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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신학교육과목회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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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인류공동체의 보편화
미래사회는 인류공동체가 보편화되는 우주적 사회이다. 장거리 통신의 발달로 좁
아진 세 계는 이미 생활양식의 유사성이 증대되고 있다. 세계화의 동인 가운데 하나
인 여행은 세계로 하 여금 더욱 좁아지게 하고 있다. 일반적 통계에 의하면 현재 세
계적으로 여행업 종사자의 수는 2 억1천2백만명이나 2015년이 되면 전세계 인구의
10%가 여행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다. 현재의 세계인구는 57억이지만
2025년에는 87억이 될 것이고 세계은행의 추계로는 2050년에 는 100억내지 110억의
인구가 지구에 살게 될 것이다. 대도시와 위성도시의 발달 그리고 고속전 철의 발달
은 미래교회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세계의 모든 도시와 인구가 오늘
날 만큼 이동률이 심하고 이직률이 심한 때는 없었다. 미래형 인간들에게는 일정한
고향이나 주거가 없다. 미래형 인간들에게는 자기가 사는 곳이 곧 집이다.
잦은 이사와 여행은 사회를 기존의 사회 현상을 파괴하고 새로운 유목민적 사고의
사회로 탈바꿈하고 동공화를 촉진하게 할 것이다. 이러 한 이동성(mobility)의 발달
은 교회로 하여금 기존의 목회구조를 무력화하게 하고 새로운 목회구 조를 요청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2. 21세기 목회의 예상되는 특징들
토플러(Alvin Toffler)의 '제3의 물결'에 의하면 농업혁명인 제1의 물결은 이미
퇴조하였 으며, 공업화인 제2의 물결은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탈공업화인 제3의 물
결은 선진공업국에 의하 여 강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메이너드(Herman
Maynard)와 머턴스(Susan Mehrtens)는 '제4의 물결'에서 제4의 물결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하였다. 제2의 물결시대는 분리와 경 쟁을 그 기조로 하였으며 제3의
물결시대는 균형과 협력시대인데 비하여 제4의 물결시대는 통합 과 공동창조의 시대
라고 한다.
한국 기독교의 제1의 물결은 이미 기독교의 전래와 더불어 지나갔으며 제2의 물결
은 아 직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제2의 물결의 끝자락에서 제3의 물결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제3의 물결에서 제4의 물결로의 이동은 급속
하게 진행될 것이다. 제4의 물결 은 하나의 공동창조를 그 기조로 하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생존적 자구수단으로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진단을 통하여 21
세기 목회의 예상되는 특징들을 살펴본다.
(1) 개교회주의의 퇴조와 에큐메니즘의 발달
미래의 성격 특히 일회성의 발달과 제3의 물결 이후의 증후군은 개교회주의를 퇴
조시키 고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게 할 것이다. 경쟁과 분리의 세계관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대형교회를 양산하였으며 대형교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그러나 소유의 개념보다 대여의 개념이 발달할 미래사회에서는 제3의 물결의
능후군과 일치되어 개교회주의를 퇴조하고 하나의 교회를 지향하게 될 것이다. 일회
성이란 사회현상을 넘어서 미래형 인간의 사고형태가 될 것이며 이러한 사고형태는
교회에 대한 소유개념보다 편의개념이 발달하게 될 것이다. 개교회주 의를 퇴조시킬
또하나의 미래현상은 이동성이다. 이동성의 발달은 지역교회를 퇴조하게 하고 거 리
개념을 희박하게 할 것이다. 이것 외에도 내부적 교회개혁의 목소리는 개교회주의를
퇴조시키 는 압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히 제3의 물결 사조는 에큐메니칼 운
동이 발달하고 연합을 기조로 하는 교회운동을 활성화하게 될 것이다.
(2) 평신도사역의 극대화
전세대의 카리스마적 목회자의 출현 보다 평신도 사역이 극대화되고 평신도 사역
을 통한 교회성장을 미래교회는 도모하게 될 것이다. 메타교회는 소그룹을 통한 교
회활동을 강조하고 목 회자는 평신도 훈련을 위한 일에 많은 시간과 힘을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메타교회는 동화 (assimilation), 훈련, 목회적 돌봄 그리고 전도의
센터로서의 기능을 하는 네트워크에 기초하고 있는 교회이다. 메타교회는 주일예배
에 모이지만 주일 아침의 모임을 통하여 전체 목회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
는다. 반면에 가정, 사무실, 그리고 다른 만남의 장소로 흩어지게 한다
(decentralize). 대부분의 목회는 소그룹의 평신도 지도자들에 의하여 이끌어지기
때문에 소수의 목회자가 필요할 뿐이다. 그러므로 메타교회는 목회자의 역할 보다
평신도의 역할이 중심이 된 교회이며 평신도 훈련을 강조한다. 특별히 평신도는 미
래교회에서
성직자의 동역자로서의 관계와 개념으로 발전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동역자"의
신학적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바울은 동역자란 개념을 포괄적 의미로 사용하였다.
(3) 조직교회에 대한 반대와 영성의 부활
미래교회의 교인은 영성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나 조직교회의 구조에 대한 싫증을
느끼고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할 것이다. 종교적 조직이란 대체로 목표지향(goal
orientattion)으로 시작하 여 업무지향(task orientation)으로 전락하고 마침내 밑
바닥에서 통제지향(control orientation)으로 타락한다.
미래사회는 인간을 조직 보다는 개인의 일에 묶어둔다. 재택산업과 화상회의가 발
달하 고 출근보다 근무라는 의식이, 통근 보다 통신이라는 의식이 발달할 미래인에
게는 교회라고 하 는 통제지향의 조직은 더 이상 매력을 주지 못할 것이다. 미래교
인들이 새로운 교회를 찾는 근본 목적은 그들의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 때문일 것이
다. 반면에 미래교회의 교인들은 영성에 대한 관심은 고조될 것이다. 흔히 기독교를
예언자적 종교(prophetic religion)임과 동시에 영성적 종교 (spiritual religion)
라고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예언자적 종교로서 예언자적 기능과 영성적 종교 로
서 영성적 기능을 동시에 포함한다.
교회사가들은 유럽교회들의 쇠퇴 원인을 교회가 예언자적 기능에 지나치게 치중했
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한국교회가 쇠퇴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영성적 기능에
만 지나치게 치중한 결과가 아닌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기독교의 두 기능 사이
의 균형은 미래교회의 건전한 성장에 중요한 과제이다.
(4) 선교의 통전적 이해와 디아코니아의 발달
미래교회는 자기 중심적 교회관에서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그 중심이 이동할 것이
다. 한 국교회는 이미 부분적으로 이러한 중심이동의 현상이 교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의 교회의 관심은 교회성장이었고 선교는 개인영혼이라는 제한
적 의미를 가졌지만 정보사회에서 의 교회의 관심은 사회적 책임이라는 본질적 전환
으로 모색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미 선교의 개 념도 개인구원이라는 제한적 개념에
서 사회참여라는 진보적 개념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변형의 시도 가
운데 가장 뚜렷하게 부각될 관심사는 디아코니아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사회를
위하여 남은 일이 있다면 디아코니아일 것이고 미래사회의 변동은 교회로 하여금 그
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제공할 것이다.
미래의 한국교회는 "교회가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해 야 하는가?"라는 개혁주의의
물음에 충실해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다.
(5) 교회 마케팅의 발달
미래의 교회는 마치 사업가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게 마케팅하는 것처럼 교회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성경에 배치되는 것 외에는 신자들의 요구에 따르게 될
것이다. 마케팅이란 생산자와 소비자가 다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관련활동을 조정
하는 것이며 교회 마케팅이란 비지 니스와 사역 두가지를 통하여 교회가 목표로 삼
고 있는 청중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며 그들의 영적, 사회적, 정서적, 육체적 필요
를 충족시킴으로써 교회의 사역 목표를 이루려는 것이다. 교회 마케팅은 소비자의
취향과 기회에 직접 호소하는 판매전략이기 때문에 치밀하고 전문적인 계획을 요구
한다. 교회 마케팅은 흔히 비판하듯이 교회의 상업화나 본질의 희석이 아니라 교회
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성취하기 위한 방편이다. 교회 마케팅이 기대하는 것은 미래
사회 속에서 발달하는 기 능적 대행물(functional alternatives)의 매력에 맞서 경
쟁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미래의 소비자들 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다. 이러한 시도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한국교 회의 현실적 과제로 부각
될 것이다.
3. 21세기 목회를 위한 신학교육
지난 세기 까지의 한국신학은 교역자 양성이라는 폐쇄적 의미밖에 가지지 못하였
다. 그 래서 신학이란 성직 패러다임(Clerical paradigm)으로 좁은 의미만을 부여하
였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신학이 사회변동에 적응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
하여 애쓰고 있으며 이러한 자구적 노력은 신학적 사고에서가 아니라 실천적 사고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증대되고 있다. 거센 물결처 험 밀려오는 미래현상을 바라보면서
시대적 긴급성 가운데서 한국신학은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신학이야 말로 사회
를 알고 사회를 안고 해야 하는 학문이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한국신학은 세계
안의 신학, 세계를 위한 신학, 세계와 더불어 가는 신학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 로
신학은 세계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며 세계화를 수용할 수 있는 포괄적 교육이 되어
야 할 것이 다. 한국신학은 이제 한국이나 아시아라는 좁은 궤도를 벗어나서 세계라
는 넓은 궤도로의 진입을 서둘러야 하며 그렇게 해야 세계화에 걸맞는 미래교회 지
도자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의 한국교회의 목회구조란 심방과 새벽기도라는 교회성장에 그 초점이 맞추어
져 있 었으며 교회구조도 구역조직이 중심이 된 교회성장 구조였다. 물론 이러한 목
회구조가 경험적 소산이며 필요에 의한 요청이었만 미래목회는 이러한 목회구조만
가지고는 미래사회에서 적응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미래사회는 이러한 목회구조 자체를 수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목 회 패
러다임을 무용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속히 목회 패러다임의 변혁이
이루어 져야 하고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혁을 신학교육은 제공하여야 한다.
미래사회에 발달하는 임시성과 이동성은 기존의 목회 패러다임을 무용하게 만들고
새로 운 패러다임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변화될 미래현상은 목회현장 뿐만 아니라
신학교육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므로 새로운 천년 시대에 나타날 지
배적 현상을 우선 알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전망을 가능케 하기 위하여 몇가지
미래를 준비하는 신학교육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일반적 미래교육을 위한 교과목의 요청
현재 신학대학교의 피교육자들은 21세기를 위한 목회자들이다. 기존의 목회 패러
다임만을 가지고는 미래사회에서 적응력을 상실하고 낙후될 수 밖에 없고 미래충격
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충격의 피해자들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를 위한 신학
교육은 일반적 미래교육을 위한 교과목이 설정되어야 하고 과감한 커리큘럼의 변화
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리신학과 응용신학의 균형도 개선되어야 실천력
과 적응력을 갗춘 목회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를 위한 중요한 신학적
주제를 중심으로 신학대학교에서는 영어와 제2외국어, 컴퓨터, 통계학, 환 경과 윤
리, 영성훈련, 교차 문화교육, 마케팅, 여성신학과 여교역자 양성, 목회실습 강화,
사회문제 등과 같은 신학교육의 교과목들이 요청된다고 김영일교수는 제안한다. 동
시에 사이버 시대에 발 생할 다양한 문화의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신학적
발전이 절실하게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