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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방백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중 하나님의 방백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창 23:6>)

중요한 사건은 사라의 별세로 그 유해를 안장하는데서 아브라함은 헷족속에게 묘소를 구하니 헷족속의 대답으로 나온 말이 묘소에 대한 것은 염려도 할 것 없다고 하면서 아브라함이 이방에 와 살면서 그 어떤 위치에 있음이 본 절에 밝히 나타난다.
신앙인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그 위치를 바로 가져야 할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 중에도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3>~14)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 헷족속에게 가서 살면서 그들에게 어떤 지위를 가졌던 것이 이런 대사를 치룰 때에 드러난다.

아브라함을 "주여" 하고 불렀으니 성경에는 하나님의 성호가 나타날 때는 감히 그 이름을 부르지 못했고, 그 이름을 대치하여 "주여"로 자연히 부르게 되었던 것이. "주여" 하나님의 대명사로 히브리인은 사용하였거니와 헷족속들은 거기까지 미쳐 생각은 못하였을지라도 자기들 가운데는 주로 모신 것은 고도의 존칭을 드림이다.
 "주"의 대접만이 아니라 아브라함 자신의 처세가 헷족속에게 그렇게 나타난 고로 이런 존칭을 드린 것이다. 자기 대접은 자기 사는 대로 받게 되어 있다. 소위 처세에 있어 내 자신보다 남에게 이렇게 나타남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대접해 주는 비례로 내 위치가 있다 하겠다.
 아브라함 자신이 말한 대로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니"(<창 23:4>) 나그네, 손님, 우거하는 자, 붙어사는 자, 실로 인간의 삶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아브라함의 말대로 손님으로 다녀갈 나그네요 임시로 붙어살다가 갈 것뿐이다. 이를 바로 알고 살아야 할찐대 모두 나그네들의 삶인 것을 보면서도 이를 망각하는 때가 많다.
 실로 이 사실을 바로 앎이 현인이요 철인이리라. 이런 삶에서 "주"의 존칭을 받음은 참으로 귀한 찬사이다. 바른 삶을 산 증거이다로 보아 틀림없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방백"이시라고! 방백은 치리자라는 말이다. 집권자이기도 하다. 혹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공정하게 판단하여 준 일이 있어서인지 모른다. 아브라함은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분별할 수 있는 분이시다. 대접을 받기 위함 보다 저들의 봉사자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318명의 사병까지 거느린 추장 격에 있었는데 누구를 억압한다든가 치리하려 들지는 아니할 것이다. 막강하면서도 남을 섬기는 사람으로 알려졌기에 하나님의 방백 같으시다는 찬사를 드렸다고 본다. 헷 사람들도 아브라함이 듣기 좋게 그에게 아첨 같은 말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저들은 진정으로 존대한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신(使臣)이라고 했으니(<고후 5:20>) 그리스도의 대사란 말이라. 이 얼마나 존귀한 존칭이며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삶을 지로함이다. 본 절을 통하여 아브라함이 높이 추대됨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위치가 어떠함을 여기서 한번 더 밝혀야 할 것이다.
 
언제든지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의 위치를 바로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존칭을 받을만한 성도는 내 지위를 자부하여 교만해서는 안될 터인데 어떤 때는 나는 제사장 격인데… 대제사장의 지위인데…하면서 스스로 자기 지위를 높이는 일이 있다면 이는 벌써 그 지위를 상실한 처사인 것이다.
 흔히 교회분규가 일어날 때에 이런 말을 듣게 되기도 한다. 아브라함이 헷족속에게 대한 그 자세가 얼마나 겸손하였는가 저들의 대한 허락을 받고서 "몸을 굽히고"(7) 사의를 표하기도 함을 본다. 우리는 언제나 오는 대접을 받을수록 더욱 겸손할 것이다. 주님 오시는 날까지 아브라함 같은 존대를 받음이 주의 복음을 전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나를 보는 이가 많다. 다 나를 보고 있음을 아는 우리는 그들에게 보일 것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신앙인의 받는 대접은 주님으로 말미암음이다."
"남을 대접한대로 대접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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