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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한국에 가고파 정부에 섭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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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김 ″동포에 한국말 인사 감회″
"교도소가 아닌 집에서 한국말로 동포들에게 인사할 수 있다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기밀누설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7년9개월만에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의 자택으로 돌아와 가택수감에 들어간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씨는 2일 후원회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국민과 가족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로버트 김은 "한국사람들에게 빚진 게 많고 (기밀누설이) 제 과오니까 정부에 섭섭한 것도 없다"며 "조국에 대한 애정이 지금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배신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한국에 가고 싶다"며 "내 마음을 잘 알아줄 것 같은 한국의사에게 건강진단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교도소내에서 음식투정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그래도 김치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지난 1996년 9월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도 없이 수감된 후 7년여만에 다시 가족품으로 돌아온 로버트 김은 "출소는 아니지만 집에 오니까 너무나 좋고 보호관찰 3년 동안 가족을 사랑하고 싶다"며 가족들의 성원을 고마워했다.
그러나 수감중이던 지난 2월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접한 소회를 밝히면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지…"라며 목이 메는 듯 울먹이기도 했다.
다음달 27일 가석방을 앞두고 가택수감생활에 들어간 로버트 김은 발목에 두르는 전자감응장치로 이동을 감시받으며,주일마다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일 외에는 외부출입이 제한된다. 가택수감조치는 모범수에게 부여되는 혜택이다.
로버트 김 후원회는 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가두모금행사를 열기로 하는 것은 물론 한국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한·미 양국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