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밸리지역에 한인 상권과 한인 타운을 세우는데 마음을 모읍시다.
- 1649
2006년 7월말 “빅토빌의 현재 상황은 이렇습니다만”이란 글을 쓴 이후 빅토밸리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전체가 아니 더 나아가 전 세계 경제가 7년 동안 극심한 불경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애초 그 글이 사람들에게 읽혀지면서 호경기에 찬물을 부었다고 질타하는 사람들부터 그 글 때문에 불경기가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경기의 흐름을 절감하지 못하던 그 시절, 우리는 해결해야만 하는 크나큰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기보다는 자기가 듣기 좋은 말만을 따랐던 사람들은 더욱더 혹독한 불경기의 맛을 보아야 했고 자신이 가졌던 주택은 물론 사업체 그리고 더 나아가 토지까지 헐값도 아닌 그냥 손을 들고 털어야만 했습니다. 이제 우리를 힘들게 했던 불경기에서 호경기의 상황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현실에 놓여있습니다. 그러나 혹독했던 불경기의 여파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변화되었고 곡류를 비롯하여 육류와 과일 채소 가격이 상승되어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호경기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기회란 준비된 자의 것이라고들 합니다. 앞으로 일 년 후인 2015년 후반기부터 2020년까지 우리는 호경기를 경험하게 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여야 할까요? 두 차례에 걸쳐 우리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빅토밸리 지역과 인근지역의 한인단체장들에게 지역의 한인상권과 한인 타운이 형성되는데 총력을 다해달라는 부탁을 다시 한 번 더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동안 앞을 내다보는 몇몇 분들이 빅토밸리지역에 한인상권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보면 아직까지 빅토밸리지역에 한인상권이 형성되었다고 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한인 타운이 아직까지 조성되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2002년 빅토빌에 교회를 개척한 이후 2004년부터 한인상권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단체장들에게 권면도 해보고 의견도 나누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138번 하이웨이를 중심으로 하든, 395번을 중심으로 하든 15번 프리웨이를 중심으로 하든 한인상권이 형성이 되었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필랜과 빅토빌은 화합되지 못하고 대립각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미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한인회만 보더라도 필랜에서 회장이 되면 필랜중심으로 이사진이 형성이 되고 빅토빌에서 회장이 되면 빅토빌중심으로 이사진이 형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치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서로 융합되지 못하는 것처럼 한인상권이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화합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아직까지도 한인 타운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1982년 초 아랫동네인 하시엔다나 로렌하잇지역에 부동산 붐이 불어 많은 한인들이 이주를 했지만 기껏해야 콜리마 길을 중심으로 한 한인업체들이 중심을 한인상권은 조성되었지만 한인 타운은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996년 이후로 중국인들이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2014년 현재 하시엔다와 로렌하잇은 물론이고 다이아몬드바 그리고 치노힐에 이르기까지 중국타운이 된 것을 우리는 지켜보아야만 했습니다. 이제 가주교통국의 계획에 의하면 발렌시아부터 애플밸리를 연결하는 프리웨이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폰타나에서부터 빅토빌을 연결하는 메트로링크도 건설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빅토밸리지역에 조선족이 아닌 한족중심의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한인상권과 한인 타운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 2016년에 길거리에 한자로 표기된 간판들을 보는 날, 우리 한인들은 또 어디로 갈 것입니까? 왜 한인들이 먼저 들어가 자리 잡았던 곳에 중국인상권이 형성되도록 만들었는가를 분석해보면 아주 간단한 이유입니다. 다른 지역과의 한인상권과의 단절은 바로 그 지역의 상권을 다른 이주자들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자포자기하고 낙심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인상권이 형성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타운을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말했듯이 엘에이에 한인 타운이 형성되는데 올림픽길에 있는 김방앗간을 중심으로 한인상권이 형성되었고 아랫동네인 하시엔다 및 로렌하잇은 중국인 상권이 형성되는 데는 하시엔다길 산상에 있는 중국인 절이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빅토밸리지역의 지도를 펴놓고 살펴보아도 구심점을 만들기가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Route 66을 중심(7th St.)으로 아니면 Palmdale Rd. 를 중심으로 한인 타운을 형성해보던지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좌우지간 어떤 길을 중심으로 한인 타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부동산관련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수고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땅을 사면 그 자리에 건물을 짓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인들은 땅을 사면 말뚝을 박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땅을 사면 투자주를 모읍니다. 중국인들은 돈이 생기면 땅을 삽니다. 그러나 우리 한인들은 돈이 생기면 집을 사거나 차를 바꿉니다. 일본인들은 돈이 생기면 투자를 합니다. 이것이 같은 동양인이면서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생활방식입니다. 과거 중국인들이 땅을 사고 건물을 짓고 우리 한인들에게 임대를 했습니다. 그 결과 호경기가 되었을 때 한인들은 권리금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지나온 발자취였습니다.
토지를 소유한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말뚝만 박아두셨다면 당장 그 말뚝을 뽑으시고 거기에 트레일러를 갖다 놓던 건물을 짓던 사업장을 만들어보시라고 말입니다. 농장하시는 분들은 원자재를 공급하고 팔려고 하지마시고 농산물을 가공하여 유통하는 라인을 만들어보십시오. 지금은 생산직보다 유통업이 호황을 누리는 때입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5년은 우리에게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기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한인상권을 형성하기위해 애쓴다면 그 기간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되겠지만, 한인상권을 형성해놓지 못하면 막대한 희생을 치르는 위기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대형마켓들이 들이닥칠 것입니다. 인권비도 오르고 물가도 상승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들에게 단기간에 부동산 이익의 차액만을 챙기려는 마음만 있다면 아마도 빅토밸리는 한문자로 표기된 간판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변모하게 되는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보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할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