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무릅 쓴 한 선교사의 오지 전도가 3만명의 미전도 종족을 복음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에 본부를 둔 뉴 트라이브즈 미션(NTM)은 미신을 숭배하던 필리핀의 미전도 종족이 한 미국인 선교사의 헌신적 사역에 힘입어 20년만에 완전한 기독인들로 성장했다고 최근 밝혔다.
NTM에 따르면 민다나오 섬에 사는 히가우논족 3만명은 지난 80년대초까지 원시정령을 숭배하던 미전도 종족이었다.이들 종족은 돌과 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고 수호신의 분노를 사거나 금기를 깨뜨리면 질병 재앙 죽음 등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이들은 제사장인 샤만을 통해 제물을 바치며 재앙이 비껴가기를 기도했다.이들이 올린 제사의식중 가장 끔찍한 것은 유아를 제물로 바치는 것.마을 주민들은 탯줄을 목에 감고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이를 귀신들린 것으로 간주,태어난 즉시 땅에 생매장했다.현재 기독인이 된 한 마을 주민은 “땅에 묻은 뒤에도 한참 동안 아기울음 소리가 그치지 않아 주민 모두 내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미개의 마을에 지난 81년 미국인 선교사 론 제닝스 부부가 도착,전도에 나섰다.주민들은 제닝스 부부를 적대시하고 피하기에 바빴다.마을 주민들은 백인들이 자신들을 꼬드겨 잡아다가 큰 통에 삶아 먹는 마귀라고 여겼다.
이때 당시 샤만인 살바도르가 마을 주민을 설득하며 제닝스 부부의 정착을 도왔다.샤만의 도움으로 제닝스 부부는 1년만에 현지 언어를 터득하고 풍습도 익혔다.제닝스 부부의 아이들과 원주민 아이들이 어울리는 것을 보며 주민들도 점차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제닝스 가족은 이후 풍토병,공산반군의 위협 등 마을의 모든 행·불행을 주민들과 함께 했다.또 매주 두 차례 성경공부를 이끌며 이들에게 창조의 원리와 죄의 기원 등을 가르쳤다.
제닝스 부부의 정성에 감복한 마을주민들은 마침내 복음을 받아들였고 이를 이웃에 전하기 시작했다.지난 85년에는 전도에 나선 마을 주민이 살해되기도 했으나 이를 계기로 복음 열기가 확산돼 지금은 필리핀 어느 종족보다 기독신앙이 강해졌다고 NTM관계자는 밝혔다.
NTM의 올리 자콥슨 사무국장은 “하나님의 뜻이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진리를 제닝스 선교사 부부가 몸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