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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와 교회개발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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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와 교회 개발
맹용길 목사(장신대 교수)
주최측으로부터 "21세기와 교회 개발"이라는 제목이 주어졌을 때는 상당히 어렵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이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기엔 너무 벅
차고 그 의미가 우리에게 확 와 닿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제목은 우리들이 언젠가
한 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제목이고 또 그 동안 여러 가지로 많이 논의했기 때문
에 논의된 내용들을 의식하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또 개발 중에서도 교회 개발
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들어가는 말
우선 말씀드리기 전에 머릿속에 꼭 담아 두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왜 21세기를 말하면서 교회 개발과 연관시키는가? 도대체 21세기와 교회 개
발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사실 21세기는 시간적인 문제이고, 교
회 개발은 시간과는 상관없는 우리 문제인데 왜 이 시점에서 교회가 개발을 들고 나
와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그렇다면 교회 개발의 의미 혹은 목적이 무엇이냐 하는 내용입니다.
바꿔 말하면 어떻게 해야만 교회가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즉, 교회 생
존의 문제입니다. 왜냐 하면 여러 가지 징조로 보았을 때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느
냐 혹은 그렇지 못하느냐가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회가 살아남
기 위해서는 교회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21세기가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교회를 향해 다가오는 도전에는 어
떠한 것들이 있겠습니까?
1. 21세기로 가는 길목의 도전들
(1)세계화 우선 우리들에게 가장 많이 들려 오는 단어는 아마 세계화일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에서 통용 되는 측면은 경
제적인 면입니다.
이 말은 원래 우리 나라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용되던 말인데 우리
나라 정부도 거기에 발맞춰 단어를 바꾸어 세계화라는 말로 행정쇄신, 교육혁신, 행
정규제 완화, 의식개혁 등 다방면에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익히 아시고 계시겠지만 꼭 아셔야 될 것이 교육개혁입니다 얼마 전에
발표되어 아직 정리도 안 되어 논의도 많습니다만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왜냐 하면 그들부터 적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발표된 교육개혁안을 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됩니다 교육개혁을 한
사람들 머릿속에는 다른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어떻게 하면 대학
입시 문제를 해결할까'라는 생각으로만 가득 찼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자라나고 있
는 어린이들에 대하여 21세기를 준비하는 교육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첫 번째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로는 지금까지 생각한 것과는 달리 교사와 학부형에게 정직성을 요구하는 교
육을 떠맡기는 엄청난 과제를 안겨 주었습니다. 치맛바람을 없애기 위해 과외공부까
지 없앴는데 이제는 아이들 성적을 올리기 위한 치맛바람이 얼마만큼 불어닥칠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르지 않습니다 물론 그 나라도 대학
입학을 위한 학력고사(S.A.T)는 있습니다. S.A.T 성적은 각 고등학교의 성적이 됩니
다. 그래서 어느 학교의 몇 등은 하버드 대학에 갈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다
압니다. 그렇다고 몇몇 학교 출신만 대학에 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여러 학교에
서 다양한 성적으로 갑니다.
이번에 제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경기도에 있는 어느 상업 학교에
갔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이 천 명인데 한 명도 취직이 안 되었다는 것입
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취업 담당 선생님이 대답하기를 사회 봉사를
안 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사회 봉사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사회를 위한 봉사로 제
일 먼저 물은 것이 헌혈 여부랍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학생 중에 헌혈한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관여하고 있는 시설이 있는데 정부에서 그 곳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자 대
기업에서도 많이 답사를 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삼성이 여러 군데를 답사하고 최
종적으로 그곳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일 주일 인가 한 달에 한 번씩 간부를 포함한
직원 15명씩 봉사하러 옵니다. 요즘은 기업도 상당히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지금 우
리 나라의 추세가 그렇게 변하고 있는데 교육은 그것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
습니다. 오직 대학 입시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업도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까 기업에서 직원을 뽑
아 놓고도 학력에 따라 차등을 둔다고 합니다 기술자를 우위에 둔다고 하지만 실제
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기술자들 이 기술은 정말 좋은데 교양이 부족하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크게 쓰임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정규적으로 공부를 하신 분들이 실력은 있을지
모르지만 교양은 떨어지는 위험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공부는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설 수 있고, 양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교양 있게 대하면 되는데,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문제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 무한 경쟁
무한 경쟁은 지금까지의 경쟁과는 달리 규칙을 사용하지 않는 게임입니다. 올림픽
게임도 규칙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무한 경쟁은 규칙이 없습니다.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고, 방법도 무슨 수를 써도 괜찮습니다. 다만 경쟁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오늘의 경쟁 입장입니다.
(3) 인간 중심
인간 중심이란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중요시하는 것인데 엄밀하게 말하면 하나님
에 대한 도전입니다. 인간 중심 문화는 인간의 역사에 교훈을 주는 듯하면서도 교
회, 즉 하나님 중심 사상을 멀리하는 내용입니다.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
여 빚어낸 자연 환경의 훼손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 환경에 대해 걱정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4) 사고의 명료화와 다양화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여러 가지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정체된 사고만 요구되어져 왔습니
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21세기는 창의적이며 명확한 사고, 수평적, 통합적인 사
고가 필요할 때입니다.
우리 목사님들은 이제까지 해 오던 방식에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해지는 데 노력했
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생각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과거의 생각을 그
냥 답습한 것은 그 동안 너무 바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우리의 사고가 새롭게 변화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길을 찾기 어
렵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것보다는 보다 교회를 살리는 쪽으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교회를 교회 되지 못하게 하는 사고방식이 교역자들에게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이
러한 사고들을 과감히 떨쳐 버려야 합니다.
'겸손하라' '봉사하라' 등등의 말을 하면서도 실제적으로 목사님에게는 아무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마치 대통령이 어디를 가면 모든 교통을 중지시켜 놓고 혼자 가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제가 비교적 교회를 많이 돌아다니고 교회 행사에도 많이 참여해 보지만 대부분의
경우 설교란 남을 위한 설교입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설교는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여야 성도들에게도 은혜가 됩니다. 자기가 하는 설교를 들을 수 있는 목회
자라면 교인들이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문제삼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생
각하기 때문에 사고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5)행위의 요청
인간관계에 있어서 상호 신뢰를 주는 행동, 저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데 쉽게 말해 목사님이 무슨 일을 하든 교인들은 틀림 없다고 믿는 그 행위를
말합니다 사실 저 사람이 무슨 뜻으로 저런 행동을 할까 의심하게 하거나 혹은 저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다음에는 무엇 무엇이 있겠다는 추측을 하게 하는 목사님은
정치하는 목사입니다. 교계에도 그런 분이 많은데 그들은 목회하는 사람이 아니라
장사하거나 정치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아마 천국 가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사람들
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권력을 휘두를지 모르지만 지옥에서나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하면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으로
야 그 사람이 미울지라도 그 사람이 한 말은 틀림없어서 콩이라고 하면 콩으로 믿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 전에는 제대로 목회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것이 21세기에는 엄청난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지금 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저 사람을 불러서 쓸 수밖에 없
다.'라는 말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저 사람은 말하고 행동이 다르다 혹은
저 사람은 말뿐이고 행동이 따르지 못한다.' 등등 그런 말을 들으면 곤란합니다.
회의할 때 보면 꼭 늦게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습관적인 것으로 30
분 늦는 사람은 30분 늦고, 5분 늦는 사람은 꼭 5분 늦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회의
에만 늦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늦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들과는 상대를 하지 않
으려고 합니다. 앞에서는 웃지만 상대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시간을 안 지키
니까 신뢰를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집사님이 있다고 합시다. 심방 갈 때 만날 약속을
9시에 해 놓고 9시 반에 나타나면 심방 받을 집은 많이 기다릴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 사회를 망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신을 낳게 됩니다.
9시에 출발한다고 했는데 안 나왔으면 목사님 혼자 갑니다. 몇 번만 그렇게 하면
꼼짝없이 듣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전체 신용에 관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어느 특정 교회 하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목사님은 일을 진행하는
분입니다. 그런 것은 괴팍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매사에 시간을 따집니다. 옛날에는 1분, 2분 따졌으나 지금은 1초, 십분의
1초 등으로 따집니다. 마라톤을 비롯한 육상 경기 종목을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현대는 시간이 승패를 가름합니다. 1분 늦은 걸 갖고 뭘 그러냐고 하지만
1분이 인생에 있어서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곳에 오다가 너무 막혀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본래 휴일은
차가 막히니까 그것을 감안해서 평소 걸리는 시간보다 두 배 이상 걸리려니 생각하
고 일찍 출발했습니다. 전 넉넉하게 올 수 있으려니 했는데 평소 시간보다 세 배나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저는 항상 약속 시간보다 미리 나서기 때문에 늦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상습적으로 늦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 주시기 바랍
니다.
행위에 있어서 '공감'이라는 말을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서 공감이라
는 말은 '감정 이입'이라는 뜻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파악하고 그 사람의 감정
까지 정확하게 이해해서 그 사람과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