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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육

"라반이 가로되 너는 참으로 나의 골육이로다 하였더라"(<창 29:14>)

골육! 뼈와 살이란 말이니 내 몸과 같다는 표현이라고 본다. 아담은 그 아내를 지칭하여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 2:23>) 아브람도 조카 롯을 향하여 "우리는 한 골육이라"(<창 13:8>) 모세가 애굽의 압박 중에서 다투는 동포를 보고 "너희는 형제라 어찌 서로 해하느냐"(<행 7:26>) 
바울도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끓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다."(<롬 9:3>) "혹 내 골육을 아무쪼록 시기케 하여"(<롬 11:14>) 신앙인에게는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막 12:31>) 다 일맥상통하는 말씀이다.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그 힘으로 목적지인 밧단 아람으로 달려가서 양떼들이 누워있는 우물을 만나 그들과 대화하게 되었다. 도중에 어떤 이를 만났는지 기록이 없어 모른다. 목적지에 온 야곱은 그들을 만남도 반가웠겠다. 외가에 대하여 물어보고 소식을 듣는 일뿐더러 외삼촌의 딸 라헬이 그 아비의 양떼를 몰고 올 것이라는 말에 그 심장은 크게 고동했을 것이다.
 드디어 라헬이 온지라 자기 신분을 말하게 되니 저 고종간의 그 정서 어린 포옹이며 골육의 상봉의 맛을 만끽한 것이다. "라헬에게 입맞추고 소리내어 울며 그에게 자기가 그의 아비의 생질이요 리브가의 아들 됨을 고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 그 아비에게 고하매 라반이 그 생질 고하였더니 라헬이 달려가서 그 아비에게 고하매 라반이 그 생질 야곱의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하여 앉고 입 맞추고 자기 집으로 인도하여 들이니 야곱의 자기의 모든 일을 라반에게 고하매 라반이 가로되 너는 참으로 나의 골육이로다.
"(<창 29:11>~14)

 참으로 나의 골육이로다. 참으로 나의 형제로다. 한 피를 먹음고 출생했음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한문으로 포형 포제(胞兄, 胞第), 한배에서 났음을 친절하게 말할 때나 글로 나타낼 때 이렇게 쓴다. 우리는 친형제니 4촌이니라고도 말하는데 그들의 표현이 더 절실해 보이기도 한다.

 실상 세상 모든 인간을 사해동포(四海同胞) 운운하기도 한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맥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행 17:26>) 참으로 모든 인류가 한 혈맥이니 넓은 의미에서 다 골육인 것이다. 골육끼리 다툼이나 시기, 질투가 없을법한데 그렇지 못한 것이 인간인 듯하다.
 아브라함도 그의 하인들과 조카인 롯의 하인들의 다툼을 보고 탄식한 말이 우리는 골육이라 다툴 수는 없다고 했으니 오늘 모든 민족, 국가 간의 분쟁이 아브람의 심정에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라반과 야곱의 상면에서 이 정서 어린 말 "너는 참으로 나의 골육이로다.
" 이 실제가 지속하였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어진 실정이었다. "누구든지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엡 5:29>) 자신의 지체를 사랑함은 자연의 이치이다. 자기를 미워하지 못한다. 골육이면 내 지체이라. 내 몸이라 여기 해당하여 몸을 미워하거나 지체를 싫어하는 이가 있을 수 없는데 참으로 골육을 만나 즐기던 그 일도 얼마 지속이 못되기 때문에 인간의 문제는 있는 것이다.
 작심 사흘이라, 인간의 결심 따위는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라반과 야곱의 그 만날 때의 그 정서에 언제 금이 갈 것이라 그때 말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 골육의 정이 지속되지를 못하였음이 드러난다. "너는 참으로 나의 골육이로다." 이 감격에 하나님이 싸인을 해 주셔야 한다.
 또한 그 받은 싸인을 선명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 장막에 있는 동안에는 믿을 수 없는 것이 내 자신이라 그러기에 "우리마음은 연약하여 범죄하기 쉬우니 하나님이 받으시고 천국인을 치소서"의 찬송가 가사 대로 하나님께서 싸인해 주셔야 비로소 보증할 수 있음이다.
 우리는 어떤 감격으로나 결단 등으로 그치지 말고 더욱 이 정서 어린 그 심정을 하나님께 부탁하여야 한다. 베드로도 자신이 장담하였던 바이었으나 주님 예고하신 대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는 후에 자신을 믿을 수 없기에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요 21:15>) 주님께 자신을 위탁한 기도라고 본다. 우리의 감격 감탄도 그 골육의 정이 지속되도록 그에게 맡길 것이다.
"티 없는 정서를 지속하는데는 기도가 있을 뿐이다."
"신앙적 골육은 그리스도 피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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