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한 섬에 사는 추장이 유럽을 다녀 온 뒤에 자기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백인들의 삶은, 다른 섬에 가려고 배를 타면서 선착장을 떠나기도 전에 그 섬까지 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라고 걱정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들은 생각을 하느라고 주위에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전혀 감상하지 못합니다. 강 왼편에 산이 나타나면 그들은 그 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뗄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또 생각을 합니다. '저 산 뒤편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느라 보트에 탄 젊은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잊어버립니다. 또 아가씨들의 재치 있는 농담도 못 듣습니다. 산을 지나고 나면 또 다른 생각이 그들을 괴롭힙니다. '혹 오늘 안으로 폭풍이 몰아닥치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 그는 맑고 푸른 하늘에서 먹구름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폭풍이 몰아칠지 모르겠다'며 계속 걱정을 합니다. 그러나 폭풍은 오지 않고 저녁 무렵쯤에 목표했던 섬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그는 배를 탔다는 것 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생각은 언제나 그가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곳을 향해있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런 사람은 여행을 하지말고 집안에 가만히 있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