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을 부리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김 성일 목사(빅토빌예수마음교회 담임목사, 빅토밸리한인목사회 회장)
요즘 운전 중 자동차 앞 유리로 무수히 날아들어 충돌 접촉사고를 내는 불청객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그 불청객의 정체는 바로 빅토빌과 애플 밸리에 17년 동안 살면서도 좀처럼 보기 쉽지 않았던 모기들입니다. 파리는 종종 보았어도 모기는 보기가 쉽지 않아서 지인들에게 우리 동네에는 모기가 없다고 자랑까지 했었는데 말입니다. 모기는 폭우가 내리고 나면 모기의 개체 수가 늘어납니다. 물이 말라 서식지가 줄어들었던 모기 개체 수가 비로 인해 물웅덩이가 늘어나며 다시 늘었기 때문입니다. 모기는 단순한 가려움증 외에 치명적인 질환 더 나아가서는 죽음에 이르게 하기까지 온갖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를 잡기보다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게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기는 2㎜의 작은 구멍도 통과하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모기를 예방하려면 창문의 방충망 정비는 기본이며,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도 잘 막아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들의 삶에 모기의 위협적인 증가의 원인은 지난 6년 동안 극심한 가뭄을 경험했던 남가주지역에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유례없이 폭풍우로 강수량이 충분해져 가뭄에서 벗어나게 됨과 동시에 모기가 서식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세계기상기구(WMO)의 엘니뇨(라니냐) 현황 및 전망에서 보듯이 올해 봄에는 50~60%, 여름에는 40~50% 확률로 엘니뇨 상태가 지속하리라는 것과 무방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엘니뇨 현상이 올해 봄에도 지속하여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있고 여름에는 전 지구의 기온도 지난해보다 다소 높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참고로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바닷물 표면 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엘니뇨의 영향은 기상, 어업, 경제 등 여러 방면에 영향을 주지만 특히 홍수나 가뭄을 몰고 오기도 합니다. 기상 당국은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남위 5도~북위 5도, 서경 170~120도)의 3개월 해수면 온도를 평균 내고, 그 편차가 +0.5도 이상(라니냐는 -0.5도 이하)으로 5개월 이상 지속할 때 그 첫 달을 엘니뇨(라니냐)의 시작으로 봅니다.
그러기에 이번 여름은 작년보다 한층 뜨겁고 그러면서도 온갖 해충이 증가하는 기간이 되리라 전망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이런 모기를 비롯한 해충의 급증에 예방하고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모기가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예방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 주변에서 모기처럼 다른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듯이 사람들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까지도 피폐하게 하거나 위장된 거짓으로 사람들을 농락하는 자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려면 미리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지혜가 실제로 필요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부족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만족하여지고 나면 우리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힘들게 만드는 세력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미리미리 대처하여 우리의 삶이 곤궁에 빠지지 않도록 합시다. 모기 잡겠다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화학성분이 함유된 모기약을 마구 뿌려 모기보다 사람이 먼저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목사로서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홈 디포(Home Depot)나 로우스(Lowes)에서 판매되는 식물 중에 해충을 대처하는 식물들이 있어 제공하는 자료에 근거하여 소개해봅니다.
먼저 라벤더(lavender)를 소개합니다.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 라반둘라속에 속하는 식물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꽃은 6~9월에 흰색이나 보라색으로 피고 꽃, 잎, 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이 있는 라벤더의 향을 모기들이 싫어한다고 합니다. 은은한 라벤더 향도 맡을 수가 있으니 일거양득인 거 같습니다. 물 빠짐이 좋은 모래에 자갈이 혼합된 흙에서 키우는 게 좋다고 합니다. 겉의 흙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는 게 좋고, 흙이 계속 젖어 있는 습한 환경에는 취약하기에 꼭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로즈메리(rosemary)인데, 모기를 쫓아주는 향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식물이라 합니다. 항균, 살균작용이 뛰어나 다른 허브와 혼합해 치료용 연고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요리할 때 향신료로도 사랑받는 로즈메리입니다. 충분한 햇빛과 통풍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화분의 흙이 마르면 물을 흠뻑 주고 되도록 건조하게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뿌리의 성장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봄과 가을에 분갈이를 꼭 해줘야 건강하게 자란답니다. 마지막으로, 레몬 밤(lemon balm)입니다. 해충 스프레이에 사용되고 있는 레몬 밤은 적당한 습기에서 잘 자라 정원 돌봄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허브입니다. 튼튼하고 잎이 활짝 피는 타입이라 현관이나 정원 등에서 키우는 것이 좋은 식물이랍니다. 잘 준비하여 모기로 짜증 날 수도 있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