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똑같은 죄를 짓습니다. 계속 용서해 달라고 기도만 하는데 이것이 옳습니까?
목회상담
창세기 12장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갈대아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이 네게브에 왔을 때 그 땅에 기근이 심해 식량을 구하기 위하여 애굽으로 내려간 일이 기록되어 있다. 그는 애굽에 머무르고 있을 때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 속이고 바로 궁에 취할 것을 허락하였다.
그녀가 심히 아름다왔으므로 자신이 그녀의 남편인 것이 밝혀지면 죽임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내 사라가 바로의 궁에 들어감으로 인해 그는 커다란 부를 취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 하나님은 사라를 지키셨으므로 그녀는 정절을 지킬 수 있었다. 아브라함은 이 커다란 실수 때문에 애굽을 떠나 벧엘로 가서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죄를 회개한 것이다.
그러나 20장에서 아브라함은 이전과 똑같은 죄, 즉 자신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 속인 죄를 범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이때도 그들을 지키신 것이 서술되어 있는데 대관절 아브라함이 이전 벧엘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죄를 뉘우친 저 회개는 어찌된 것일까.
그러나 여기에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이 있지 않을까. 한 번 회개를 한 이상 두 번 다시 죄를 범하지 않는 훌륭한 인간이라 우리 중에는 없지 않을까. 회개하고 또 회개하여도 다시 죄를 범하는 그러한 나약성이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죄를 범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거기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고 전능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우리의 현실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저 아브라함의 경우와 같이 몇 번씩 같은 죄를 반복하여도 그것을 용서하고 깨끗하게 해주시는 점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죄를 범했는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다. 그는 아무리 큰 죄를 범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려는 점에 그의 번민이 있고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설령 어떤 큰 죄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그것을 용서하고 정결케 하시며 감싸주실 수 있다.
마르틴 루터의 유명한 95개조는 "우리의 주이시고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말씀에 의해 그리스도인의 전생애가 회개해야 할 것을 요구하셨다"라는 말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