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 헌금을 드리는 일곱 단계
-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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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 헌금을 드리는 일곱 단계
1. 오늘부터 한 주간 동안 올 일 년을 통하여 하나님께 감사한 것들을 열심히 찾아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2. 마음속으로 얼마를 헌금할 것인가를 작정하여 봉투에 넣은 다음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드린다고 기도하십시오.
3. 여러분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보십시오. 그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먼 친척도 좋습니다. 자신의 가족도 좋습니다.
4.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그 돈의 일부를, 혹은 전부를 따뜻함으로 전달하십시오. 혹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자신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은 자신을 위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돈을 쓰셔도 좋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 이웃들과 함께 추수감사의 기쁨을 그 돈으로 나누시기 바랍니다.
5. 이렇게 하고도 그 봉투에 남은 돈이 있거든 교회의 헌금함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혹 그 봉투에 돈이 모자라거든 여러분들이 그동안 교회에 헌금한 돈이 있으니 교회에 청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귀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교회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곧 교회가 하는 일입니다.
6. 내가 목회자의 양심으로 말하건대 여러분 모두가 빈 봉투를 헌금함에 넣는다면 나는 매우 기쁘겠습니다.
7. 위의 여섯 단계를 거치면서 그 봉투에 돈을 더 넣고 싶은지 좀 뺄까하는 생각이 드는지 자신을 잘 살펴보십시오.
1994. 11. 6. 오전예배 설교 중에서
위의 내용은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한 교회의 주보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이 내용은 매년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그 교회 성도들에게 선포되고 권면되는 내용이랍니다. 올해도 꼭 같은 권면이 이 교회 목사님에 의해 교인들에게 선포되겠지요.
그 교회 주보에서 이 글을 발견한 순간 느꼈던 그 전율과 감동을 어떻게 설명 드릴 수가 있을까요? 한 줄 한 줄, 아니 한 단어 한 단어가 의미하는 바를 깊이 묵상하며 그 안에 담겨진 뜻을 몇 번이고 되새김질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 세상에 이렇게 사는 분들도 있네요. 세상에, 이렇게 바보처럼 목회하시는 목사님도 계시네요. 세상에, 이렇게 희한한 추수감사절을 몇 년째 보내고 있는 이상한(?) 기독교인들도 있네요."
그렇습니다. 정말 우리의 또 다른 형제들 가운데는 이렇게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이들도 있군요.
물론 우리가 자칫 잘못 이해를 하면 난리가 날 내용이 이 권면 안에 들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에게 그 헌금을 나눠도 좋다고요? 그런 식으로 다 나누고 난 다음에 남은 게 있으면 비로소 그것을 교회에다 내라고요? 혹 나누어야 할 곳은 많은데 돈이 모자라거든 교회에다 돈을 청구하라고요? 원 세상에!!
하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생각해 보면 도대체 '황당하기만 한' 이 내용들이 얼마나 깊은 기독교적 진리를 담은 가르침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건 교회에다 헌금을 안 해도 된다는 얘기가 결코 아닙니다. 여기서의 정말 중요한 주제는 과연 '무엇이 교회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우리의 이웃이고,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 할 수 없는 사람은 왜 다른 사람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는가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여기에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 '이상한' 교회의 주보에 실린 이 내용들은 우리 그리스도인 각자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볼 문제들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