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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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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를 만나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하고"(<창 11:1>~2)
보통 우리 삶에 있어서도 예를 갖추어 사는 사람 또 그런 가문에서는 젊은이들은 어른이 계신지라 어른의 지시를 받아 삶이 크게 행복 됨을 알게 된다. 또 실상 그 삶이 젊은이들에게는 편하기도 한 것이다. 재하자(在下)는 순종만 하면 된다. 재상(在上)하신 분은 처세의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재하자에게 어려움이나 괴로움을 주려 하지 않는다.
내릿 사랑은 인간에겐 본능적이다. 실은 조물주께서 그렇게 주신 것이다. 이런 우리 생활상으로 보더라도 상, 하의 관계가 상대적 인간 사회의 일에 있어서도 그렇다. 더욱 우리 신앙인은 절대자를 믿고 사는 자들이라 대, 소사에 그분께 묻고 의론하고 사는 일에 그런 행복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까지 말할 필요도 없겠거니와 신학적 술어를 쓴다면 인위(人爲)에 살지 않고 신위(神爲)에 사는 것이 신앙인의 행복이다. 아브람이 그렇게 살았기에 의인의 위치를 가진 바이다(<창 15:6>). 그는 자신이 살 곳을 자신이 찾거나 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고 그에게 가서 있을 곳을 지시하심이니 여기서 구원의 역사를 보게 된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21:1>) 모든 신앙인은 이렇게 부르심을 받아 그의 지시하신 곳으로 가서 살게 되어 있음이다.
노아의 후예들도 그렇게 했어야 하였건만 그들의 이동한 사실을 오늘 본문에 나타난 대로 보면
1. 이동할 필요를 느낀 것 같다.
한 구음 한 언어를 사용하는 저들은 대동단결 즉 우리가 합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은 듯하다. 합심하여 동방으로 옮겼다는 기록이다. 인간이 메소보다미아 지방에서 발원하여 해 돋는 곳 동쪽으로 옮겨 살게 이동한 것이 인류 문화사에 나타나기도 하거니와 원시 인류가 밤이면 빛이 없어 진 지라 빛을 향하려 함은 자연한 이치일 듯하다.
우리 한인은 그중 우수하다고 자부할 만도 하다. 높은 천산산께 안으로 밖으로 이동하면서 중국대지에 정착한 사람은 소위 한족(漢族) 중심이었다. 천산산께로필히 뒤쪽으로 옮겨온 민족은 몽고족으로 거기 정착하였겠고, 청족(淸族)은 더 동방으로 와서 만주대지에 정착했을 것이다.
거기 건강한 우리 한족(韓族)은 그냥 동으로 동으로 끝까지 온 것이 한반도 남단까지 오니 현해탄이 가로막힌지라 부득이 더 나아가지 못하고 거기 머물러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우리 소위 본관(本貫)이 거의 남쪽인 것으로 보아 알만하다. 거기서 번성하여 다시 북으로 이동하였다 하겠다.
중국 족들로 대 평야를 만나 정착하였거니와 노아의 후예들도 시날 평지에 정착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곳이 아니요 자신들이 합의하여 가서 찾은 곳이다.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창 11:66>)의 명언을 보아 인위적으로 한 노릇이라. 거기서 더 엄청난 과오로는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9>)
대동단결 하여 살자 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의 이름을 내고"<창 11:4>) 이런 이유를 들기도 하면서 바벨탑을 쌓은 것이 원인이 되어 언어의 혼잡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이 한 일이 신위가 아니요 인위에만 근거한 것이 큰 화근이 된 것이다.
2. 시날 평지를 만나
살기 좋은 평지, 산물이 풍성한 곳이다. 한 곳에 뭉쳐 흩어지지도 않을 적소임을 저들은 판단한 것이겠다. 자고이래로 지구상의 대도시는 하수를 낀 평원이라 산물이 풍성할 것이고 운수가 좋아 교통이 좋은 곳이리라. 이런데 모여 소위 세계 대도시, 기천만 인구를 헤아림을 자랑한다.
사람 모인 곳에는 죄악이 자리를 깊이 잡게 됨이 옛날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제 마음대로 저 눈에 보기 좋은 평지로 갔다. 자기 선택이다. 자신을 키운 삼촌은 토박한 산지에 남겨둔 것이다. 그 결과를 아는 바이다(<창 18:19:19>) 살기 좋은 여건을 구비하였다고 택한 곳이 시날 평지였다.
내 보기 좋아 내 타산에 맞는 곳을 택한 것이 하나님의 보내신 곳, 지정해 주신 곳 아니라 이 일이 인간 역사에 전쟁의 역사를 이룩한 동기가 된 것이다. 신위를 버리고 인위로 평지를 택한 일이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되어야 한다.
"내가 보기 좋은 내 타산에 맞는 평지를 원하는가"
"인위로 선택한 시날평지에 나도 살고 있지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