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심리적 이해 3 : 관계를 통해서 본 청소년의 심리 및 사회성 발달
청소년 설교는 그 대상인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그들이 복잡 미묘한 실타래에 엉켜 지낼 뿐만 아니라 발전 단계의 성취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실패는 온전한 사역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지난 몇 차례에 걸쳐 심리적인 이해를 지난 몇 번에 거쳐 시도하였다.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서 청소년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대해서 살펴보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감정의 표출인 정서 표출이나 반응은 인간관계에서나 상호 의사전달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희로애락과 같은 사람의 감정 표현인 정서적 표현, 또는 아이가 웃거나 우는 것과 같은 정서적 반응은 본능적이거나 생애 초기에 형성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발달과정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정서적 표현이나 반응은 언어적 표현이나 반응보다 더 분명하고 확실한 의사소통 역할을 한다. 특별히 청소년기는 정서적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시간이면서 또한 굴곡을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것을 적절하게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영역이 아닐 수 없다. 특별히 청소년기는 다양한 관계들 속에서 이러한 정서와 사회성의 발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측면을 몇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자기와의 관계 - 자아 중심성
청소년기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아중심성의 정서적 특성을 갖는다. 자아 중심성이란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에 집중하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믿는 자아의식의 형태"이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이 타인의 집중적인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외모상의 결점이나 작은 실수에도 신경을 쓰며 고민하고는 한다. 이것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그들의 자아가 형성되어 간다.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현상, 즉 자의식을 다른 발달 과정보다 훨씬 강하게 보인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아마도 세상모든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고 있다고 느끼기도 하며, 자신의 작은 결점도 무척 크게 생각하여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다른사람이 흉보지 않을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난히 외모에 대해 신경을 쓰는 시기이다. 이러한 자의식 개념에서 발전한 것이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성이다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이란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와 타인의 보편적인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은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어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을 만큼 강한 자의식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D. 엘킨트는 이러한 청소년기의 자아 중심성은 두 가지 형태로 발현된다고 설명한다. 상상적 청중과 개인적 우화가 그것이다. 전자는 자신이 타인의 집중적인 관심과 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자의식 과잉에서 항상자기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으로, 자기본위의 '상상속의 관중' 만들기에 해당한다. 청소년들은 교실에 들어갈 때 모든 사람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그것은 사실이 아닌데도 그렇게 착각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보이는 유치한 어투나 제스처, 변덕스럽고 요란한 옷차림 등은 이 시기 청소년들이 '상상속의 청중'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후자는 '자신은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이므로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 세계는 다른 사람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신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신을 비현실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많은 청소년들이 늘 자주 사용하는 말, "엄마는 내가 어떤 기분인지 조금이라도 아세요? 이런 기분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은 이 시기의 '개인적 우화' 의 한 현상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각별하게 보는 경향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자아 중심적 특성을 갖게 되는데, 추상적 사고 능력이 발달하는 청소년 중기 이후에 이르러 타인과의 정서적 관계를 점차 경험하며 자신과 타인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해 가는 가운데 사라지게 된다. 물론 엘킨트는 인간의 발달 단계에서 각 단계마다 자아중심성을 갖게 된다고 보는데, 특히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성은 발달 특성으로 "주관적인 탐색 단계에서 객관적인 탐색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보았다.
자아 중심성과 연관하여 청소년기는 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하나, 그렇지 못했을 때 정체성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청소년기의 신체적 생리적 변화와 인지능력의 발달로 인해 청소년들은 이전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며 다양한 내용의 고민과 회의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들과 회의는 대부분이 자기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여건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러한 현상을 정체성 위기라고 한다. 에릭 에릭슨은 이러한 고민을 자기에 대한 탐색, 곧 "자신에 대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노력의 발현"으로 보았다. 에릭슨은 정체성을 "자기 자신에 대한 동질성과 일관성을 강화해 주는 주관적 느낌"으로 정의했다. 정체성이란 대인 관계, 역할, 목표, 가치 및 이념 등에 있어서 자신만이 지니는 고유성 즉 '자기다움' 에 대한 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부합되는 자기 통합성과 일관성을 견지해 나가려는 의식적, 무의식적 노력은 이러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이러한 정체성 위기를 심각하게 경험하고는 하는데, 일반적으로 세 가지 목표가 달성될 때 극복되고는 한다. 첫째, 자신에 대한 인식의 연속성과 동질성의 확립, 둘째는 자아의 여러 국면을 일관성 있는 하나의 자아 체계로 통합, 셋째는 자신의 독특성 또는 특수성의 확립이다.
이성과의 관계 - 이성에 대한 동경과 관심
청소년기는 이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눈이 뜨게 되는시기이다. 특별히 청소년기는 성적 호기심이 많은 시기이며, 신체 변화는 성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 때문에 이성에 대한 동경과 관심을 갖는 시기이다. 특별히 성적으로 사춘기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초경에 대한 불안과 자위에 대한 죄의식, 음모의 발생에 따른 호기심과 부끄러움, 나아가 자신의 용모에 대한 열등감 등의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는 청소년들의 성욕을 발달시키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고조시키며 남녀 관계에 대해 강한 관심을 갖게 만든다. 사춘기의 성적 성숙이 어느 정도 완성된 중기 청소년들은 이제 비슷한 연령의 이성에게 강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성을 가까이하려 하고, 용모나 복장에 퍽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인기 연예인, 운동선수, 상급생, 학교 선생님 등 연상의 이성을 사모하고 존경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성에 대한 태도는 아직 소극적이며, 주의를 끌고 싶지만 겉으로는 수줍어하고 감정을 숨기려 한다. 사춘기 후기가 되어 이성에 대한 상호작용 방식을 경험하고 이성에 대한 관점이 발달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특성을 지닌 한사람과 데이트를 시작하는 낭만적 시기로 접어든다.
청소년기의 성적 행동은 성적 사회화 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청소년의 성에 대한 사회화는 성 정체감, 부모의 영향, 또래의 영향 등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한편 성 정체감을 통해 성적 사회화를 형성하게 되는데,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에 대한 성 정체감의 뿌리는 아동기에 시작되지만 청소년기에 본격적으로 모양을 갖추고 외부로 표출된다. 청소년들은 신문, 방송, 잡지 등의 미디어와 학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스로 자신의 부모로부터 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게 된다. 부모는 자신의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성에 대한 태도를 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에 대한 가정의 자유스런 분위기가 성적 사회화 과정을 이루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이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또래의 영향이 크다. 청소년기의 성적 사회화의 배경에는 또래의 영향력이 강력하게 작용한다. 또래는 자신들의 문화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가치를 전달한다. 청소년들은 점점 더 친구에게 데이트, 성, 개인적 경험, 공통의 관심사 등을 솔직히 터놓고 논의를 하게 된다. 청소년기에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확립돼야 성인이 되었을 때 이성 관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는데, 이러한 여러 관계를 통해 성 역할과 바른 이해를 갖게 된다.
가장 중요한 관계 - 또래 집단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관계는 또래 집단이다. 청소년의 사춘기적 성숙은 자율성의 증대와 함께 부모와 정서적으로도 좀 더 거리를 유지하게 되며, 부모에게 하찮은 존재나 유치한 존재로 취급받는 것을 원치 않게 된다. 아직도 적극적으로 부모의 승인을 구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들은 나이가 들수록 활동성이 좋아지고 따라서 또래와 어울릴 기회가 더 커진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부모의 권위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반항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 결정해야 할 때 종종 부모와 갈등이 발생한다. 또한 학년이 높아가면서 점점 가정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때에 가족들보다도 또래 집단의 친구들이 중요한 그룹으로 다가오게 된다.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자유 시간을 친구들과 보내게 되면서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관계가 된다. 또래 집단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것은 서로가 비슷한 신념과 이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완전한 자율성을 보장받기 전까지 친구에게 감정적 지지를 제공함으로써 서로에게 부모나 어른을 대신하게 된다. 청소년기는 또래 집단에의 동조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게 변화되는 것을 걱정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존중하는 규범과 행위에 동조하게 된다. 이때 이러한 동조의식은 "하지만 친구들도 다 그렇게 한단말이야"라는 말을 통해서 표현되거나, 머리 모양, 옷 입는 방식, 좋아하는 음악, 삶의 스타일 등에서도 이런 동조의식이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또래 집단과의 관계는 우정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게 되는데, 친구에 대한 의리와충실은 중요한 요소이다. 그들은 우정을 "서로의 공통성에 대한 충성성"으로 이해한다. 청소년들은 친구와 은밀한 생각이나 느낌을 공유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 초기에는 친한 친구는 감정적 지지, 정보, 충고를 제공하고 자존심을 높여 주기도 한다. 이런 동성 간의 우정은 성인기 이후의 이성 관계, 부부 관계, 대인 관계의 기초를 이룬다고 보았다. 특별히 또래간의 만남은 서로 동등한 만남이므로 이 만남을 통해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자아 중심적 시각을 완화해 가며, 또한 자신과는 또 다른 견해가 존재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견해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가지면서 청소년들은 서로 주장하고, 흥정하고, 절충하는 법도 배우게 되면서 자아중심성을 극복해 가게 된다. 이렇게 청소년기의 우정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특별한 기능을 수행한다. 가족이나 어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얻을 수 없는 "성장과 자각의 풍토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청소년기의 우정은 중요해진다. 초기에는 감정적 우정의 특성이 강하지만 차츰 다른 사람과의 동등한 인연으로 대체하면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갖게 된다. 청소년기에 성에 따른 우정의 양상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으로 소녀들은 소년들의 것보다 더 빈번하고, 더 깊으며, 상호 의존적이다. 반대로 소년들은 "선천적인 친구처럼 실제에적용할 수 있는 활동을 같이 할 사람"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긴다.
갈등과 사랑의 관계 - 가족
청소년기에 있어서 가족과의 관계는 갈등과 사랑의 관계로 역할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신체적 사회적 변화와 함께 인지 능력의 증대, 자아 정체성의 형성으로 인해 청소년기의 자녀와 부모 사이에 갈등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갈등의 증가는 청소년의 정상적 발달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부분이다. 가족들과의 갈등의 문제는 일상의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하여, 금전, 외모, 가족간의 관계, 학교 생활, 시간 사용, 친구 관계, 성적, 이성 및 동성 친구와의 관계 등에 대해 부모와의 견해 차이 때문에 갈등이 야기되게 된다. 부모는 언제나 청소년들의 음악과유행하는 옷, 사용하는 어휘들, 그들의 문화나 예기치 못한 행동 때문에 종종 당황하게 된다. 갈등의 원인은 청소년기 전반을 거쳐 청소년들은 개성화가 이루어지고, 자기 정체성이 발달해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부모의 생각과 달리 하는 경우에 주어진다. 청소년들은 부모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게 되면서 이러한 사고의 변화는 부모의 권위와 부모들이 정해 놓은 규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것으로인해 부모와의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데, 가족의 규칙이나 규제 등에 대해 갈등의 양상은 이제 반항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은 다툼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부모와의 관계 자체가 위협받지는 않는다. 갈등은 있으나 부모의 사랑으로 인해 실제로 청소년들은 존경을 보내기도 하며, 인생의 교훈을 받으며 살아간다. 부모의 영향력은 어떤 또래 집단의 영향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모와 또래 집단의 가치관이 서로 모순된다거나 청소년들이 또래 집단에 대해 의존도 가 더 높다 할지라도 부모의 영향력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다. 가족의 사회적, 경제적, 종교적, 교육적, 지리적 배경에 의해서 청소년들은 깊이 영향을 받는다. 음악이나 취미, 오락, 복장이나 유행 언어, 삶의 패턴 등에 대해서는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절대적일지 모르나 기본적인 도덕, 사회적 가치관, 인생관, 성인들의 세계와 이해와 같은 영역에서는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시기의 갈등은 단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의 한 부분일 뿐이다. 물론 모든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순종적이지는 않으며, 5-10% 가량은 가정과 부모를 거부하는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우의 청소년들은 비행을 저지르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십대를 보내게 된다.
장애를 일으키는 현대 문화의 숲에서
사춘기를 지나가는 청소년기는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질풍노도의 시대를 보내는 기간이다. 그만큼 정서적으로불안정하고, 성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회성에 있어서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많은 혼란과 문제를 안고 자기안에서, 혹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하면서 성인으로 성숙해 간다. 과거와 달리 오늘의 문화적, 사회적 환경이 많이 달라지면서 성인 세대와의 갈등의 양상도 한층 심화되고 달라지고 있다. 인간 발달 단계에서 주어지는 문제는 과거나 현재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 오늘날 청소년들의 그러한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다양한 매체와 문화적 환경, 교육 환경으로 인해 더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서 발달과 사회성 발달에 있어서 일탈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가령, 최근에 문제가 된 "일진회" 소식은 오늘의 청소년들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 환경 가운데 서 있는가를 보게 한다. 비행 청소년들의 증가와 폭력과 성에 대한 일탈 행위 등이 커다란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청소년기는 성인이 되어가는 길목이고, 이들은 다양한 길을 걸어서 어른이 된다. 이러한 여정을 어른들은 너무 지나치게 한정하려는 경향이 없지 않기 때문에 갈등의 양상은 더해간다. 학력 위주의 현대 사회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있어서 더 많은 제한을 보여준다. 학교와 공부라는 틀에 의해 묶여 깊은 정서 함양에 기여할 그러한 공간과 여건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오늘의 청소년들은 서있다. 지금까지의 어느 사회보다도 사회성 발달을 위한 생활체험이나 진로가 고정화되어 자유롭게 여가를 즐기거나 무엇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박탈된 현실 가운데 청소년들은 서있다 그러면서 역기능적이고, 비인간적인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문화사회적 숲에 서 있기때문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청소년 비행도 이해한다면 이것은 교회와 사역자들의 책임을 일깨워 준다. 청소년 비행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이것은 기독교교육의 장에서 청소년들이 건전한 정서와사회성 발달에 깊은 관심과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로 대두된다.
오늘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 가운데 하나는 조급병이다. 사람들은 서서히 성장하는 것보다 급성장을 좋아한다. 급성장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어떤 버섯은 6시간이면 자란다. 호박은 6개월이면 자란다. 그러나 참나무는6년이 걸리고, 건실한 참나무로 자태를 드러내려면 100년이 걸린다고 한다. 100년의 긴 세월에는 따뜻한 햇볕과솜털 같은 바람의 시간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천둥 번개에 사나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고통과 갈등의 시간도 포함된다. 청소년기는 수많은 갈등을 안고 있지만 그것은 성숙한 한 인간으로 발돋움하는 시간임을 이해하고, 청소년 사역자들은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를 고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가능성을 향해 달리고 싶지만 오늘의 문화사회적 환경은 큰 장애의 숲으로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