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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교회 이름이 다양한 적은 없을 것입니다. 얼마 전만 해도 지역 이름과 그 앞뒤에 '중앙', '제일'이라는 이름을 단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디자인 시대에 걸맞게 교회 이름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잠깐 둘러봐도 알 수 있습니다. 책 향기교회, 워드 프라임교회, 좋은 교회, 좋은 땅 교회, 바로 그 교회, 우리 교회, 참 행복한 교회, 패스워드 교회, 소원의 항구교회, 아름다운 교회도 있습니다. 모두가 이름에 걸맞은 교회를 만들려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이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교회일 것입니다. 아름다운 교회는 건강한 교회이고, 행복한 교회이며 그리스도의 향기가 흘러나오는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아름다운 교회를 꿈꾸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이름은 '빛과 소금 교회'입니다. 이름이 매우 무겁지만 그 속은 동일하게 아름다운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며칠 전 교회에 대한 이야기 중에 아름다운 교회와 추한 교회에 대한 나눔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계속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선 아름다운 교회는 성도들이 자발적 헌신과 겸손을 나타내고, 그렇게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은 헌신하는 이를 사모하는 교회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추한 교회는 일부의 사람만 헌신하고, 헌신하는 사람과 헌신하지 않는 사람이 서로 비판한다는 것입니다. 헌신을 하면서 비판하고, 헌신을 하지 않으면서 비판하는 교회가 추한 교회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교회와 추한 교회에 대한 비교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실제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것만이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 아름다움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신학이 아무리 뛰어나고 신앙 외적인 모습이 아무리 아름답게 보인다 하더라도 실상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 아름다운 교회를 꿈꿉니다. 모든 사람이 보기에 흠모할 만한 교회를 만들고 싶고 또 다니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교회에 한 지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바로 나 자신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한 사람의 자발적 헌신자로 살아가면 됩니다. 내가 무언가를 했다고 자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헌신은 믿음의 척도입니다. 성장한 사람만이 헌신합니다. 그리고 성장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기다랍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성장한 사람은 자발적으로 섬기고 기뻐합니다. 그것이 끝입니다. 누가 일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행복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지치면 조용한 쉼을 갖습니다. 원망이 아니라 안식을 취해서 다시금 힘을 비축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갑니다. 그러나 추한 신앙은 보이기 위해 헌신을 즐깁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을 칭찬하지 않으면 상처를 받습니다. 추한 신앙은 추한 교회를 만들어 갑니다.
정말 우리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로 남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을 기뻐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믿음이 연약한 이들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나눌 수 있는 넉넉함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지체들이 보고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열매는 분명히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세워진 교회가 건강하고 아름다울 때 세상은 그 빛을 보고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교회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우리들의 공적 비전이며 책임입니다. 아름다운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냅니다. 교회의 아름다움이 점점 희미해지는 시대에 그 빛을 환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이 땅에 교회를 세우는 목적입니다.
-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