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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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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의 유혹
"아브라함의 거기서 남방으로 이사하여 가데스와 술사이 그랄에 우거하며 그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보내어 사라를 취하였더니"(<창 20:1>~2)
하나님의 사람은 대 소사에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동하거나 정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는 어떤 압력이 아니라 신앙인은 그렇게 살게 되어 있음이 신앙이다. 그가 나를 떠나지 않으시며 나도 그를 떠날 수 없다. 이렇게 삶이 신앙이다. 그를 떠나 못산다. 즉 임마누엘에 사는 일이 신앙이다(<마 1:23>).
그러나 그런 삶에도 유혹이 없지는 않다. 그 유혹이 기온의 유혹이던 초장의 유혹이던 산물의 유혹이던 육 적 유혹임에는 틀림없다. 롯도 자기를 길러준 숙을 뒤로 두고 살기 좋은 비옥한 요단 강변의 땅에 유혹을 받았다가 큰 봉변을 당하기도 하였다. 아브라함이 "남방으로 이사하였다"고 살던 곳에 흉년이 들어있었는지 혹 남방의 기후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 산물이 풍성할 것 같기도 하다.
또 축산에 남방 초장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육 적 유혹이 있었던지 생의 조건을 생각해서인지 모르나 남방으로 이사를 했다. 문제는 살기 좋은 땅으로 갔다는 것이 잘못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재가를 받고 갔는가 이것이 문제이다. 처음으로 부름을 받아 고향, 친척 아비집을 떠나 지시하신 곳으로 들어온 아브람은(<창 12:1>~7)
처음부터 생소한 곳에 정이 들 수도 없다. 누가 초청함도 아니요 친척이나 친구가 있은 것도 아니다. 신앙인으로 그 분부에 의하여 순종한 것뿐이다. 세겜 거민이 강한 체력인 듯한데 어떤 해나 입지 않을까 매우 초조했을 것이다. 두렵기도 했을 때 "여호와께서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 지라."(<창 12:7>)
거기서 아브람은 큰 위로를 받았고, 또 용기를 얻어 "그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곳에 단을 쌓고"(<창 12:7>) 신앙인의 한일이며 또 여호와의 베푸신 은혜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때에도 남방의 유혹에 넘어갔다.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더라"(<창 12:9>) 이도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자의로 간 것이다.
하와 같이 자기 보기에 좋아 보여서(<창 3:6>) 이었겠다. 점점 남방으로 가더니 드디어 "애굽에 우거하려 하여 그리로 내려"(<창 12:10>) 갔다. 기근을 피하여 간 것이거니와 첫 번 애굽에 갔다가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을 우리가 아는 바이다. "이는 그의 아내라 하고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원컨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창 12:13>)
하나님의 부름을 입어 큰 모험으로 고향을 떠났던 아브람이 웬일일까 하나님께서 계신데 자기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해 본다고 한 일이 어떻게 되었던가.
이번에도 남방의 유혹으로 이사하여 가레스와 술 사이 그랄에"(본절) 우거하였다. 어떤 재난에서의 일시 피난이 아니라 이사하였다고 시가 아니라 정착하려 간 듯하다. 어떻게 이렇게 했을까 자못 의심스럽다. 큰 만족 그 이름이 창대케 되는 복의 근원의 약속을 받은 아브람이 이렇게 변했을까 선민의 자격을 상실함인가 아담의 실낙원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그랄에 가서도 애굽에서 범한 과오를 꼭 같이 범한 것이 "사라를 누이라" 칭하였다. 호신술이라 하겠다. 신앙인은 그 삶이 내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기에 그가 부르셨고, 나는 그를 따르게 된 바이니 이사를 해도 그의 지시를 받아야 할 것이고 또 임기웅변으로 어떤 재난을 면하려는 스스로의 잔꾀는 크게 금물이다.
불신의 태도다. 불신의 증거이다. 그랄왕 아비멜렉이 왕권으로 사라를 취하였다. 아브람은 애굽 왕에게 사래를 빼앗길 뻔하더니 이제 아브라함은 그랄왕에게 사라를 빼앗길 뻔하였다. 이름까지 큰아버지 큰어미의 칭호를 받은 저 내외는 호신술을 쓰다가 내외 간이 다 같이 큰 봉변을 당하였으니 유혹은 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남방의 유혹, 온화한 기온의 유혹, 풍부한 산물의 유혹, 생업 상 초장의 유혹, 보통인간으로서 있을 수 있으나 롯을 요단 평원으로 보내고 자신은 남은 산지를 가졌던 그 아브람은 이제는 아니다. 첫 모험도 없어졌다. 많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인간의 꾀가 더 늘어난 듯하다.
이럴 때 유혹은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해결하여 주신 바이다.
"상식적 판단으로 좋은 유혹을 물리 치라."
"나그네 삶의 모험은 신앙으로 지속되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