지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 마당에도 예수님의 우편에 앉아 권력을 휘두를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말입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 남들은 다 예수님을 모른다 해도 자신은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큰소리를 떵떵 치던 사람. 
그런데 그날 밤 가야바의 법정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맙니다. 닭의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얼마나 비참하게 무너져 내렸는지를 알았습니다. 그 새벽 끌려가던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바라보셨습니다. 그를 원망하는 눈길이 아니라 예수님을 배신하고 너무나 슬퍼하는 베드로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 순간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 통곡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냥 자신을 야단쳐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자신을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시던 예수님의 눈길. 
베드로의 삶을 바꿔놓은 것은 그의 능력이 아니라 그렇게 쉽게 무너진 자신을 끝까지 바라보시던 눈빛이었고, 자갈 같은 인생을 사는 자신을 끝까지 '반석'이라고 믿어 주셨던 그 믿음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사십시오!
당신의 믿음이 아닌, 당신을 믿어주시는 주님의 믿음으로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여러분을 믿으시는 그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신 31:8)
"…내가 영원한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기에 인자함으로 너를 이끌었다…" (렘 31:3)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5:8)

제목
  • Underwood, Horace Grant 1859~1916
    • 77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언더우드 선교사님은 제물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4살 때부터 선교사가 되기를 결심하고, 선교사의 삶을 준비하며 살았던 언더우드 선교사가 우리 민족에게 온 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민족을 사랑하셨는가를 보여주신 표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도를 위해 준비했던 그의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셨고 조선으로 그의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선교보다 언어가 더 어렵다" 는 말이 있을 만큼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힘든 일이었지만, 언더우드 선교사는 어려운 조선말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그 마음을 아시고 언어의 은사를 허락하셔서 선교사님 중에 가장 조선말을 잘 하는 선교사님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는 후배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어 문법과 한영사전을 편찬하였으며 성경번역 위원으로 참여하여 조선어 성경을 번역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잘 알다시피 그는 근대 한국 교육사업에도 큰 공을...

  • RADICAL GOSPEL - 6. 믿음으로 살아라!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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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DICAL GOSPEL - 5. 성공이라는 우상!
    • 77

    베드로전서 1장 8-9절 8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던 적이 있습니다. 지난주 같은 지역에서 목회를 하며 교제하는 창조교회 홍기영 목사님으로부터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더, 더 가까이] 1년간 안식년을 마치고 온 목사님의 신앙고백이 들어있는 책입니다.?하나님과 친밀함을 위해 고뇌한 흔적이 있는 책. 이런 소제목이 있더군요. "주님이 주님인가?"이런 질문으로 시작합니다.?"만약 램프의 요정 지니가 실제로 존재하고 내 앞에 있다면 지니에게 소원을 빌겠는가? 주님께 기도하겠는가?"물론 우리는 주님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런데 지니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 지니는 비비면 나오지만, 주님은 간절히 기도해도 침묵하시는 경험을 하기 때문. 둘, 지니에게는 세 ...

  • RADICAL GOSPEL - 4. 종교는 우상이다!
    • 67

    로마서 3장 28절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창세기 15장 1절]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종교라는 우상도 있다! - 복음 외에 무엇을 더하려 한다면… 피트 윌슨은 그의 책 [하나님인가, 세상인가]에서 '종교 우상'을 '영적 러닝머신'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참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는 끊임없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려야 한다는 부담입니다. 오늘 사도 바울이 이야기한 본문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로마서 3장 28절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 우리가 하는 선행으로 그분의 사랑과 용납을 얻어내리라는 것이죠.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 RADICAL GOSPEL - 3. 두려움에서 시작하는…
    • 58

    사무엘 하 11장 27절, 12장 13 27 그 장례를 마치매 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를 왕궁으로 데려오니 그가 그의 아내가 되어 그에게 아들을 낳으니라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13 다윗이 나단에에 이르되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두려움이 무엇일까요? 요즘은 사진을 찍는 것이 많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스마트 폰 기능이 참 좋아졌죠. 정말 멋진 광경을 찍고자 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햇볕을 마주 대하고 사진을 찍으면 어떤 광경도 담을 수가 없습니다. 햇볕 앞에서 다른 모든 모양은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빛 앞에 서게 될 때, 두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어떤 것도 그분의 빛 앞에서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잘 아는 다윗의 범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의 범죄함이 얼...

  • RADICAL GOSPEL - 2.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 73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니고데모의 호기심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이 오늘 본문입니다. 율법적 인간의 잣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문제가, 은혜의 잣대로 풀리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TV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지난해 전주에서 정의 구현 사제단의 시국선언 발언으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였습니다. 어떤 노 신부가 나와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신부들이 해야 할 일은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를 넘어선 사랑과 복음의 문제입니다. 이념으로 갈라져서 누가 옳으냐를 따지는 것으로 절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종이 두 장을 붙어보려고 하십시오. 딱 맞춰서 붙여지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든지 한쪽이 포개져야 합니다. 정의라는 두 장의 종이가 정확하게 맞춰지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덮어야 ...

  • RADICAL GOSPEL - 1. 복음이 없다면!
    • 58

    사도행전 10장 1-48 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2.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3. 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 고넬료야 하니 … 5.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 9.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그 시각은 제 육 시더라 10. 그가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들이 준비할 때에 황홀한 중에 11.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12.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 13.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하거늘 14.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

  • John W. Heron
    • 3081

    고종황제의 윤허에 의해 의사와 언어교사가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자 조선을 향한 선교사들의 반응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중 제일 먼저 선교사로 반응한 젊은이는 의사였던 죤 헤론(John W. Heron) 이었다. 그는 조선에 의사 선교사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듣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얼마를 준비할 수만 있다면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겠습니다. 조선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선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라고 말하며 조선을 향한 마음을 불태웠습니다. 테네시 종합의과대학 개교 이래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죤 헤론은 본교의 교수로 내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앞길을 든든히 보장된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으며 명예와 부가 보장된 그 넓은 길을 뒤로하고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병이 득실거리는 낯선 이국땅을 선택했습니다. 그에게는 열방을 품은 주님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조선선교사...

  • James Scarth Gale 8163~1937
    • 66

    1882년 한미수호조약이 체결되면서 민영익과 6명의 사절단은 미국에 견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 미국 방문단을 '견미단' 이라고 부르는데 견미단 일행은 항상 갓을 쓰고 한복을 입고 다니면서 미국의 아름다움과 근대화된 모습을 관람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어느 날, 견미단이 기차를 타고 미국 전역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 마침 그 기차 안에 고우처 목사와 게일이라는 청년이 타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쳐다보고 웃으며 지나쳤지만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과 고우처 목사님과 게일은 남다른 관심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가 어느 나라에서 왔으며 그 나라에 선교사가 들어갔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들은 조선에 문은 열렸으나 복음은 아직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고우처 목사님은 즉시 가지고 있던 유산 2000달러를 선교부에 드리면서 조선 복음화를 위해 써달라고 부탁을 하였습...

  • Horace N. Allen 1858~1932
    • 61

    우리는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가장 먼저 조선 선교사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들어오신 선교사는 알렌 선교사 입니다. 그렇다면, 알렌 선교사가 어떻게 우리 민족에게 가장 먼저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당시 알렌 선교사님은 미 북 장로교 선교사로 중국에 파송을 받은 선교사였습니다. 그는 의사로서, 중국 해안가에 정착하여 의료선교사역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해안가에는 이미 많은 선교사님들이 들어와 정착하여 사역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한 곳도 정착하기에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엘렌 선교사는 8개월 간 상해와 남 경 일대를 헤매고 다니다가 조선의 문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1884년 6월, 바로 미국 선교부에 편지를 썼습니다. "나의 조선 입국을 허락해 주세요. 그렇지 않다면 단신으로라도 들어가겠습니다." 그해 7월 22일, 선교본부는 해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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