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인 목회자 리더십 - 영적권위 상실 '원인' 

- 피영민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53.1%인 2,500여만명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기독교인구는 861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8.3%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왜 이런 통계수치에 대해서 기독교계 전체가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1995년 통계수치에 비해 기독교의 현저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지난 2005년에 전체인구는 248만명 증가했고, 종교인구는 전체적으로 237만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만 감소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통계적 현상에 직면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옥한흠목사)는 185명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기독교 인구감소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가장많이 나온 대답은 '기독교의 대외이미지 실추'(25.41%)라는 것이다. 기독교의 대외이미지의 실추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사항들은 대개 유사하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목회세습에서 오는 문제, 일부 목회자들의 7계명을 범함으로써 일어난 스캔들, 교파간의 갈등으로 인해서 예수교와 기독교가 대립하고 있다는 비난, 교회의 지도자들의 자질이 떨어져 신도들의 수준을 따르지 못하고 있는 현상, 청년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훈련의 부재 등을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대답이 '교회가 사회변화를 인식하지 못했다'(21.62%)는 것이다. 결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사회의 변화를 보는 안목이 부족하여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컨대 한국개신교의 통계적인 감소현상의 주된 원인은 목회자에게 있는 것이며, 목회자가 개혁되면 한국교회는 개혁되고 새로운 부흥의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1년동안 신학교에서 교수로, 9년 동안의 목회사역동안 체험한 목회현장의 요구는 강력하고 현실적인 것이었다. 첫째로, 사회가 민주화되고 있는만큼, 목회현장의 모든 결정도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 달라는 요구이다. 

70년대와 80년대의 교회성장학은 목회자의 강력한 리더쉽을 교회성장의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90년대 이후로 한국사회의 민주화의식은 국제적인 수준으로 고조되었고 따라서 교회의 리더십도 독재적인 방식에 강력한 저항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목회자 한사람이 좌지우지 하는 것도 거부하고 장로 몇사람이 교회를 주도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한국교회는 다시 '성령목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한국교회는 성령의 능력을 받은 목사들이 부흥을 이끌며 많은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100주년이 되는 이 시대의 목회현장은 또 다시 성령의 능력받은 목사들을 요구하고 있다. 영성목회와 교육목회는 목회의 두 축이며,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이지만, 시대에 따라서 진자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교회는 목회자의 균형있고 깨끗한 인격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원인가운데 상당부분은 목회자의 인격과 관련이 있다. 목회자가 이성문제에 깨끗하지 못한 인격을 지니게 되면 교회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목회자가 물질문제에 깨끗하지 못하면 결국 목회사역을 지속하기 어렵게 된다. 목회자가 인간관계에 정상적이지 못하면 교회뿐만 아니라 교단적으로도 큰 재앙이 된다. 단순히 목회윤리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전반적인 수양이 요구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