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식 성경 연구를 위한 네 가지 기본 단계

묵상식 연구를 할 때는 네 가지 간단한 단계를 따르면 된다. 이 단계는 기도, 묵상, 적용 그리고 암송이란 말로 요약될 수 있다.

1 단계 : 말씀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연구하고 있는 성경을 적용하도록 도와주시고, 당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하기를 원하시는지 보여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라. 당신은 이미 하나님이 당신에게서 원하시는 것 두 가지를 배웠다. 먼저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을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적용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겠다고 말씀드려라.

2 단계 : 공부하기로 선택한 구절(들)을 묵상하라

묵상은 성경을 자신의 삶 가운데 적용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열쇠다. 묵상은 본질적으로 생각을 소화시키는 것이다. 먼저 하나님이 주신 생각을 하고, 그것을 마음에 두고, 계속해서 반복하여 생각한다. 그것은 되새김질에 비유할 수 있다. 되새김질은 소들이 풀을 씹을 때 하는 행동이다. 소는 풀을 간단히 씹은 다음 첫 번째 위로 보낸다. 그런 다음 자리에 누워 풀을 다시 끄집어 올려 다시 씹고 삼킨다. 이 소화 과정이 세 차례 반복된다. 성경 묵상은 성경 가운데 하나의 단락을 읽고, 그것을 다른 방법으로 다시 집중하는 것이다. 성경 본문을 묵상하는 실제적인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있다.

이야기를 마음속에 그림으로 그려보라. 자신을 본문 상황 가운데 집어넣고 구경꾼이 아니라 주도적인 참여자가 되어보라. 구약의 역사서를 읽든지, 복음서를 읽든지, 아니면 사도행전을 읽든지, 자신이 그 역사적인 흐름 가운데 있다고 상상해보라.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해 있다면 기분이 어떠했을지, 어떤 말을 했을지, 어떤 행동을 했을지 자문해보라.

예를들어 요한복음 4장을 공부한다고 하면, 자신이 예수님과 우물가의 여인과 제자들과 수가성 사람들 바로 옆에 있다고 상상해보라. 예수님이 수가성 근처의 우물가에서 바로 당신에게 마실 물을 조금 달라고 요청했다면 기분이 어떠했을까? 이 사건을 목격한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묵상의 시각화에 대한 또 하나의 예는 당신이 사도 바울이 되어 옥중에서 디모데후서를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로마의 감옥에 갇혀 사형선고를 받고 형 집행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외에는 옆에 아무도 없는 상황을 그려보라. 바울이 느꼈을 외로움을 느껴보라. 그러나 또한 이렇게 써내려가는 편지 가운데 느꼈을 개선의 기쁨을 느껴보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 당신이 성경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할 때 성경은 놀랍도록 생생하게 다가온다.

공부하고 있는 단락의 낱말들을 강조하라. 한 절을 여러 차례 큰 소리로 읽으라. 매번 다른 낱말을 강조해서 읽으며 새롭게 다가오는 의미가 있는지 관찰해보라. 예를 들어 빌립보서 4장 13절을 묵상한다면, 이렇게 낱말들을 강조해볼수 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각기 다른 낱말을 강조해 읽을 때마다 여덟 가지의 다른 의미를 얻을 수 있다.

연구하는 단락을 자신의 말로 풀어써보라. 공부하고 있는 구절 혹은 단락을 자신이 이해한 말로 다시 적어보라. 그 부분을 묵상하는 가운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인 단어와 어투로 영원한 성경의 진리를 표현해보라. Living Bible과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의 The Message는 성경을 풀어쓰기로 번역한 두 가지 예다.

연구 본문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라. 이 방법은 성경에 사용된 대명사나 명사에 자신의 이름을 대입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3장 16절은 이렇게 읽을 수 있다. "하나님이 릭 워렌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릭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S-P-A-C-E-P-E-T-S를 사용하라. 이것은 묵상에 도움이 되는 한 가지 질문의 첫 문자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그 질문들은 본문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9개의 철자가 의미하고 있는 아홉 가지의 질문을 외운다면 성경 본문을 묵상하기 원할 때마다 항상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질문은 다음과같다.

 ㆍ 고백할 죄(Sin)가 있는가? 그것을 갚을 필요가 있는가?

 ㆍ 주장할 약속(Promise)이 있는가? 그것은 보편적인 약속인가? 나는 그 약속을 주장할 조건을 갖추었는가?

 ㆍ 변화시킬 태도(Attitude)가 있는가?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꿀 마음이 있는가?

 ㆍ 순종할 명령(Command)이 있는가? 기분과 상관없이 그 명령을 기꺼이 따르겠는가?

 ㆍ 따라야 할 본보기(Example)가 있는가? 그것은 본받아야 할 긍정적인 것인가, 아니면 피해야 할 부정적인 것인가?

 ㆍ 간구할 기고(Prayer)가 있는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것들이 있는가?

 ㆍ 피해야 할 잘못(Error)이 있는가? 조심하거나 주의해야 할 문제점은 없는가?

 ㆍ 믿어야 할 진리(Truth)가 있는가? 성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 혹은 다른 성경의 가르침에 관해 새롭게 배워야 할 것들이 있는가?

 ㆍ 하나님을 찬양할 근거(Something)가 있는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들이 있는가?

묵상하는 구절이나 본문의 내용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라. 본문 내용을 일인칭 단수로 변화시켜 기도문을 만들고 그 내용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라. 시편은 이런 묵상 방법을 위한 좋은 예다. 빌 가써드(Bill Gothard)는 다윗이 시편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암송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다시 하나님께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이런 묵상 방법의 한 가지 예로 시편 23편의 처음 세 절을 다음과 같이 시도할수 있다.

 주님, 나의 목자가 되어주시고 내게 부족한 것이 없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나를 푸른 초장에 눕게 하시고,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니 감사합니다.

 내 영혼울 소생시키시고,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니 감사합니다.

당신은 묵상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싶은가? 당신의 연구 본문에 가장 적당한 방법이나, 혹은 여러 방법들을 조합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잠언을 공부하고 있다면 그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은 어렵겠지만, 각기 다른 낱말을 강조하고 그 가르침들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3 단계 : 적용을 기록하라

묵상을 통하여 깨달은 것들을 적용하고 그것을 기록하라. 기록은 자신이 적용한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적용한 것을 기록하지 않으면 곧 잊어버리게 된다. 이것은 특히 영적 진리를 대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종이에 기록할 수 없다면, 그것은 실제로 온전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기록하면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으며,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다.

좋은 적용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1. 적용은 개인적이어야 한다.

일인칭 단수를 주어로 해서 문장을 작성하라.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나를, 나의, 나 때문에와 같은 말만을 사용하라.

2. 적용은 실제적이어야 한다.

적용은 실제로 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스스로 행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과정을 계획하라. 당신이 '말씀을 행하는 자' 가 되도록 힘을 북돋아줄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라. 적용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하라. 일반론적인 이야기는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아무 행동도 낳지 못한다.

3. 적용은 실천 가능해야 한다.

적용은 자신이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낙심하게 될 것이다.

4. 적용은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제대로 적용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 일정한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 평가 가능한 적용을 설정해 목표를 이루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일정한 시간 제한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이러한 네 가지 요소들의 예는 전도서 6장 7절에서 발췌한 것이다. 본문은 "사람의 수고는 다 그 입을 위함이나 그 식욕은 차지 아니하느니라"이다. 위에서 살펴본 네 가지 적용의 기록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질 수 있다.

1. 개인적인 것 : "내게 필요한 것은…"

2. 실제적인 것 : "난 몸무게를 조금 줄여야겠다."

3. 가능한 것 : "난 몸무게를 5kg 줄여야겠다."

4. 평가할수 있는 것 : "이달 말까지 몸무게 5kg을 줄여야겠다."

이런 적용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친구나 가족 중 한 사람에게 그 내용을 알려 이따금씩 그들이 진행 과정을 점검하고 격려할 수 있게 하라.

현재뿐 아니라 장차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을 기록하라. 자신과 상관없는 적용거리를 발견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 죽음과 관련된 본문을 통하여 슬픔과 아픔을 이기는 법을 공부하고 있지만 그것은 지금 당장 당신에게 닥친 문제는 아니다. 이런 구절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일단은그 적용을 적어두라.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그 적용이 다음에 당신의 삶에 또 다른 상황이 닥칠 때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둘째, 그런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데 필요할 수도 있다. 스스로 이렇게 질문하라. "어떻게 하면 이 구절을 사용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

4 단계 : 공부한 구절을 암송하라

적용하고 있는 본문을 계속 묵상할 수 있으려면 그리고 스스로 정한 계획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기록한 적용 가운데 핵심이 되는 구절을 암송하라.

때때로 하나님은 당신의 삶 가운데 어느 한 부분에서만 몇 주, 혹은 몇 달씩 계속해서 역사하시기도 한다. 해묵은 기질이나 습관, 태도를 바꾸려면 시간이 걸린다. 새로운 습관과 사고 방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사실을 명심하고 하나님이 우리 삶 가운데 새로운 진리를 계속 공급해주시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적용을 기록하면 그게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마법의 주문이나 된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성장 과정의 일부로 생각해야 한다. 암송한 구절은 그 과정에 도움이 된다. 그 말씀이 항상 우리와 함께, '마음 가운데' 거할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적용하려고 기록한 부분은 감수성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내 삶에 그런 자질을 세우시는 데는 몇 달이 걸렸다. 나는 이 자질이 내 삶의 다른 모든 영역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야 했다. 하나님은 내가 그 정반대되는 것들, 즉 둔감한 일들을 행하도록 부추기는 상황으로 나를 계속 몰아가셨다. 당신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당신을 두셔서 당신에게 이웃 사랑을 가르치실 수도 있다. 짜증나는 일 가운데서 인내를 배워야만 할 수도있고, 혼돈의 와중에서 평화를 배워야만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슬픔과 시련의 순간에서도 기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하나님이 당신의 삶에 긍정적인 자질을 세우기 원하실 때는, 당신이 자신의 본능적인 이끌림 대신에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 가운데 당신을 두신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