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옮기는 물고기
폴 헤그스트롬(Paul Hegstrom)은 《상한 자녀, 성장의 고통(Broken Children, Grown-Up Pain)》이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그의 자서전적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의 이야기는 끔찍한 고통으로 가득 찼다. 그는 화를 잘 내고, 모든 것을 조정하려고 하고, 불안하고,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이사를 많이 다녔다. 고등학생 때 결혼을 했는데, 결혼한 다음 날부터 아내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내와 이혼을 했다. 그의 삶은 완전히 망가진 인생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문제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는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아홉 살 때 그의 엄마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만약 자기 친구 타미가 나이 든 어른한테 성추행을 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었다. 그 뒤의 상황이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엄마는 곧바로 나의 입을 비누로 빡빡 비벼 닦고 단지 성에 대해 물었다는 이유로 나를 꾸짖었습니다. 나는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추행을 당한 애는 '타미'가 아니라 바로 저였습니다. 어린아이로서 순결을 잃은 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나는 곧 안정감을 잃고, 부모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으며, 또한 아홉 살짜리 아이가 가져야 할 모든 자존감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상실했습니다."
어떤 죄들은 쉽게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죄들은 용서하는데 아주 오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용서에는 아주 놀랄 만한 능력이 숨어 있는데, 용서를 받는 사람보다 용서를 하는 사람에게 효력이 나타나거나 또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용서는 분노와 미움과 상처를 떠나 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용서는 계속해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용서는 하나님을 닮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사랑하는 것과 죄를 미워하는 것에 구별을 두신 것처럼, 우리도 부모님은 사랑하되 죄는 미워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모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죄도 용서하는 것까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