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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speria Chapel - 진정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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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58: 6-12
고린도후서 9:6-15
누가복음서 12:15-21


성가대 찬양 감사합니다. 저희가 오늘 추석을 맞아 추수감사예배를 드립니다. 1974년 저희가 처음 이 예배를 드렸을 때 기록을 보니, 한국 교회에서 추석과 추수감사라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좋은 것 같지만 정서적으로 아직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으나, 보도를 보면 한국 개신교의 약 20 정도가 추석절과 연관된 추수감사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명절과 성경말씀에 있는 명절을 함께 결합한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신앙에서는 이런 경우를 "복음의 토착화" 아니면 "복음의 문화화"라고 합니다. 한국의 문화 현실에 맞게 복음의 씨를 우리 문화 속에 뿌리자는 것입니다. 오늘 이처럼 아주 감격스러운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추수감사예배를 하라고 하셨을까 생각을 해보니, 구약에 있는 한 예화가 생각납니다. 하나님이 에덴동산을 만드셔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셨다가, 두 사람이 죄를 범해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실낙원의 역사가 시작되지요. 여기서 두 아들이 있었는데, 가인과 아벨입니다. 가인에게는 농사짓는 복을, 아벨에게는 양을 기르는 복을 주셨습니다. 두 사람이 하나님께 추수감사예배를 드리려고 제물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는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문맥을 보면, 하나님은 가인과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시고, 아벨과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제사로 바치는 모든 예물을 받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가지고 온 사람을 먼저 거부하셨습니다. 헌물을 가지고 온 가인이 진실로 바치지 않았으므로, 마음과 정성을 다해 헌물하지 않았으므로 가인이라는 인간을 안 받으시고, 인간을 안 받았으니 당연히 그 인간이 가져온 모든 예물을 거부하셨다는 뜻입니다. 아벨의 제사를 받으셨다는 얘기는, 아벨이 양을 많이 가져와서가 아니라, 아벨은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과 진심을 다해서 바쳤기 때문에, 바친 물건이 얼마나 크고 많은지를 따지지 않으시고, 진심을 다해서 바친 아벨을 받으시고, 아벨이 가지고 온 진실의 결실도 함께 받으신 것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첫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지금까지도 변치 않고 계속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벨은 형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살아있는 우리의 조상은 거부당한 인간, 가인입니다. 우리는 감사의 축제를 바칠 자격을 오랫동안 상실했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를 진실로 예배드릴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오늘 이사야서 얘기를 드리려 합니다. 감사절 축제에 바치는 예물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사랑하는 백성들아, 네 자신의 몸을 혼을 함께 가지고 와라." 이 내용과 우리나라의 얘기를 함께 설명해보겠습니다. 일제시대 얘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음악가 나운규씨가 1920년대에 아리랑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주제가가 오늘날 우리 아리랑의 정통 주제가가 되었습니다. 아리랑의 뜻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습니다만, 가장 공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알, 알을 잘못 먹어서 속이 뒤틀리듯이, 알이 뒤틀려서 난리가 났다, 아리랑. 너무 뒤틀려서 속이 쓰려 죽겠다, 쓰리랑. 아리랑, 쓰리랑. 그런데 아리랑 가사 중에 이런 게 있지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 3.1운동이 실패하고 온 백성이 좌절과 실망에 빠졌습니다. 먹고 살기 힘듭니다. 정치적 자유도 없고, 배고픕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먹을 것을 찾아서 조국을 떠납니다. 그래서 만주로 갔는데, 당시 북간도로 이주한 사람들의 숫자가 나운규씨가 아리랑 영화를 내놓을 때쯤에는 30만 명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리랑, 여기서는 속 틀려 죽겠는데, 당신들이 떠나봐라, 10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전 민족에게는 아리랑 고개라는 것이 식민지였을 것이고, 개인에게는 아픔, 배고픔, 외로움 등이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 와있던 헐버트라는 감리교 선교사기 있었습니다. 고종이 이준 열사를 헤이그로 파송할 때 같이 따라가서 통역해주었고, 독립을 위해 고종을 열심히 도왔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쓴 신학적 글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내가 이해한 아리랑의 뜻은, 사랑하는 여인이 자기를 위로하러 오고 있는, 낭군을 맞이하는 애타는 심정의 노래다. 나의 사랑하는 낭군, 알, 알이 안 오니, 아프고 뒤틀린다. 쓰리랑, 너무 아픈 정도가 쓰라리다. 임이여, 낭군이여, 어서 오소서. 나는 한국교회가 아리랑 교회라고 생각한다. 뒤틀리고, 아프고, 힘들 때, 이 고개를 넘으면서 하나님 우리에게 위로 주십시오, 축복 주십시오 하고 노래하는 한국교회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나는 아리랑 복음을 전하고 싶다." 


나라마다 아리랑 고개가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이스라엘 백성은 민족적인 아리랑 고개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입니다. 바빌론에게 망했고, 왕이 두 눈이 빠진 채 끌려갔고, 모든 지식인, 지도자 등 모두가 끌려갔습니다. 남은 힘없는 자들은 끌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당신들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나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하고 바랐을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얘기입니다. 우리도 오늘 안식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헌물을 바쳐야겠는데, 뭐라고 해야할까. 오늘 이사야서 말씀은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총체적인 아리랑 고개 앞에서 힘없고, 억울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구할 때, 위로를 전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리랑 찬가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백성들아, 다 줄로 묶여있지. 발로 밟혀 살지. 명예가 다 꺾였지. 배고프지. 목마르지. 집도 없지. 당신들의 아리랑을 내가 안다. 당신들과 함께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원하는 백성은 이렇게 노래하여라. 이런 음식을 바쳐라. 추수감사란, 부당한 결박을 풀어주는 것, 꽁꽁 묶인 멍에 줄을 풀어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들을 놓아주는 것, 불쌍한 사람이 집에 찾아오면 재워 주는 것, 굶주린 사람에게 빵 한 조각 기꺼이 주는 것, 목마른 자에게 물 한잔 먹여주는 것, 이것이 하나님께 바쳐야 할, 너희들이 간청하는 추수감사예배가 아니냐. 하나님은 오셔서, 반드시 너희들에게 먹을 것을 주신다. 입을 것도 주신다. 멍에도, 결박도 풀러주신다. 자유와 독립도 주신다. 이렇게 추수감사예배를 드려라. 다 드린 다음에 너희들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으면, 이렇게 또 노래해야 한다. 그대들의 살이 없는 뼈마디마다 원기가 충천하면, 다 말라빠진 시냇가가 물 댄 동산처럼 물이 흐르고, 끊어지지 않는 샘물이 솟아나고, 너희들은 이렇게 노래할 것이다. 하나님, 당신은 갈라진 벽을 고치신 왕, 길거리를 고쳐서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왕! 그렇게 추수감사예배를 드려라." 

오늘 우리에게도 민족적으로, 제도적으로 아리랑 고개는 계속됩니다. 예수께서 죽으시던 산, 갈보리 언덕, 골고다 언덕, 그 언덕은 하나님에게 아리랑 고개였습니다. 그 고개를 넘어야 부활이 있는데, 누구도 그 고개를 넘지 못했습니다. 가인의 후예로 사는 우리는 진정한 인간도 헌물도 드릴 수가 없고, 드려봐야 하나님이 거부합니다. 죄인은 받지 않으시고, 회개한 죄인은 받으십니다. 죄인이 드리는 선물은 아무리 커도 하나님이 받지 않으시고, 회개한 죄인이 바친 물 한 잔은 하나님이 받으십니다. 인간에게 추수감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였고, 모두 골고다 언덕에 막혀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결단합니다. "내 아들을 보내마." 예수라는 아들이 와서, 골고다 언덕에서 모든 역사의 짐을 지고 그곳에서 죽습니다. 죽음이란 결박을 풀어주는 것, 배고픈 자 먹이는 것, 그 길을 열어준 것이 골고다 언덕의 사건, 십자가 사건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아리랑 고개입니다. 고개를 넘지 못하고, 고개에서 죽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총은, "인간들아,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라. 못 넘으면 내가 고개 위에서 함께 기다려주마. 그리고 넘어가서, 고개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태양, 빛과 생명과 축복을 마음껏 누려라." 그래서 아들 예수를 아리랑 고개로 보냈습니다. 골고다 언덕은 히브리말이고, 갈보리는 라틴어입니다. 이제 말을 바꿉시다. 우리 추수감사절을 추석에 지키니, 이처럼 아리랑 언덕이라고 바꿔봅시다. 아리랑 언덕에서 주님께서 못 박혀 죽으셨지만, 하나님의 은총으로 3일 만에 부활하시지요. 부활절날 아침 드리는 첫 예배를 하나님이 주신 첫 추수감사예배라고 저는 믿습니다. 

감사예배 드리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이 있습니다. 그 선물의 이름은 떡 한 쪽과 포도주 한 잔입니다. 떡과 포도주가 골고다 언덕을 넘으라는, 부활을 먹으라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겨우 포도주 한 잔과 작은 빵 한 쪽이지만, 떡과 잔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생명의 은총, 부활의 은총이 가득합니다. 떡과 포도주는 상징일 뿐입니다. 이 속에 하나님이 그렇게 임재하십니다. 이렇게 은혜를 베푸실 때 아까워하지 않으시고,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목숨을 버려서 빵 속에 몸을 담으시고, 잔 속에 하나님 피를 담았습니다. "비록 작지만, 이 속에 나 삼위일체 하나님 모습을 모두 담으마. 이것을 먹고 부활의 은총을, 축복을 기념하고 즐거워하라."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베푼 하나님 은혜의 잔치입니다. 하나님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각자 마음에 정한대로 감사해라. 아까워하면서, 마지못해서 내지는 말아라. 하나님은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온갖 은혜가 넘치도록 잔칫상을 마련해주셨다. 그러니 진실이 없는 잔치는 하지 마라. 마지못해서도 하지 마라. 그리고 감사하면서 해라." 이것이 우리가 바칠 추수감사예배입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곳간에 있는 쌀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아무리 많이 쌓아놨다고 해도 그것을 사람이 즐겨야 한다. 중요한 것은, 넘치는 곳간 자체가 아니라 그 축복을 즐기는 인간이다.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축복이다. 그런데 네 영혼을 내가 데리고 가면, 곳간에 쌓인 축복을 누가 즐길 수 있겠느냐. 그러니 이렇게 결단해라. 하나님이 주신 축복은 그것이 물질이든, 명예든, 지식이든, 사람이 즐기라고 주신 축복이지, 그 자체가 축복은 아니다. 축복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께 바칠 때는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진실, 인격, 사랑, 모든 것을 담으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그것을 받으십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를 위해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모든 것을 주셨고, 아들도 주셨습니다. 이것에 감사하면, 당신들도 진심을, 마음을, 혼을 드리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고마워하실 것입니다. 모두가 아리랑 고개라고 하는 십자가 고개를 넘으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 고개를 함께 넘고, 진실을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부활의 생명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새 출발의 예배가 오늘 추수감사예배입니다. 함께 드리시지요. 그리고 풍성히 받으세요. 진실을 주신 하나님 은혜에 진정으로 보답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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