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 강, 진실하여 허물없이...

97(92), 359(325), 487(369), 133(135),

(빌1:9-11)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이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날까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진실하여 허물없이' 살 것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헬라어 '진실하여(eijlikrinhv")'는 '(eiJlh태양빛)'와 '(krivnw판단하다, 시험하다)'의 합성어로서 '완전무결한 태양빛으로 판단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허물없이(ajprovskopo")'는 '범죄케 되지 않는, 손상되지 않는'의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진실하여 허물없이'는 우리가 성도로서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의 언행심사를 완전무결한 생명의 말씀에 비추어 봄으로 자신에게 숨겨 놓은 죄가 없는지 확인함으로 죄를 잘라내라는 의미가 분명합니다. 성도는 자신만이 아니라 나와 이웃이 함께 진리 편에 서서 넘어지지 않도록 지켜나가야 할 책임을 진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진리 곧 생명의 말씀을 알지 못함으로 결코 진리 편에 서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진리에 대적해오기 때문입니다.

진실하다는 것은 '햇빛에 시험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자기산업이 발달했던 고대 중동지역의 도자기 값은 질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값이 싼 도자기는 두껍고 견고했지만, 비싼 도자기는 얇고 색깔이 선명했으나 쉽게 깨졌습니다. 특히 이 도자기는 가마 속에서 금이 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금이 간 도자기는 깨버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씨 나쁜 상인은 딱딱하고 진주 같은 밀초에 색소를 섞어 갈라진 틈을 메워 속여 팔았습니다. 그런데 도자기를 햇빛에 비추면 밀초를 바른 부분이 거무스름하게 변했습니다. 그래서 가짜와 진짜를 가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은 허물을 감추기 위해 밀 칠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드러내 보여야합니다. 우리의 삶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항상 허물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허물을 감추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내 고해야 합니다. 어떤 죄라도 숨기려 해서는 안 됩니다. 거짓은 마귀의 영역이고 진실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빛이신 하나님은 거짓을 용납하시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나라에는 거짓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천국백성 된 우리는 자신의 영혼에 거짓이라는 독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남을 해할 목적으로 거짓증거를 해서도 안 되며 '예'와 '아니요.'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누구나가 다 인정하는 삼대 거짓말이 있습니다. 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 말,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말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거짓 속에서 산다 해도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만은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옳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해관계를 따라서 핑계를 찾아 수시로 도망치기 바쁩니다. 자존심 상하는 것이 싫고, 손해를 보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빛이 아닌 것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빛이시고(요 4:24), 영이시고(요 4:24), 사랑(요일 4:8)이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본성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으로부터 거룩으로 구별된 우리는 하나님의 본성에 합당한 생활, 즉 빛 가운데 사랑을 행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허물과 죄를 숨기려 한다거나 남을 속이는 거짓된 삶을 살려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 4:7)." 말했습니다. 한 줌 흙으로 빚어진 질그릇 같은 우리가 측정할 수조차 없는 보배 같은 주님을 품고 사는데 어찌 그 안에 더러운 허물과 죄를 품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무지한 것이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무례함입니다.

아담은 에덴동산 안에서 온갖 것을 다 누렸습니다. 천하 만물을 다스렸고, 생육하고 번성했습니다. 아무리 쓰고 퍼주어도 다함이 없도록 시절을 좇아 온갖 열매들이 열렸고, 모든 것이 풍성했던 에덴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풍성했고 아름다웠던 에덴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동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 앞에 진실하지 못하여 자신의 죄를 숨기고자 했을 때 그들은 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숨길 것이 없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놓아야 합니다. 허물이 없다는 것은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 앞 곧 빛 앞에 드러내놓고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종 되었던 애굽에서 건져내셔서 그의 백성으로 부르셨을 때,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죄를 십자가의 피로 다 씻으셨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곧 그 빛 앞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는 그가 택한 자들에게 본래 의도하셨던 에덴동산에서의 그 축복 이상으로 이미 허락하셨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허물과 죄로 인해 그 모든 축복을 받아 누릴 자격도 조건도 모두 상실한 자들이요, 그것을 구할 염치도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이 우리를 그대로 버려 둘 수 없으셨기에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은혜로 주신 자유요 해방이요 축복입니다.

그래서 성도에게서 자유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이미 허락된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자유요, 그것을 나누기 위한 해방입니다. 새롭게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허락된 것을 지키고 나누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 내 멋대로 살아도 된다는 자유도, 해방도 구원도 아니고, 하고 싶은 것은 뭐든 다 해보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넘어지게 하는 거짓과 죄의 걸림돌을 없이하여 우리에게 이미 허락된 자유와 해방과 복을 진리 안에서 누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실하여 허물없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성도에게 요구하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을 알고 그를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역시 "하나님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여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만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허물과 죄를 다 용서함 받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는 자가 됐고,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을 이미 갖추었기 때문에 자격을 위해 진실하여 허물이 없는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진실하여 허물없는 성도가 될 권리는 있으나, 구원을 위해 진실하여 허물이 없는 사람일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입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격하여 순종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 순종은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숨길 것이 없이 내 모습 그대로 발가벗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실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자신을 발가벗기는 것이 아니라 남의 살가죽까지 벗기려고 합니다. "(시 53:1)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죄인들의 눈에는 언제나 내 눈의 들보는 보이지 않고 남의 눈의 티만 커 보이고, 내 손톱 밑에 박힌 가시는 남의 옆구리에 박힌 쇠말뚝보다 아프게 느끼는 것입니다. 무책임하게 뱉어내는 말로 남의 상처를 덧나게 합니다. 남을 비판하고 흉보는 일을 얼마나 즐기는지 모릅니다. 마치 꿀을 먹듯이 합니다. 처음에는 맛만 보겠다고 손끝으로 좀 찍어 맛만 보지만 나중에는 수저로 퍼먹고 꿀단지 바닥을 내고 들켜서 얻어터지고도 또 훔쳐 먹는 식입니다. 죄라는 것을 알고도 그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는 것들을 우리 마음속에 느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을 시험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진실하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올바른 결단을 내리는 양심이라는 것을 누구나 다 갖고는 있는데(행 24:16). 그러나 그 양심까지도 자기의 손익계산에 따라 시소를 탑니다.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욕심을 채우려고 거짓을 합리화시키고 정당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양심입니다.

우리가 안 하고 있는 것 중 정말 몰라서 못하는 것이 있습니까? 자신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것, 이웃을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까? 남의 허물을 덮어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 십일조 드리고, 주일성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까?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며 악을 선으로 이겨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까?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고 자랑하지 아니하며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까? 열심히 기도하고 기회 있는 대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까? 주님이 다시 오시는 순간까지 신실하게 주께 순종하듯이 이웃을 섬기며 살아야하는 것을 모릅니까? 모두 다 잘 압니다.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것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압니다. 행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마음이 아플 것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잘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않습니다. 알면 행해야 합니다. 기독교는 죽어서 행동하는 종교입니다. 선을 행할 때 상대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죽어서 사랑할 때 사람들은 복음에 문을 열게 됩니다. 입만의 사랑은 힘이 없습니다. "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약4:17)" 그래서 우리는 죄인입니다. 그 죄인을 주님은 죽으심으로 의인으로 삼으셨습니다. 내가 죽음으로 이웃을 살려내는 것 그것이 진실하고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방법은 다른 길이 없습니다. 날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을 나의 삶에서 빼놓으면 나는 죽은 송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그리스도의 이끌림을 받아 그리스도와 함께 가면 어둠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빛에 이끌려 가는데 어찌 어두움이나 허물이 따를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진실치 못한 자, 그리스도와 동행하지 않는 불신자들은 어두움에 거함으로 거룩한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따를 수도 없습니다. 불신자들은 어두움에 있는 자요, 그들 자신이 어둠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무지합니다. 그들은 쾌락과 죄 안에 빠져 살면서도 그것을 자랑합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날이 있음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갈5:19)" 말씀처럼 동물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생명의 진리에 대해 진실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는 대학교수든 거지든 상관없이 생명의 진리에 대해 무지하고 그들의 삶은 더럽습니다.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 사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그러므로 거짓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요3:7)." 말씀하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들은 구원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습니다. 왜 그렇게 사는 것입니까?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레위인과 제사장들은 길가에 쓰러져 있는 강도 만난 사람에 대해 진실하지 못했고 거짓으로 일관했습니다. 우리 이웃이 이 거짓과 어둠에서 상처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성도들은 무엇을 느껴야 합니까?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에게 복음의 빛을 전하고, 복음을 아는 지식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께서 잡아 인도하시는 '진실한' 자가 아니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성령의 인도가 없이는 누구도 진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먼저 성령의 지배를 받도록, 진실한 자가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요 8: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했습니다. 진리는 예수님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된 진실을 찾기 위해서 진리의 본질이신 예수님께 돌아가야만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는 자들입니다. 그것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예수님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를 속이는 것은 상대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가 주님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이는 둘 사이에 거짓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속이는 것은 위선입니다.

본문 9-10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무엇이 진실입니까? 진실이란 거짓을 없애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장벽을 허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에 허물이 끼어들면 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요일 4:19-20)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결국 진실이란 그리스도가 살아간 방식을 그대로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에 의해서 온전히 지배당하는 삶입니다. 모세는 자신을 배신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밥 먹듯 범함으로 하나님의 진노 앞에 선 이스라엘백성들을 위해 "하나님, 이 백성을 버리려거든 생명책에서 내 이름도 빼주십시오." 기도했고, 스데반 집사는 자기를 죽이려고 돌로 치는 자들을 위해서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기도했습니다. 저들이 지은 저들의 죄를 용서하셔서 자신과 같이 천국에 가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사랑가운데 거짓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랐을 때 그들 모세나 스데반은 더욱 그리스도를 닮은 자로 성숙해갔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와 자신 사이에 숨길 것이 없는 자만이 체험할 수 있는 경이로운 축복입니다.

우리가 알 것은 하나님은 진실하시고 성실한 분이시라는 것, 미쁘신 우리 하나님은 사랑과 용서를 위해, 그분과 우리의 화평을 위해 그리스도가 우리의 머리되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머리되시는 그리스도가 생각하고 인도하시는 대로 살라고, 빛 되시는 그분과 동행하여 살라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빛 되신 그분 앞에 거짓 없이 살라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시에 장벽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삶의 시시콜콜한 모든 일까지 그분 앞에 숨길 것이 없어야 합니다. 성도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진실해야 합니다. 자신의 미련과 실수와 부족을 솔직히 인정하고 자신의 못남과 절망스러움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못남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수밖에 없었음을 인정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얻을만한 조건과 자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의 자녀 되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만약 이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사탄의 올무에 걸려 넘어지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언제나 "네가 그렇게 큰 죄를 짓고도 회개 한 번 한 것으로 씻겨지냐?" "너 그렇게 믿고도 신자라 할 수 있냐?" 끝없이 도전해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무능과 죄인 됨을 인정하고 그 모든 문제가 십자가로 말미암아 확실하게 해결되었음을 사탄에게 공포해야 합니다.

예수를 믿기 전 우리는 죽어 마땅한 죄인들이었습니다. 회개한 지금도 누군가 알까 두려운 나만이 알고 있는 숨기고 싶은 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과거 죄를 낱낱이 드러내놓는다면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겠습니까?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것이 성경의 선언입니다. 그 죄 값은 그리스도 예수의 피가 아니면 그 무엇으로도 갚지 못할 엄청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알고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 사탄은 끝없이 우리를 흔들어 댈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모든 죄를 사함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날마다 알게 모르게 짓는 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고 염치가 없어서 숨기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숨기려한다고 해서 숨겨지는 것이 아닙니다. 빛이신 하나님 앞에 무엇을 어떻게 숨길 수 있겠습니까? 숨길 수 없는 것을 숨기려다 우리는 오히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벽만 쌓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허물과 죄들을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 고함으로 용서함을 받아야 합니다. 부끄럽고 염치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 앞에 고하는 것이 오히려 염치를 아는 성도가 취할 최고의 선택입니다. 염치없다고 숨기려하다가는 하나님의 매를 버는 것밖에는 얻을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실하여 허물없기'를 기도해야합니다. 그리고 '나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이웃의 죄까지 용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넘어뜨리고자 하는 사탄의 도전에 응전하는 최고의 전술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회개하기 전에는 '끝까지 하나님께 숨기라' 하고 '너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속삭일 것입니다. 사탄의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벽을 쌓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죄가 작다고 생각하면 뭐 시시한 것까지 일일이 고하냐 뒀다가 한 몫에 고백하던지 무시해도 된다고 속이고, 죄가 크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하나님이라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니까 아예 속이라고 속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장 잘 속는 것이 일반화된 죄들입니다. 누구나 다하는 죄, 대중문화 속에 감추인 죄들입니다. 진화론, 낙태, 음담패설, 동성애 같은 것들입니다. 속지 마셔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님께 죄를 감추는 것으로 그분과 벽을 쌓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감추인 죄들을 회개함으로 사탄의 도전들이 우리를 '넘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단단히 붙잡게 하고 더욱 복되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빛으로 사는 것이고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교만한 자가 거짓을 지어 나를 치려하였사오나 나는 전심으로 주의 법도를 지키리이다. 저희 마음은 살쪄 지방 같으나 나는 주의 법을 즐거워하나이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69-71)." 그렇습니다. 회개는 우리의 내면의 눈꺼풀을 열어 분별력을 회복하고 사물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합니다. 주의 진실하심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합니다. 죄를 짓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지은 죄를 고백함으로 그리스도의 날까지 더욱 더 힘 있게 달음질 칠 용기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탄이 하나님의 자녀를 넘어지게 쳐놓은 그물이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를 자녀 되게 훈련시키는 연단의 도구로 변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로만이 풀 수 있는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나 여러분의 삶 속에 고난이라는 '가시'를 허락하지 않았다면 진실로 모든 인간의 심장에 뒤덮인 탐욕의 암 덩어리들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절대로 안 됩니다. 인간은 미련하여 그렇게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진실하심' 때문에 고난이 허락되고 사랑하는 우리 곁에 이단도 미운 자도 함께 두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설이지만 진실입니다. 성경 말씀을 이런 성숙한 믿음 안에서 볼 때 우리는 주께서 '진실하시기 때문에' 이뤄지는 이러한 신적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삶이 얼마나 고달프십니까? 깊은 상처를 주는 아내나 혹 남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참아줄 수 없는 친족, 이웃, 직장 동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기도를 드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우리 속에 미움과 증오와 죄된 모든 것들을 주 앞에 고백해야 합니다. 나를 괴롭히고, 상처를 주고, 도저히 참아줄 수 없는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되 그들이 정말로 누구나가 놀랠 정도로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될 그 때까지 우리의 눈물의 기도를 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영벌과 지옥 불에서 건짐 받은 자들입니다. 용서 못할 죄가 없고 버리지 못할 미움은 더욱 없습니다. 이웃과의 벽을 허물고 죄를 고백하고 또 용서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하나님의 진리의 빛 앞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게 되기까지 진실하고 허물이 없이 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아담에게 허락하셨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모든 축복들이 여러분 앞에 펼쳐지고, 삶은 더없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그보다 더욱 놀랄 일은 여러분이 어느새 그리스도를 닮아간 자로 서있는 자신 때문에 당신도 이웃도 함께 놀라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광을 누리라는 것이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가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날에 진실하여 허물없이 그리스도 앞에 당당하게 서있는 영광스러운 우리 모두의 모습들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