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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 강,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 


9, 214, 233, 259. 


"(빌 1:5-6)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뉴욕 소더비경매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거기서 1997년 10월에 호박색이 도는 방석모양의 다이아몬드가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미국 보석연구소가 지금까지 감정한 오렌지 빛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크고 투명한 5.5캐럿의 이 다이아몬드는 이러한 종류 중에서는 이제까지 가장 보기 드문 것이라 합니다. 보석부 책임자는 "이 다이아몬드를 보는 순간 100캐럿짜리보다 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경매소 측이 경매에 앞서 이 보석의 가치를 50만-70만 달러로 평가한 바 있다 했습니다. 그 낙찰가는 아마도 2백만 달러까지 팔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는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날 과연 그런 것들이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이 본문이 주시는 감격은 세상이 주는 그 어떤 감격에도 비교할 수 없음을 깨우치시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본문 6절에서 이 기쁨의 소식에 대하여 찬양할 뿐만이 아니라 호박색 다이아몬드에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놀라운 소망을 주신데 대하여도 감사하고 감격해야 마땅합니다. 현재에 주어진 확신 때문만이 아니라 장래에 대한 기대 때문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바울은 그 큰 확신을 가지고 성도들이 받을 영광스러운 기업에 관하여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심판 날에 주의 자비를 입을 것과 또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힘입어 무한한 영광을 누릴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너희 가운데 시작한 '착한 일'은 하나님께서 빌립보 교인들에게 베풀어 주신 '구속사역의 은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구원사역을 시작하셨을 뿐만 아니라 끝까지 완전하게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은 그가 택하신 자들을 하나도 잃지 않겠다는 것이요, 그가 세우신 교회를 모두 거룩하게 하시겠다는 것이요, 끝내 그 모두를 영광스러운 하늘나라에까지 인도하시겠다는 것이요, 그의 나라의 모든 영광을 그리스도와 함께 누리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교회를 세우신 그분이, 주의 심판이 임하기 전에 그 일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마지막 날인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하나님께서는 이 일에서 손을 떼지 않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멘! 

본문에서 '착한(선한)'으로 번역된 (ajgaqov")는 더할 나위없는 하나님의 선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선하시며 선한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과, 죄와 사망으로 특징지어지는 사탄 사이에 영원한 갈등이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혜롭게도 우리는 이 죄와 사망에서 분리되어 생명에 묶여 있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이 사실을 우리에게 깨우치는 말씀이 본문 6절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선한 소식을 땅 끝까지 전파할 자들로 부름 받은 자들입니다. 그 전파 내용은 구주 예수의 구원입니다. 이 구원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과 그분의 완전한 선하심에 의존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것과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그분만이 홀로 선하신 분인 것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들이 세운 기준에 의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정한 선악은 하나님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인은 숙명적으로 죄와 사망의 권세에 묶여 있으므로, 스스로 선을 이룰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비록 그가 선한 율법의 광적 준수자인 바리새인일지라도, 그것은 그를 사망으로 인도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선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이룬 구속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넘쳐흐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선을 알고 행할 능력을 주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원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우리는 그 선을 실현해야할 책임을 진 자들입니다(살전 4:15). 그 선 최고의 내용이 사랑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야할 이유는 율법의 목적인 이 사랑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는 예수를 믿기 전에는 선과 악 중 택일하라면 언제나 악을 택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선과 악 중 선을 택할 능력을 부여받았습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선한 양심을 심으셨기 때문입니다(행 23:1). 그러므로 우리가 악과 선 중 선을 택하는 것은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얻은 구원을 완성하기 위한 성화가 그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언제나 이 선으로 향하고, 이 구원의 진리를 열망하며, 선한 열매(약 3:17)를 맺기 위해 우리의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그 선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언제나 선한 충성으로 응답함으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해 나가야만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이 선한(착한) 일은 그리스도 예수의 날에 완성될 것입니다(빌 1:6). 그러므로 이 선(ajgaqov")은 놀랍고 경탄할 만하며 아무리 그 가치를 높인다 해도 부족할 뿐입니다. 

하나님만이 시작하실 수 있고 하나님만이 완성하실 수 있는 선한 일입니다. 어떤 위대한 인물이나 권력자라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가운데 시작된 착한 일 즉, 우리 가운데 교회를 설립하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끝 날까지 보존하시고 완성하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신비가 드러나고 그 신비한 사업이 성취될 때까지 그리스도의 교회는 존속될 것입니다.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는 음부의 권세가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마16:18). 교회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세워진 곳이 어디든 하나님이 시작하신 선한 일은 그가 택하신 자들을 통하여 반드시 온전히 완성되어질 것입니다. 이보다 축복 받은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선이 우리를 선하게 만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감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자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 선한 일은 우리를 끝내 점도 흠도 없이 만들어 하나님 앞에 세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우리에게 최대의 선을 이루어 놓는 착한 일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실망을 거듭합니다. 내가 나를 봐도 행할 능력도 없고, 미련하고, 이기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미완성품이고 하나님은 지금도 나를 만들어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 '부윤'이라는 이름 없는 시골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시작하신 것은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그런고로 "그가 너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셨다(6절)."고 말합니다. 어떤 분은 제가 이 교회를 시작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시작하게 하신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이 '부윤'이라는 곳은 꿈결에도 들어 본 일이 없고, 이곳에서의 교회개척은 상상 속에서도 생각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 일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는 그것을 시작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본래 악행과 죄 가운데 죽었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가 어떻게 스스로 생명을 획득할 수 있겠으며 더구나 생명을 살리는 일을 시작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죽은 자를 살리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그 일에 우리를 부르셔서 그분과 동역 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로 이 일을 지금 여기서 시작케 하셨습니다. 그 완성 또한 하나님이 책임지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혜롭게도 그 선한 일에 우리의 몫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주를 위해 봉사하고, 주의 명령에 순종하며, 주님을 찬양하고, 주 앞에 예배를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 한 분이 희생으로 인류와 역사에 소망이 생겼으며, 우리가 구원을 받아 그분의 선한 일에 동참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입니다. 게다가 하나님은 영광스럽게도 그 일의 완성에까지 우리를 동참시키셨습니다. 여러분은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십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사탄의 지배를 받고 사망의 길을 걷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를 믿기 시작하면서 예수의 능력을 힙 입어서 오히려 사탄을 지배하며 살도록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사탄이 지배하던 이 땅을 우리가 지배하게된 것입니다.(ejnavrcomai시작하다, 지배하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를 믿은 첫날부터 완전히 역전된 우리 인생입니다.(ajpo~부터, 역전) 얼마나 신나고 가슴 설레는 일입니까? 하나님이 시작하신 새 창조사역에 우리가 동역한다는 것도 벅찬 일인데 그것이 날 지배하던 사탄을 오히려 내가 지배하게 됐다는 사실 앞에 얼마나 통쾌함을 느끼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을 통해 그가 시작하신 그 일을 우리를 통해 완성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일들을 통해 나를 완성해내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능력이 부족하고 손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더 복되게 하사 사탄을 온전히 지배하고 살 자로 완성하시려는 것입니다. 그 일은 우리 각자에게 맡겨졌고, 이미 시작된 일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편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사람들로 인해 많은 눈물과 땀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이 일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라고 아무런 장애도 어려움도 없을 것이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그것은 어리석고 미련한 착각입니다. 확인하고 싶다면 요한복음 4장의 사마리아 여인의 사건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4:6의 말씀입니다.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행로에 곤하여 우물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제 육 시쯤 되었더라."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떠나서 갈릴리로 가시던 길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유대인들이라면 의례히 피해서 돌아가던 사마리아 길을 의도적으로 택해서 가신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 '곤하여'는 원래 '절단, 자르다'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우연히 사마리아 길을 택한 것이 아니라 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되도록 살을 잘라내는 아픔을 참으시면서 일부러 이 우물가에 가셔서, 거기서 이 여인을 기다리셨다가 만나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한 사람을 찾아오시고 만나셔서 구원하시기까지 얼마나 큰 집념과 열심을 가지고 일하시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그 일은 마치 남의 나라 지하 감방에 갇혀서 사형집행 날을 기다리는 죄수의 결박을 풀어 구해내는 영적전쟁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지치고 피곤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결코 쉽게 일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끈질기게 찾아오셔서 설득하시고 항복시키셨습니다. 

저의 교사생활의 경험으로는 수업시간에 한 두 번은 잘 설명을 해줍니다. 그런데 3번을 같은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으면 꾸중을 듣거나 혼나기 마련입니다. 같은 문제를 5번 설명해주는 선생은 극히 드뭅니다. 그러나 주님은 70번씩 7번도 마다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무제한으로 참고 기다리시면서 설득하시고 항복시키십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앉아 있는 것도 바로 주님의 그 수고의 결과입니다. 사마리아 여인도 끝내 그렇게 설득당해서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요4:28-29)"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요 사랑이요 은혜입니다. 제자들이 음식을 구하러 가서 얻어오기까지의 긴 시간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모두가 함께 음식을 구하러 갔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마리아인들이 유대인인 자기들에게 음식을 쉽게 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들 모두 먹을 음식을 구해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주님은 그 긴 시간동안 그 여인을 붙잡고 씨름한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하여 전혀 감각조차 없었던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님이 일방적으로 찾아오셔서 그의 능력으로 구원해내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구원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가 한 일은 오히려 반항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하나님이 마침내 이루실 것이라는 그분에 대한 신뢰입니다. 전기 수리공이 전주에 오를 때 보면 허리에 묶은 밧줄을 전주에 걸고 그 벨트에 온몸을 의지해서 전주를 오르내리면서 그들의 일을 수행합니다. 그러므로 전기 수리공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그 벨트에 온전히 의지하여 전신주를 오르내리는 법입니다. 만약 허리 벨트에 온 몸을 전부 의지하지 못하고 일부만 의지하려 한다면 전신주에서 미끄러질 뿐만이 아니라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수리공은 벨트에 의지하는 것만큼 안전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많이 의지할수록 위험은 줄어들고, 적게 의지할수록 위험은 커집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많이 의지할수록 많이 안전하고, 세상은 많이 의지할수록 많이 실패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많이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일을 순종하여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만큼 거룩해진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구원 자체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도록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끄시는 수준까지 오를 유일한 방법은 그리스도를 온전히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온전한 그리스도의 형상에 이르게 하시기까지 온전히 주님만을 신뢰하고 따라야만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여호와 이레의 순종의 자리, 승리의 자리에까지 이끄신 것과 같이 우리 또한 그렇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의 날" 즉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은 마지막 심판의 날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시작하신 착한 일 즉 구속사역의 은혜를 완성하시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 보좌 앞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설 그때까지 우리를 은혜로운 섭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즉 "싸움의 끝까지"입니다. 싸움은 죽음으로야 끝납니다. 내가 죽는 그 자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죽지 아니하면 나는 언제나 내 고집대로 일하기 때문에 그 결과는 언제나 사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망에서 건짐을 받은 자인 내가 죽음으로 내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로 일하시게 함으로 선을 이루고 사탄을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숙한 상태이며, 소망하는 행복과 영광의 아주 작은 일부만 누릴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심판주로 오셔서 그의 중보를 마치실 때 하나님이 시작하신 이 선한 일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완성될 것이고, 그때 주님의 온전한 통치가 시작될 것이고 우리의 온전한 행복과 영광도 온전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29)." 하나님의 신비가 성취되고 그 신비한 사업이 완성될 그 영광은 얼마나 놀라울까요?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 음부의 권세조차 어쩌지 못한 교회의 영광입니다(마 16:18). 내가 그 교회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영광이 감이 잡히십니까? 우리 교회가 비록 초라해 보일지라도 은혜의 역사는 성취될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훈련받으면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죄로 뭉쳐진 자인가를 확인받으면서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성품을 훈련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일입니다. 그가 우리로 그렇게 할 수 있게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가 자라가는 것입니다.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잉태되기 전부터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그분께서 나를 택하셨고 나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분은 언젠가는 우리를 사랑과 지식과 거룩함과 다른 모든 완벽함 가운데서 주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만드시기 위해서 그리 하신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끝내 거룩한 백성으로 완성해내시고야 말 것입니다. 

부흥사로 유명한 무디 교회 교인 중에 양조장을 크게 짓고 개업예배를 드리게 된 분이 있었습니다. 예배와 기도, 설교 그리고 축사가 모두 양조장 사업이 잘되게 해달라고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축도 시간이 되었습니다. 무디가 앞으로 나갔습니다. 무디는 손을 높이 들고 축복의 기도를 했습니다. "오! 하나님, 이 양조장이 오늘 예배를 드리고 내일 문을 열게 됩니다. 이 양조장의 문이 열리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문이 열리면 엄청난 술을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고 타락하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술을 먹고 취하여 제 정신을 잃을 것입니다. 오! 하나님이시여! 제발 오늘 밤 이 양조장의 주인의 마음을 감동시켜주셔서 이 양조장의 문이 내일 열리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내용의 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당황해서 예배 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준비되었던 축하파티는 열지도 못했습니다. 양조장 주인은 밤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한숨도 자지 못하고 갈등을 거듭했습니다. 새벽에 그는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양조장 문을 열지 않기로 하나님 앞에서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은 후에 무디 신학교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죄와 가까이 하면 하나님과 멀어지고 죄와 멀리하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날까지 다른 무엇보다도 죄와 싸워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을 통해서 시작한 이 일은 너무나 초라합니다. 어떤 분은 우리 교회를 찾아왔다가 교회건물을 보고는 '이것도 교회냐?'며 돌아갔습니다. 교회의 겉모습만 보는 무리의 눈에는 보잘 것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낙심할 이유가 없는 것은 우리 안에서 이 일을 시작하신 이는 다시 오실 그날까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 그분은 건물이 크거나 교인의 수를 헤아리는 것으로 우리를 평가하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 교회에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대접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성도, 그리스도를 닮아간 성도가 얼마나 있는가를 보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그날에는 심판 주로 영광의 주로 오실 것입니다. 그 날에 우리를 위한 영광의 면류관도 예비 되어 있는 줄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날이 오기 전에 내 부모, 내 형제, 내 사랑하는 이웃은 물론 먼 이방에까지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것은 주님이 시작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복된 사명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시고 영광 돌리시기 원합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할 일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는 말씀의 성취입니다. 하나님은 그 일을 위해 오랜 세월에 걸친 유대인과 사마리아 사람간의 장벽을 허셨습니다. 

주님은 이 시간에도 우리 인생에 그렇게 간섭하십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주님이 어느 날 그렇게 파고드셔서 우리의 죽은 영혼을 살리사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야곱을 찾아 씨름하셨듯이 찾아오셔서 흔들고 씨름해서 항복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집념이요 사랑입니다. 지금도 성령 하나님은 우리 안에 계셔서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을 계속하시며 그 일을 이루기 위하여 내 편을 들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시작하신 그 일을 끝내 완성해내기 위하여 우리를 지금 땅 끝까지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핍박의 땅 사마리아까지 증인이 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 기생 라합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여리고로 가라시는 명령일 수도 있습니다. 한 영혼을 위해 우리 가족 모두의 생명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선교사로 나가 있는 제 아들의 가족 다섯을 그리 쓰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사랑과 복을 내 것으로 삼기 위한 항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모든 분들이 그 목격자가 되게 해야 합니다. 방황을 멈추고 속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로 돌아오셔야 합니다. 그분의 채찍에 고난의 땅 사마리아로 내몰리기 전에 속히 돌아와서 하나님이 시작하신 착한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 축복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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