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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일꾼 뽑기
(오덕호 교수 / 호남신대 신약학)

우리는 흔히 지도자에게 완벽한 것을 기대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어떻게 실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른 하나는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도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침으로써 교회는 더욱 부흥하게 된다.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한 질문들
1. 사도행전 6:1에 나타난 사건을 육하원칙에 따라 설명해보십시오.
2. 헬라파 유대인과 히브리파 유대인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3. 헬라파 유대인들의 과부가 궂에서 빠지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 이때까지 구제금을 관리한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이들은 헬라파와 히브리파 중 어느 파에 속하나요?(행 4:33-35참조) 
  *나. 사도들이 의도적으로 헬라파 과부에게 줄 구제금을 빠뜨렸겠습니까?
  *다. 실수로 빠뜨렸다면 왜 그런 실수를 저질렀을까요?
  *라. 이때 교회이 규모는 어떠했습니까?
  *마. 헬라파와 히브리파 사이에 의사소통을 잘 되었으리라고 생각하나요?

4. 헬라파 유대인들의 원망을 들은 열 두 사도는 어떻게 행동했습니까?
5. 사도들은 왜 일곱 사역자를 뽑으려고 합니까?
6. 일곱 사역자는 어떤 과정을 거쳐 뽑혔습니까?
  *가. 일곱 사역자는 누가 뽑았습니까?
  *나. 누가 그들에게 안수했습니까?
7. 일곱 사역자의 이름을 보면 이들은 헬라파입니까, 히브리파입니까?
8. 일곱 사역자를 뽑아서 사역을 분담한 결과 교회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9. 우리는 교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일꾼에게 사역을 나누어 주고 있나요?
10. 이제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일꾼을 뽑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의 형편에 맞는 일꾼을 뽑아 새해에는 교회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나누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본문 해석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교회는 탄생된 직후부터 여러가지 어려움을 만난다. 교회가 처음에 만난 어려움은 유대인들의 비방이나 유대종교지도자들의 박해처럼 외부에서 오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의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 첫번째 것은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의 거짓 헌금이었는데 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 거짓을 용납하지 않고 잘 처리함으로써 굳건히 서 나간다. 그리고 두 번째 발생한 내부 문제가 오늘 본문의 사건이다.

본문의 사건이 일어난 상황은 다음과 같다. 교회가 계속 부흥하여 교인들이 많아졌을때 교회엣 과부들에게 나누어주는 구제금 분배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헬라파 유대인과 부들이 그 구제금을 ㅂ다는 데서 빠진 것이다. 이에 헬라파 유대인들이 히브리파 유대인들을 원망하였다. 여기서 헬라파 유대인들은 헬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들로 헬라문화의 지역에서 오랫동안(아마도 거기서 태어나) 살다가 예루살렘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히브리파 유대인들은 히브리어(혹은 당시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아람어)를 사용하는 유대인들로 팔레스틴에서 태어난 살며 히브리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당시 초대교회에서 구제금을 관리하던 사람은 열 두 사도였다. 이들이 헌금을 받아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주었던 것이다(행 4:32-35). 그런데 열 두 사도는 다 히브리파 유대인들이다. 그러면 사도들이 의도적으로 자기네 파인 히브리파 과부들을 선대하고 헬라파 과부들을 홀대한 것이겠는가? 그렇지 않다. 성경은 사도들이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전혀 암시하고 있지 않다. 사도들은 문제가 생기자 즉시 재정관리권을 내어놓으며 구제금이 잘 분배되도록 노력한다. 이것을 볼 때 사도들이 의도적으로 교인들을 불공평하게 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악한 마음으로 한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사도들이 고나리하는 일에 실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잘못이 나타나자 사도들은 즉시 그것을 시정하려고 한다. 이것은 사도들이 자기들의 잘못을 시인한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기중심적인 변명을 하기보다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노력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받을 수 있다. 하나는 이렇게 성령이 충만한 지도자들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지도자에게 완벽한 것을 기대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어떻게 실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른 하나는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도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침으로써 교회는 더욱 부흥하게 된다.

그러면 사도들이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겠는가? 아마도 교회의 규모가 커진 것이 큰 이유일 것이다. 교회가 작을 때는 열두 사도가 충분히 말씀도 가르치고 기도도하고 아울러 재정관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인이 많아지자 이 모든 일을 열 두 사도가 다 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럴 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좋은 방법은 사역을 분담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들은 새롭게 일곱 사역자(이들을 집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으나, 성경은 이들을 집사라고 부르지 않을 뿐 아니라 이들이 오늘날 교회의 집사와 같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그냥 사역자라고 부르기로 한다)를 뽑아 재정관리를 맡기자고 한다.

이렇게 교회가 성장하거나 변할 때 그에 맞도록 사역을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재정을 관리하는 사람은 상당한 권력을 가지게 된다. 사도들이 재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것은 권력욕이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 교회가 계속하여 발전하려면 교회의 변화에 맞추어 사역을 분담해야 하는데 이를 이해서는 기존 사역자들이 권력욕이나 명예욕을 버려야 한다.

사도들이 실수를 저지른 또 다른 이유는 헬라파와 히브리파의 말과 문화가 달라 서로깊이 교제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만나기 쉬운 사람들끼리 만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가 소홀해지기 쉽다. 이렇게 되면 그들의 형편을 잘 알지 못해 돌보는 데서 빠뜨릴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교회가 되려면 교회 안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늘 서로 교제하며 사정을 서로 알고 위해서 기도하며 돌보아야 한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는 소홀히 취급되는 사람이 없는지 부지런히 살펴야 하고 직분자들은 모든 교인들의 사정을 교회에 알려 교회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 해야 한다.

초대교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곱 사역자를 뽑자는 사도들의 의견에 찬성하여 일곱 사역자를 뽑는다. 여기에 중요한 두 가지 모습이 있다. 그것은 모든 성도들이 일곱 사역자를 선출했다는 것이다. 철저히 민주적으로 뽑은 것이다. 그리고 그 일곱 명이 다 헬라파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다수파가 불만을 품은 소수파를 포용하기 위해 양보하는 모습이다. 각파의 비율에 따라 뽑아도 공평할 텐데 초대교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양보해준 것이다. 그리하여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고 교회는 더욱 크게 부흥한다. 

11월은 우리에게 쓸쓸한 계절이 되기 쉽다. 날이 추워지며 월동 준비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실수한 일이 많아 아쉽기도 하다. 교회의 사역에도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수 때문에 너무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새해에는 더욱 은혜롭게 부흥할 수 있다.

우리 교회와 부서에서 적절하게 봉사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아야 한다. 사역을 좀더 잘 분담하여 여러 사람이 짐을 나누어지고 협력하면 더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리고 새해의 일꾼들을 뽑을 때에는 모든 교우들이 기도하며 서로 양보하고 뜻을 모아 좋은 사역자를 선출해야 한다. 이런 일꾼들의 선출을 통해 우리 교회와 부서가 새해에는 더욱 부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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